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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20년 11월 4일 — 0

푸른 하늘과 붉은 단풍이 어우러진 늦가을. 낭만 가득한 하루를 위한 신상 레스토랑과 바.

디핀

빠져드는 내추럴 와인 바

신당동에 빠져들고 싶은 내추럴 와인 바가 문을 열었다. 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최상현 셰프와 김형균 대표가 의기투합한 디핀이다. 미국과 독일, 호주,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경력 을 쌓아온 셰프가 아시안 베이스의 다양한 요리를 내놓는다. 그중 튜나타르타르는 이곳에 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이다. 다시마 에멀션 위에 참치회와 오이장아찌를 올리고, 훈연한 미나리와 사케, 다시마로 만든 젤리를 얹어 완성했다. 호밀 크래커 라보시와 곁들여 먹으면 향긋한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긴다. 자칫 느끼하기 쉬운 푸아그라에 된장과 유자로 균형을 맞춘 푸아그라커스터드도 돋보인다. 사워도우 브레드를 바닥부터 푹 찍어야 맛의 조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블랙타이거 새우와 XO 소스를 버무린 X.O쉬림프는 누구나 좋아하는 호불호 없는 메뉴. 스파이시한 레드 와인이나 채소향을 지닌 카베르네 프랑과 특히 잘 어울린다. 각 음식에 대한 이야기와 최적의 와인이 궁금하다면 바 테이블을 선택하자. 친근한 공간을 추구하는 디핀답게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지방이 많은 푸아그라는 된장과 유자로 맛의 균형을 맞췄다.
셰프의 시그니처 메뉴인 튜나타르타르. 호밀 크래커와 함께 먹으면 기분 좋은 바다 내음이 입 안 가득 퍼진다.
XO 소스와 버무린 블랙타이거 새우에 말린 파채를 얹어 마무리 한 X.O쉬림프.
아시안 베이스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내추럴 와인 바, 디핀.
훈연한 미나리와 사케, 다시마로 만든 젤리를 요리에 올리고 있는 최상현 셰프.

▪︎ 튜나타르타르 1만8000원, 푸아그라커스터드 1만원, X.O쉬림프 2만8000원
▪︎ 서울시 중구 퇴계로 411
▪︎ 화~일요일 오후 6시~밤 1시 (라스트 오더 오후 10시), 월요일 휴무
▪︎ 02-3298-5046


지리

제철 맞은 지리산의 맛

합정역 돈가스 맛집으로 소문난 최강금돈까스가 특별한 한식 주점을 오픈했다. 지리산 식재료로 다채로운 맛을 선보이는 지리가 그것. 지리산 흑돼지인 버크셔 K로 토스트와 육전을, 지리산에서 기른 버섯으로 전골을, 강병건 셰프가 본가 남원에서 직접 담근 집된장으로 덮밥을 만드는 식이다. 입구를 지나면 옥색 천장과 붓으로 그린 액자 속 그림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한쪽 선반에 가지런히 진열된 도자기와 멋스러운 포장의 전통주도 한국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소통을 통해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철칙이기에 오픈 주방을 둘러 싼 바 테이블로만 자리를 뒀다. 지리는 3개의 시간대로 나눠 운영된다. 1∙2부는 2시간 동안 조리 과정 전체를 볼 수 있는 맡김차림 코스, 3부는 단품 안주 메뉴가 준비돼 있다. 한식 ‘주점’인 만큼 주류는 필수. 술과 함께할 때 모든 음식이 최상의 맛을 내도록 간했기 때문이라고. 어떤 전통주를 선택할지 고민된다면 오늘의 막걸리 3잔이 답이다. 다양한 도수와 맛으로 구성한 지리의 추천 막걸리 샘플러다.

돈가스와 치즈를 브리오슈 사이에 끼워 익힌 최강금토스트는 오디잼과 함께할 때 빛을 발한다.
된장과 채소를 오랜 시간 볶은 후 노른자, 당귀 등과 밥 위에 올려 내는 집된장덮밥.
버크셔 K 돼지고기의 안심 부위를 살짝 익 혀 만드는 버크셔K육전. 베어 무는 순간 고소한 육향이 퍼진다.
지리에서는 지리산 식재료로 만든 음식과 전통주를 제공한다.
셰프가 육전과 파김치, 제철 장아찌를 그릇에 담는 모습.

