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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의 식재료와 활용법

2015년 6월 15일 — 0

다른 싱글들은 뭘 해 먹고 살까? 싱글이지만 잘 먹고 사는 이들에게 들었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만한 달걀부터 코리안더씨드와 같은 특별한 향신료까지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답을 들었다. 요리 좀 하는 싱글들이 제안하는 비장의 식재료와 이를 활용해 폼나게 요리하는 비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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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자와 파르메산 치즈 – 김옥현(<올리브 매거진 코리아> 편집장)

감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재료로 요리법이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쌀은 떨어져도 감자가 떨어지는 건 용납할 수 없다. 감자는 조금 비싸더라도 크고 포슬포슬한 제주산을 선호한다. 파르메산 치즈는 다른 치즈보다 유통기한이 길고 보관만 잘하면 오래 먹을 수 있어 늘 냉장고에 비축해둔다.

how to use
감자와 파르메산 치즈를 함께 사용하는 메뉴를 자주 만든다. 감자를 웨지 모양으로 썬 뒤 파르메산 치즈 간 것, 파프리카가루, 트러플 오일 등을 넣고 오븐에 구워 맥주 안주로 즐겨먹는다. 감자를 얇게 슬라이스해서 주물냄비에 모차렐라 치즈와 파르메산 치즈 간 것을 켜켜이 올린 뒤 생크림을 부어 오븐에 익혀 먹어도 맛있다. 삶은 감자에 펜네, 페스토소스, 얇게 슬라이스한 파르메산 치즈를 섞어 파스타를 만들어주면 누구나 좋아한다.

2. 달걀 – 임경진(시나리오 작가)

내게 최고의 식재료는 달걀이다. 맛있고, 저렴하고,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고, 심지어 단백질 덩어리이니 말이다. 양계장을 하는 이모 덕분에 싱싱한 무항생제 달걀을 주로 먹지만, 이모의 달걀 공급이 뜸할 때는 마트에서 10개들이를 사다 쓴다.

how to use
팬에 찬밥과 달걀을 풀지 않고 그냥 깨뜨려 넣은 다음 간장 대신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볶는다. 새우젓으로 간을 하면 더 맛있는 듯. 여기에 김치만 곁들이면 5분 만에 한 끼가 해결된다. 냄비에 양파를 살짝 볶은 다음 물과 쯔유를 조금씩 넣고 끓인 뒤 잔열에 달걀 2개 정도를 익혀 따뜻한 밥에 얹으면 대충 돈부리 느낌이 난다.

3. 숙주 – 이미란(IT교육 기획자)

숙주는 냉장고에 항시 비치해놓는 편이다. 조리 시간도 짧고 간편하게 볶음, 무침, 국으로 바로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에 양까지 많아 사들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흐뭇하다. 여기에 굴소스만 갖추면 천하무적이다. 단, 숙주는 이름처럼 며칠 만에 쉽게 상하니 한 봉지씩만 산다. 내가 즐겨 만드는 메뉴는 베이컨숙주볶음. 자주 가는 술집에서 안주로 즐기다 그 맛에 반해 집에서 시도했고,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뒤로는 집에서 종종 즐긴다.

how to use
숙주와 베이컨을 볶다가 삶은 소면을 넣고 좀 더 볶으면 든든한 한 끼가 된다. 과음한 다음 날은 숙주를 넣고 쌀국수나 라면을 끓이면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해 속이 다 풀린다.

4. 발사믹식초 – 박경태(와인365 디렉터)

내게 가장 만만한 식재료는 뭐니 뭐니 해도 발사믹식초다. 발사믹식초는 2가지를 준비해놓는다. 소스를 만들기 위한 저가의 1L짜리와 250ml에 3만원대인 모데나산 6년 숙성된 것. 모데나산 발사믹식초는 풍미가 좋아 그대로 빵이나 샐러드드레싱으로 활용하고, 대용량으로 구입한 저가 발사믹식초로는 발사믹리덕션소스를 만든다. 발사믹식초 500ml에 설탕 5작은술을 넣고 끓이는데, 약불에서 천천히 저으며 농밀한 느낌이 들 때까지 졸이면 끝. 단, 오래 끓이거나 강불에 졸이면 맛과 풍미가 나빠지니 주의한다.

how to use
모데나산 발사믹식초는 토마토와 빵을 찍어 먹거나 안주로 독일식 소시지구이를 먹을 때는 디종 머스터드와 번갈아 찍어 먹는다. 발사믹리덕션소스는 샐러드드레싱이나 올리브유로 볶은 버섯 또는 구운 채소에 곁들인다.

5. 꼬마 전복과 토마토페이스트 – 김진철(LG전자 연구원)

라면에 넣는 전복이라고 해서 ‘라면 전복’이라고도 불리는 ‘꼬마 전복’을 애용한다. 20여 개에 1만원대인데 대형 마트나 오픈마켓에서 구입해 냉동해두고 쓴다. 주로 전복해물라면을 끓일 때 사용하는데, 전복이 짭짤하기 때문에 라면 스프는 반만 넣고 끓이다 싱겁다 싶으면 좀 더 넣는다.

how to use
여자친구와 함께하는 날은 파스타 면에 라면 전복과 양파, 버섯, 토마토페이스트로 간단하게 전복파스타를 만들거나 굴소스를 넣고 우동과 함께 볶아 해물볶음우동을 만든 뒤 맥주 한 캔을 곁들인다.

