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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21년 1월 18일 — 0

2021년에도 새로운 미식을 찾아 떠날 이들을 위해 준비한 신상 레스토랑 4.


갈로팡
한옥마을에서 즐기는 프랑스 음식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클래식한 프렌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갈로팡이 문을 열었다. 프랑스에서 프렌치 요리를 공부한 이정한셰프가 처음 선보이는 공간으로 시류에 편승하지 않은 클래식한 프렌치 요리를 낸다. 실제 로 프랑스 사람들이 자주 먹는 메뉴들을 코스 로 구성하고 합리적인 가격대로 문턱을 낮췄 다. 레스토랑 내부로 들어서면 심플하고 미니멀한 공간이 펼쳐지는데 셰프가 강조하는 단순함을 공간에 반영해 음식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불필요한 장식은 걷어내고 최소의 재료로 본연의 맛을 이끌어내는 음식에서 셰프가 추구하는 바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갈로팡은 클래식한 프렌치 코스 메뉴와 곁들이기 좋은 와인 리스트도 갖추고 있다. 유기농 와인부터 내추럴 와인까지 고루 구비해놓았다. 어떤 와인을 선택할지 망설여진다면 셰프에게 추천받는 것도 좋다. 갈로팡은 소규모 인원을 위한 대관도 진행하고 있어 프라이빗한 모임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식사하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한옥의 풍광을 감상하는 즐거움까지 더해져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한다.

이틀 정도 마리네이드한 뒤 수비드나 오븐에서 조리 후 팬에서 한번 더 구워내는 양갈비구이. 캐러멜라이징한 엔다이브와 호스래디시 를 넣은 소스를 곁들여 낸다.
팬에서 구운 가리비에 시금치 오일 과 크림소스를 곁들였다. 셰프는 이 메뉴가 가장 클래식함 이 엿보이는 메뉴라고 설명한다
— 갈로팡 스타일의 초 코무스와 패션프루츠로 맛을 낸 크렘 뷔릴레. 코스 마무리 단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가리비구이 메 뉴를 그릇에 담고 있는 셰프의 모습. 셰프는 과한 장식보 다 미니멀한 장식을 선호한다
셰프가 요리하는 공간 역시 더할 나위 없이 정 돈되고 깔끔한 점이 인상 깊다 .

-가격: 런치 5만원, 디너 9만원(예약제)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4길 16, 2층
-영업시간: 화~토요일 낮 12시~오후 10시 30분,일 · 월요일 휴무
-문의: 02-766-4906


수퍼판
우리 음식과의 즐거운 한판


동부이촌동에서 담백하고 깨끗한 ‘진짜 서울의 맛’을 오랜 기간 선보여온 우정욱 셰프의 수퍼판이 압구정에 새 둥지를 틀었다. 샛노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벽면을 가득 메운 이국적인 분위기의 사진과 온갖 종류의 와인 이 먼저 시선을 끈다. 뉴욕 브루클린의 식당을 연상케 했던 이전과 달리 모던한 와인 다이닝 을 콘셉트로 잡았다. 어릴 때부터 서울 토박이 인 어머니의 음식을 먹고 자란 탓에 셰프의 요리에는 친근하면서도 세련된 맛이 자연스레 녹아 있다. 3가지 장아찌 위에 고기를 소담히 얹어낸 듀록 보쌈과 입맛을 돋우는 문어 아보카도가 인기 메뉴. 기존 시그니처 메뉴였던 서리태 마스카포네는 럼과 레이즌을 넣어 직접 만든 버터와 유기농 천연 발효 빵을 더해 업그레이드했다. 우리 음식에 와인을 곁들여 먹는 문화를 지향하는 만큼 남다른 와인 리스트업 도 갖췄다. 내추럴 와인부터 컨벤셔널 와인까 지 구비한 것만 약 120여 종에 이른다. ‘맛있 는 음식과 함께 행복한 판을 벌이는 장소’라는 이름에 걸맞은 곳. 프라이빗한 3개의 룸은 연초 모임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빵 위에 서리태 마스카포네를 듬뿍 올린 후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고소함이 퍼진다
입맛을 돋우는 문어 아보카도는 화이트 와인과 특히 잘 어울린다
3가지 장아찌 위 에 직접 만든 데리야키 소스를 발라 구운 고기를 얹어낸 듀록 보쌈 3가지 장아찌
모임 장소로도 제격인 수퍼판의 프라이빗 룸
모던한 와인 다이닝을 콘셉트로 한 실내 인테리어.