▪︎ 맡김차림 3만5000원, 집된장덮밥 1만4000원, 최강금토스트|버크셔K육전 1만8000원씩, 오늘의 막걸리 3잔 1만2000원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3길 31-5, 2층
▪︎ 수~일요일 오후 5시~밤 1시(1부 오후 5~7시, 2부 오후 7~9시, 3부 오후 9시~밤 1시), 월·화요일 휴무
▪︎ 02-6396-3646


티엔미미

정통 중식의 세계

딤섬의 여왕이라 불리는 정지선 셰프가 홍대 중화복춘 골드와 익선동 홍롱롱을 거쳐 서촌에 새 둥지를 틀었다. 티엔미미는 갖은 딤섬과 함께 정통 중식을 맛볼 수 있는 곳. 멀리서도 눈에 띄는 붉은 벽과 옥색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셰프를 닮은 벽화와 각양각색의 찜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벽면을 가득 메운 독특한 모양의 찜기들은 그가 중국과 마카오 를 다니며 직접 모아온 것이라고. 풍기는 분위기만큼이나 음식 역시 현지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여기에 직접 만든 소스를 다양하게 조합해 변주를 줬다. 창펀은 쌀로 만든 반죽에 달걀과 고기를 넣고 말아낸 광둥식 딤섬. 하늘하늘한 피 덕에 부드럽게 넘어가는 재미있는 식감의 요리다. 간장과 생강, 5가지 향신료 를 졸여 만든 소스가 식욕을 돋운다. 어향가지에는 셰프가 유학하던 중국 양저우 옆, 난징에서 주로 먹는 완자를 접목시켰다. 새우와 고기, 양파로 빚은 커다란 완자 주위로 전분물을 묻혀 바삭하게 튀겨낸 통가지가 감싸고 있는 모양새다. 마라 향을 입힌 어향 소스가 입 안 가득 감칠맛을 전한다. 오랜 시간 볶아낸 토마토와 고기를 숙성시켜 맛을 낸 빨간 국물의 토마토탕면도 놓치지 말자. 제육볶음을 연상시키는 궁극의 ‘맵단’을 느낄 수 있다.

광둥식 딤섬인 창펀은 하늘하늘 한 쌀피 덕에 부드럽게 넘어가는 재미있는 식감의 요리다.
커다란 완자를 바삭하게 튀긴 통가지가 감싸고 있 는 어향완자가지.
고기를 듬뿍 넣은 토마토탕면은 맵고 단 맛 덕분에 제육볶음을 연상시킨다.
완성된 창펀 위에 고수를 얹어내는 셰프의 손.
멀리서도 눈에 띄는 티엔미미의 붉은 벽.

▪︎ 창펀 6000원, 어향완자가지 3만1000원, 토마토탕면 1만원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19
▪︎ 매일 오전 11시~오후 10시(라스트 오더 오후 9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3~5시)
▪︎ 02-732-0719


오제제

한입에 제주도

한 동네에서 자라온 청년들이 바다를 건너 서울에 상륙했다. 제주도 출신인 두 대표가 운영하는 오제제의 이야기다. 이름에도 ‘건너다’, ‘이루다’의 뜻을 가진 제濟 자를 반복해 적었다. 제주도의 ‘제’와도 같은 한자다. 현무암을 떠올리게 하는 벽과 동백꽃 모양의 로고, 물을 긷는 데 사용하는 항아리인 물허벅, 제주 기반 작가와 협업한 식기 등 인테리어와 곳곳의 소품들이 이곳의 정체성을 한껏 드러낸다. 음식의 종류는 단 3개. 가짓수 대신 맛에 집중한 덕에 우동과 소바, 돈카츠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만족스럽다. 계절에 따라 따뜻하거나 차갑게 제공하는 우동은 밀가루와 소금, 물로만 반죽해 일정한 온도와 시간에서 2번 숙성한 자가제면 면을 사용한다. 4가지 가쓰오부시와 멸치, 다시마를 장시간 우린 육수로 깊은 맛을 더했다. 얇게 썬 라임을 소담히 올린 라임소바는 상큼한 향과 깔끔한 국물이 오묘하게 어우러진 메뉴다. 부드러운 식감에 육 7 즙이 가득한 돈카츠는 꼼꼼히 선별한 제주산 돼지고기를 도축 당일 공급받아 만든다. 담백한 안심과 고소한 등심 중 선택할 수 있다.

자가제면한 면에 가쓰오부시와 멸치, 다시마를 장시간 우린 육수를 더해 깊은 맛을 낸 우동.
제주산 돼지고기로 만든 돈카츠는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을 지녔다.
라임소바는 상큼한 향과 깔끔한 국물이 어우러져 오묘한 맛을 낸 다.
일정한 온도와 시간에서 2번 숙성한 반죽을 우동면으로 뽑는 과정.
제주도를 떠올리게하는 인테리어와 소품들이 오제제 곳곳에 놓여 있다.

▪︎ 키츠네우동 9000원, 라임소바 1만원, 안심돈카츠 1만3000원
▪︎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363-2
▪︎ 월~토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점심 식사 라스트 오더 오후 2시 30분, 저녁 식사 라스트 오더 오후 8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5시 30분), 일요일 휴무
▪︎ 070-4647-4650


edit 전혜라
photograph 황성재, 김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