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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STAPLE FOOD

2020년 11월 11일 — 0

주식主食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쌀이라고 배웠다. 밥이라고 알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들에게 주식은 언제나 쌀이었다. 하루 세끼. 아침, 점심, 저녁이면 밥과 국과 반찬이 차려진 상 앞에 앉아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배를 채우는 모습은 아침이면 눈을 뜨고 밤이면 잠을 자는 것처럼 당연했다. 지금도 외국인이 한국 사람들은 무엇을 주로 먹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쌀이고 밥이라고 대답할 테지만 실상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 간식으로 서 허기를 달래는 용도로만 먹는다고 생각했던 빵 종류가 다양해졌다. 다양해진 취향에 맞춰 비약적으로 늘었다. 미국, 프랑스, 독일인들처럼 식사로 즐기는 이들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잘 구워진 크루 아상이나 담백한 치아바타와 즐기는 커피 한 잔은 이미 대화와 시간과 여유가 필요한 저녁의 자리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디저트도 다르지 않다. 샐러드도 마찬가지다. 개인화와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빠르게 늘며 음식까지 철저히 개개인에게 맞춰지다 보니 주식이 꼭 쌀과 밥일 필요가 사라졌다. 과반수의 한국인들이 찌개, 보쌈, 탕 등 밥과 함께 즐기는 한식을 더 많이 먹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회사 점심시간에 밥 대신 면, 면 대신 빵을 즐기는 이가 많다는 사실이 새삼스럽지는 않은 요즘이다. 또 사회생활에서 오는 만성 소화불량이나 다이어트는 탄수화물을 꺼리게 만들었고, 탄수화물을 가장 대표하는 쌀에도 거리를 두게 만들었다. 오늘 점심에는 무엇을 먹었는가. 어제 먹은 음식을 생각했을 때도 한국인의 주식은 쌀과 밥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edit 곽봉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