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보내기 전 친구 혹은 동료와 간단하게 칵테일이나 와인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런던의 바들을 찾아보았다.
WC Bloomsbury
더블유시 블룸즈버리
18세기에 변기를 표현했던 WC(Water Closet)는 오늘날에도 화장실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더블유시 블룸즈버리 창업자 제이크 맨지온Jayke Mangion은 빅토리아 시대의 공중화장실을 개조해 만든
와인 바 더블유시 클래펌WC Clapham을 2018년 성공적으로 론칭한 뒤, 2020년 11월 블룸즈버리 지역에 2호점 더블유시 블룸즈버리를 오픈했다. 빅토리아 시대의 숨결이 느껴지는 빛바랜 타일 벽에 고풍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나무 테이블과 스툴, 가죽 체어로 꾸며진 이곳은 클래식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이다. 독특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쏟은 덕에 영국에서 문화적으로 중요한 건축물에 지정되는 등급을 받으며 유명해졌다. 훌륭한 분위기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수한 와인과 칵테일은 물론 술과 어울리는 스모크 미트 및 치즈 등 간단한 메뉴도 맛볼 수 있다. 특별한 분위기 속에서 술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가격 £6~15
주소 Guildford Street, London WC1N 1EH
홈페이지 www.wcbars.co.uk
Kwant
퀘인트
리젠트 스트리트Regent Street 뒤편에 위치한 유서 깊은 중동식 레스토랑 모모의 지하에 칵테일 바가 문을 열었다. 런던의 호텔 더 사보이The Savoy의 칵테일 바에서 7년 동안 헤드 믹솔로지스트로 경험을 쌓은 에릭 로린츠Erik Lorincz가 선보이는 곳으로 1970년대 유행했던 티키Tiki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표현했다. 에릭로린츠가 선보이는 칵테일은 1920년대와 1980년대에 생산된 빈티지한 리큐어와 위스키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 잔에 200파운드를 호가하는 고가의 메뉴도 있지만 20파운드 미만의 무난한 가격으로 빈티지한 위스키와 리큐어를 맛볼 수 있다. 엘더플라워나 일본 허브인 시소를 이용한 ‘진토닉 칵테일’은 시그니처 메뉴. 럼을 베이스로 포르치니 버섯 향을 입힌 ‘지브라 칵테일’처럼 퀘인트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도 있다. 퀘인트는 흔한 칵테일 메뉴가 아닌 에릭 로린츠만의 개성을 입힌
창의적인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가격£14~285
주소 25 Heddon Street, London W1B 4BH
전화번호 +44-20-7434-4040
홈페이지 kwantlondon.com
The Proofing Room
더 프루핑 룸
뉴욕 소호에 본점을 두고 있는 런던 위스키 브랜드 ‘밀로이스 오브 소호Milroy’s of Soho’가 이스트런던 스피탈필즈Spitalfields에 새로운 콘셉트의 더 프루핑 룸을 열었다. 1층은 100종이 넘는 위스키를 맛볼
수 있는 쇼룸, 2층과 3층은 멤버십 시가 바, 지하에는 칵테일을 서빙하는 칵테일 바로 꾸몄다. 소호점 지하에 위치한 더 볼트The Vault 칵테일 바와 같은 콘셉트로 운영되는 더 프루핑 룸 칵테일바는 위스키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을 선보인다. 특히 시즌별로 새로운 칵테일 메뉴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인데 2020년 겨울 메뉴 중 하나인 ‘스위트피 엘더플라워 칵테일’ 은 올겨울이 가기 전에 꼭 맛보길 추천한다. 보드카를 베이스로 엘더플라워와 비터레몬이 어우러져 향긋함이 매력적인 칵테일로 여운이 길게 남는다. 니카 위스키 베이스에 캐러멜 리큐어와 압상트가 조화된 ‘니카 하이볼’ 메뉴도 인기다. 검은색 벽과 테이블에 쏟아지는 은은한 조명까지 마치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비밀스러운 분위기도 한몫한다
가격£12~14
주소 76 Commercial St, Spitalfields, London E1 6LY
홈페이지 www.theproofingroom.co.uk
text 정지은 ——— photograph 크리스 하울렛 포토그래피Chris Howlett Photography
퀘인트,
더 프루핑
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