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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ZERO BEERS

2020년 12월 14일 — 0

AlCOHOL OUT ZERO BEERS

“정말 알코올이 하나도 없다고?”
무알코올 맥주에 따라다니는 흥미로운 궁금증을 간단히 정리해봤다.

맥주 고유의 짜릿하고 청량한 맛, 쌉싸름한 뒷맛까지 제법 맥주답다. 소주와 섞어도 일반 맥주와 다를 바 없다. 목 넘김도 전혀 거슬림이 없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인식은 ‘맛없다’로 정의됐다.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듯한 맛 때문에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맥주의 맛을 ‘흉내’ 내는 정도의 음료로 치부됐다. 그런데 최근 들어 무알코올 맥주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맥주 고유의 풍미와 짜릿하고 청량한 맛은 그대로이면서 알코올 도수는 1% 미만으로 더 낮아졌기 때문이다.

무알코올 맥주의 맛
패키지를 제외하고 내용물은 일반 맥주와 구분하기 쉽지 않다. 맛과 향, 색상, 거품, 목 넘김에서도 그렇다. 기존의 무알코올 맥주는 맥아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맥아 엑기스에 향과 탄산을 더해 맥주맛을 흉내낸 것에 불과해 맛이 다소 밋밋했다. 하지만 요즘 등장하는 무알코올 맥주는 맥주의 제조 공정을 그대로 거치면서 마지막 단계에서 알코올 성분만 제거해 맥주 본연의 맛이 살아있다. 게다가 기존 맥주보다 몰트를 2배 이상 첨가한 덕분에 더더욱 구분하기 쉽지 않도록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정말 0.01%의 알코올도 없을까?
시판 제품 중 일부 수입 맥주를 비롯해 카스제로나 하이트제로는 알코올 성분이 0.0%로 표기했지만 100% 무알코올 제품은 아니다. 0.001%의 극소량의 알코올은 함유하고 있다. 주세법에 따르면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인 맥주의 경우 이를 표시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무알코올 맥주로 분류된다. 0.001%의 알코올은 지나치게 예민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느끼기 힘들지만 민감한 임신부나 술을 잘 못 마시는 이들은 오인 섭취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하자. 그 밖에도 무알코올 맥주의 흥미로운 점은 맥주가 아닌 음료로 분류되어 열량과 영양 성분을 표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반 맥주가 1캔(500ml 기준)에 236kcal라면 무알코올 맥주는 1캔(330ml 기준)에 63kcal로 열량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0%로 건강과 다이어트를 이유로 맥주를 멀리하던 소비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된다. 무알코올 맥주는 온라인 주문이 가능한 점도 매력적이다. 톡 쏘는 맛, 풍부한 거품이 일반 맥주 못지 않으니 그 즐거움을 느껴보자.


edit 박솔비
photograph 류현준
styling 홍서우, 엄지예(스튜디오 페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