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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Special

Perfect Pairing

2020년 11월 24일 — 0

베이커리와 카페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수준 높은 빵과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함께 즐길 때 더 완벽해지는 환상의 페어링을 경험해보시라.

perlen
펠른

펠른 쁘띠 3종은 마들렌, 마카롱, 파베 초콜릿 순서대로 먹는다. 레몬스쿼시에 버터플라이 티를 섞으면 오묘한 보라색으로 변한다.

달콤한 디저트에 빠져 황홀한 시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연남동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수준 높은 디저트와 커피 그리고 섬세한 페어링 디저트를 선보이는 펠른이 있기 때문이다. 바 스타일의 차분한 공간이 매력적인 이곳에서는 화려한 디저트 페어링 코스가 펼쳐진다. 웰컴 디시인 복숭아 그라니타를 시작으로 세 가지 짝을 이룬 디저트와 음료가 차례대로 선보이는데, 가나슈 몽테를 사용해 가볍고 깔끔한 맛의 티라미수가 코스의 시작을 알린다. 티라미수에는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로고를 모티브로 만든 슈거링 장식이 얹혀져 있는데, 디저트 페어링 코스를 통해 영화 같은 경험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두 번째로 마들렌과 마카롱, 파베 초콜릿으로 구성된 펠른 쁘띠 3종과 상큼한 레몬 플루티를 페어링해 자연스럽게 코스를 이어간다. 마지막은 감자를 활용한 펠른 감자가 나온다. 디저트에는 생소한 식재료인 감자를 사용해 셰프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는 메뉴다. 함께 마시는 커피는 콜드브루를 위스키 공법으로 오크 통에 숙성한 위스키 더치를 낸다. 코스의 마무리로 묵직한 커피와 감자를 사용한 디저트는 마치 술과 안주를 함께 먹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처음 왜 ‘디저트와 드링크는 완성된 디시가 될 수 없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펠른은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는 스태프가 의기투합해 지금의 모습을 완성했다. 펠른의 디저트 페어링 코스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1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페어링 코스뿐 아니라 단품으로도 향 좋은 커피와 셰프의 창의적인 디저트를 경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펠른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핸드 드립으로 내린 커피와 펠른 도스로 코스의 문을 연다.
펠른의 공간은 바 스타일로 마스터와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구조다.

펠른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22길 18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
070-4227-0741
@perlen_official


le soleil
르솔레이

발라드 엉 브르타뉴 티와 어울리는 세 가지 1 마들렌인 사막, 그리너리, 브릴레.

영국에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르 구테Le Goûter가 있다. 바로 점심과 저녁 식사 사이 달콤한 디저트와 차를 함께 즐기며 출출함을 달래는 시간을 말한다. 지금 서울에서 낭만적인 프랑스적 오후를 보내고 싶다면 연희동 르솔레이를 추천한다. 대표적인 프랑스 티 쿠키 마들렌과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티 브랜드인 꼼빠니 꼴로니알 티Compagnie Coloniale Tea로 르 구테를 만끽할 수 있는 마들렌 제과점이다. 르솔레이는 10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마들렌을 선보인다. 여러 가지 마들렌 가운데 르솔레이 박효진 셰프가 추천하는 페어링은 발라드 엉 브르타뉴Balade en Bretagne 티와 사막, 브릴레, 그리너리 세 가지 마들렌의 조합이다. 우롱티 베이스에 캐러멜 풍미가 돋보이는 발라드 엉 브르타뉴 티는 견과류처럼 고소한 사막, 캐러멜의 진한 단맛이 특징인 브릴레, 말차 향의 그리너리와 어울려 진한 풍미를 극대화한다. 똑같은 티가 함께 곁들이는 마들렌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는 것도 재미있다. 또 다른 페어링으로 아규홈Agrumes 티와 피스타치오 마들렌의 조합을 추천한다. 시트러스 향이 강한 아규홈 티와 고소한 맛이 특징인 피스타치오 마들렌은 서로 다른 맛이 조화를 이뤄 균형 잡힌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비슷한 맛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거나 상반된 맛이 만나 맛의 조화를 완성하는 등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페어링을 기대할 수 있다. 르솔레이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늦은 오후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르솔레이에는 10가지 이상의 다양한 마들렌이 있으며, 선물용으로도 많이 애용된다.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기기에 아늑한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르솔레이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맛로 7-29
낮 12시~오후 8시(월·화요일 휴무)
0507-1315-6371
@lesoleil_official


sailer
싸일러

오스트리아의 대표 디저트 음료 자커토르테, 비넨슈티히, 아펠슈트루텔과 아인슈페너.