6. 코리안더 – 장지우(OMA 디자이너)

코리안더는 고수라고 부르는 허브이 한 종류다. 한 평 남짓한 텃밭에서 직접 재배해 먹고 있다. 봄에서 가을까지는 밭에서 줄기째 바로 따서 요리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계절에 수확한 것을 말려서 가루 낸 것을 쓴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개인적으로는 상쾌한 민트 향이 매력적이라 좋아한다.

how to use
오렌지와 바나나가 들어간 과일샐러드에 가니시처럼 살짝 곁들여도 좋고, 입맛 없을 때 올리브유에 30초 정도 볶아 밥반찬으로 먹어도 맛있다. 파우더는 카레처럼 향이 강한 요리에 넣으면 고급스런 풍미가 느껴진다.

7. 양파 – 신주희(영화제 기획자)

그냥 볶기만 해도 맛있는 채소가 양파다. 나는 양파를 거의 모든 메뉴에 넣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혼자 살다 보니 가끔 냉장고가 텅 빈 날이 있는데, 이럴 땐 양파를 채 썰어 굴소스에 볶다 달걀물을 넣고 살짝 익힌 뒤 밥 위에 얹어 먹는다. 돈가스만 빠진 가츠동 맛을 느낄 수 있다. 양파는 많은 양을 한 번에 사는 게 경제적이지만, 약 10개들이 한 망을 채 못 먹고 썩힌 경험이 있어 이제는 2~3개 정도씩 한 번 요리할 만큼만 구입한다. 미리 벗겨두고 냉장 보관하는 게 편하지만 요리 직전에 손질하는 게 신선도가 나은 것 같아 그렇게 하고 있다. 집 안 온도가 높고 건조한 편이라 구입 즉시 껍질째 냉장 보관한다.

how to use
채 썬 양파에 간장과 설탕을 넣고 볶으면 밥반찬으로 좋고, 양파와 쌀국수를 스리라차소스에 볶으면 매콤한 볶음쌀국수가 완성된다.

8. 송화버섯 – 신태림(백화점 홍보팀)

표고버섯을 쏙 빼닮은 송화버섯은 솔 향이 가득한 송이버섯의 장점을 더한 버섯이다. 볶아 먹으면 질감이 고기처럼 쫄깃하고 향미가 좋다. 직장인이다 보니 주말에만 요리를 하니 한번에 100g씩만 사다 먹는다.

how to use
은은한 솔 향이 송화버섯의 매력이니 특별한 양념을 하기보다 올리브유와 소금 정도만 더해 먹는다. 알리오올리오파스타를 하거나 볶아서 밥반찬으로 먹는다. 채 썰어 고기대신 비빔밥 고명으로 올려도 좋다.

9. 갈릭어니언잼과 트러플 오일 – 정세라(CJ 연구원)

갈릭어니언잼과 트러플 오일은 나의 스테디 홀릭 식재료다. 사실 형태는 잼이라기보다 마멀레이드에 가깝다. 그래서 씹는 맛과 향이 풍부하다. 트러플 오일은 버섯을 넣은 크림 베이스 파스타나 리소토를 만들 때 사용한다.

how to use
갈릭어니언잼은 바게트에 발라 먹거나 파스타 양념으로 넣는 등 다양하게 사용한다. 트러플 오일은 모닝빵을 찍어 먹고, 짜장라면을 만든 뒤 마지막에 1작은술을 뿌려 먹으면 정말 맛있다.

10. 알로하소스 – 김지은(워커힐 호텔 마케팅 디렉터)

알로하소스는 하와이에 출장 갔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지금은 우리 집 냉장고를 지키는 소스다. 알로하소스는 하와이안 스타일의 데리야키소스로 스시를 찍어 먹어도 맛있고 면류와 비비거나 볶아 먹어도 맛있다.

how to use
밥이나 면을 볶거나 햄버거스테이크소스로 써도 좋다. 닭고기에 알로하소스를 발라 직화로 구워도 별미다.

11. 돼지고기 안심 – 양진호(로스터리카페 오너)

집에 돼지고기 안심이 떨어지는 날이 없다. 돼지고기 안심은 지방질은 적고 단백질은 풍부한 식재료다. 혼자 살다 보니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드는 게 귀찮아 냉장실에 있는 채소와 돼지고기로 만든 요리로 식사를 대체한다.

how to use
주로 굴소스에 볶아 먹는다. 채소와 볶고, 밥과 볶고, 국수와 볶기만 하면 훌륭한 일품식이다. 부드러운 덮밥을 먹고 싶을 때는 전분을 풀어 끼얹기만 하면 덮밥소스가 완성된다.

12. 코리안더씨드와 카이엔페퍼 – 서은수(정신의학과 의사)

코리안더씨드는 민트 향과 시트러스 향이 나서 상큼한 레몬즙이나 달콤한 꿀을 곁들이는 요리와 곧잘 어울린다. 특히 돼지고기나 오리 가슴살과 풍미가 잘 어우러져 즐겨 쓰고 있다. 카이엔페퍼도 애용하는 식재료다. 매운맛이 아주 강해 요리할 때 조금만 넣어도 개운한 매운맛을 낼 수 있다.

how to use
코리안더씨드는 달고 매우며 상큼한 향이 나 상큼한 소스를 만들 때 사용하고, 카이엔페퍼는 고기 요리는 물론 국물 요리에도 즐겨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