-가격: 서리태 마스카포네 로렌 브래드 1만5000원,문어 아보카도 2만4000원, 듀록 보쌈 3가지 장아찌 3만6000원
-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167길 15, 2층
-영업시간: 월~토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브레이크 타임 오후 2시~5시 30분), 일요일 휴무
-문의:010-8288-3848


시옹마오
르프리크의 두 번째 도전

홍콩의 한적한 골목길에 있을 법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르프리크가 선보이는 새로운 콘셉트의 레스토랑이다. 중국어로 ‘판다’를 뜻하는 시옹마오는 한식, 중식, 일식 등을 아우르는 아시안 메뉴를 선보인다. 시옹마오 의 음식은 해외에서 다년간 요리 경험을 쌓은 셰프가 맡았다. 특히 호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시안 요리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 아시안 요리의 특징인 향신료의 향과 맛을 잘 입혀 향신료에 대한 부담 없이 편안하게 즐 길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제품이나 조미료 사용은 최대한 배제하고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점 또한 셰프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예를 들면 음식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라유’나 ‘다시마 식초’ 같은 조미료를 만들어 사용하거나, 펜넬 시드와 돼지 껍데기 를 넣은 소로 손수 만두를 빚는 식이다. 협소하지만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바 좌석으로 마련되어 있으며 주문과 동시에 따뜻한 물수건과 차를 건네는 점도 인상 깊다. 시옹마오의 메뉴는 덮밥이 주를 이루지만 함께 곁들이기 좋은 사이드 메뉴로 고등어 셰비체나 만두도 있으니 참고하자. 좀 더 풍성한 맛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함께 제공되는 라유나 다시 마 식초를 곁들이면 된다. 향을 즐기지 않는이들도 주저 말고 들러보자. 시옹마오에서 맛보는 음식은 향과 맛이 익숙하다는 듯 즐거운 식사로 기억될 테니.

— 마라 향의 라구 소스를 곁들 인 덮밥. 수란을 깨서 소스와 함께 비빈 후 기호에 맞게 라 유나 다시마 식초를 섞어서 맛보자. 고수도 준비되어 있으 니 필요하면 말할 것.
제철을 맞아 맛이 한껏 오른 고등어를 초절임한 뒤 스모키한 향을 입혀 생와사비와 생강채, 유자 폰즈와 함 께 내는 마오 셰비체
매일 직접 손으로 빚어 만드 는 시옹마오의 만두. 중국식 간장과 라유를 곁들여 맛보면 된다.
시옹마오는 따뜻한 헛개나무 차와 물수건 을 제공한다.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가격: 마라 라구 9800원, 시옹 만두 7300원, 동파차슈 덮밥 1만1800원, 마오 셰비체 7800원
-주소: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9길 16, 102호
-영업시간: 월~토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일요일 휴무
-문의: 02-6401-0119


두쓰멍
감미로운 무드의 와인 바


용산의 조용한 주택가에 와인 바가 문을 열었 다. 이미 대구에서 수준 높은 프렌치 요리와 와인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인기를 끌던 두쓰멍이 서울로 자리를 옮긴 것. 호주의 멜버른에서 요리를 공부하며 다양한 스타일의 음식 을 경험한 셰프가 선보이는 공간이다. 두쓰멍 은 프랑스어로 ‘감미롭게’, ‘천천히’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편하게 들러 천천히 감미로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지은 것이다. 두쓰멍이 자리한 동네의 분위기와 다르게 내부로 들어서면 반전 매력이 펼쳐진다. 두쓰멍을 상징하는 오렌지 컬러로 곳곳에 포인트를 준 공간은 ㄷ자 형태의 바 좌석으로 되어 있다. 셰프가 직접 요리를 하면서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서비스 또한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메뉴는 클래식한 프렌치 요리 를 기반으로 셰프가 호주에서 경험한 흥미로 운 아시안 재료나 향신료를 적절히 가미한 메뉴를 선보인다. 와인 리스트는 내추럴 와인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컨벤셔널 와인들로 폭넓 게 구성했다. 서울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향해 달려가는 두쓰멍은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 맛있는 음식과 와인으로 손님 맞을 준비 를 마쳤다.

닭 가슴살과 다리 부위를 최고급 비장탄 숯에 구워 껍질은 바삭하고 속 은 육즙으로 촉촉하다. 오래 숙성시킨 마늘꿀 글레이즈를 발라 감칠맛을 더한다
버터에 구워낸 브리오 슈 위에 호스래디시 마요를 바르고 버터에 구운 새우와 머 스터드 씨 피클을 얹었다. 탱글한 식감의 새우와 감칠맛이 풍부한 요리다
오븐에서 부드러워질 때까 지 익힌 적양배추에 사과 처트니와 파르메산 치즈 소스, 포 크플로스를 곁들였다. 완전히 익은 양배추는 스푼으로 소 스와 함께 떠먹으면 된다
따뜻하고 은은한 조명 덕분에 두 쓰멍은 낮보다 밤에 더 빛을 발한다

-가격: 크림 양배추 1만4000원, 새우 비스큐 토스트 1만6000원, 차콜 그릴드 치킨 2만7000원
-주소: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 210-5, 1층
-영업시간: 월~토요일 오후 6시~밤 12시, 일요일 휴무
-문의: 070-8285-0422


edit 박솔비, 전혜라 ——— photograph 류현준, 박다빈, 김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