청담동 골목 안쪽에 정통 오스트리아 빵과 커피를 내는 싸일러 베이커리가 문을 열었다. 싸일러 베이커리는 1913년 오스트리아 브라우나우Braunau 마을의 동네 빵집으로 시작한 베이커 집안으로서 100년 넘게 가업을 이어오는 명문 베이커리. 오스트리아 빵의 정석이라 부를 수 있는 싸일러 베이커리의 빵을 서울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오스트리아 빵은 투박한 생김새와 달리 공정이 복잡하고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맛이 민감하게 달라진다. 현지의 맛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아돌프 싸일러 셰프에게 직접 레시피와 노하우를 전수받았으며 꼭 필요한 원재료는 오스트리아에서 직접 수입해 사용한다. 대표 빵으로 ‘황제의 빵’으로 불리는 카이저 젬멜이 있는데, 샌드위치로 만들어 비너 카페를 곁들이면 근사한 오스트리아식 브런치가 완성된다. 싸일러 베이커리에서는 오스트리아 햄과 소시지를 사용해 오스트리아 베이커리로서의 정통성을 유지하는 데 한몫한다. 또한 빠질 수 없는 오스트리아식 페어링으로 아인슈페너Einspanner와 디저트를 추천한다. 싸일러의 아인슈페너는 오스트리아식 그대로 연유가 하단에 있어 입맛에 따라 단맛을 조절할 수 있다. 은은한 초콜릿 맛의 자커토르테, 비넨슈티히, 아펠슈트루텔 등 달콤한 디저트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요즘, 유럽여행에 대한 향수를 해소하는 데 싸일러가 좋은 해방구가 되지 않을까. 싸일러에서는 더 다양한 오스트리아 빵을 선보일 예정이니 한 번쯤 들러보길 추천한다.

유럽 현지 카페에 온 듯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내부.
이른 아침에도 다양한 빵과 디저트가 진열되어 있다.

싸일러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85길 39
오전 10시~오후 8시
02-549-1913
@sailer_korea


CHOI. GOYA
초이고야

베이컨과 쿠민이 들어간 푸가스는 맥주와 잘 어울린다.

방배동에 위치한 베이커리 초이고야의 음료 메뉴에는 ‘시즌 맥주’가 떡하니 쓰여있다. 빵을 너무 좋아해 빵 만드는 일을 선택한 최은영 셰프는 빵만큼이나 맥주도 좋아해 베이커리에서 빵과 함께 맥주를 판매한다. ‘빵맥’은 전적으로 최은영 셰프의 취향에서 시작되었지만, 완벽한 빵맥 궁합을 선보이기 위한 셰프만의 고민과 노력이 있었다. 초이고야의 빵은 담백한 식사 빵과 함께 맥주와 어울릴 수 있도록 치즈, 바질, 샤르퀴트리, 올리브 등 부재료가 들어간 빵 종류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대표적으로 프레첼 샌드위치는 치즈, 프로슈토, 세미드라이드 토마토를 넣어 감칠맛과 풍미가 좋다. 한 입만 먹어도 저절로 맥주를 찾게 되는 맛이다. 이 밖에도 프로마쥬 블랑 생치즈와 바질 페스토, 잠봉을 곁들인 바질 프로마쥬 잠봉, 베이컨과 쿠민이 들어간 푸가스도 추천 ‘빵맥’ 조합으로 꼽힌다. 빵집에서 술을 파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초이고야에서는 빵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게 자연스러운 일. 처음에는 빵집에서 맥주를 파는 데 대한 거부 반응도 많았지만, 지금은 빵맥을 즐기는 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맥주는 최은영 셰프가 계절에 맞춰서 직접 셀렉트하며, 겨울철에는 주로 도수가 높고 묵직한 맥주를 추천한다. 대부분 국내 소규모 브루어리의 크래프트 맥주를 판매한다. 진짜 ‘빵맥’을 즐기고 싶다면 초이고야에서 빵과 함께 맥주를 주문해보자, 맥주와 함께 차갑게 칠링된 잔을 내줄 것이다.

군자동에서 방배동으로 자리를 옮긴 초이고야.
진열대에는 갓 구운 빵들이 진열되어 있다. 원하는 빵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서두르자.

초이고야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20길 11
오전 11시~오후 8시(월·화요일 휴무)
02-6402-7474
@choi_goya_


edit 이유나
photograph 류현준, 박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