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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REDIENT

Butternut Squash

2020년 10월 20일 — 0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
버터처럼 부드럽고 견과처럼 달콤한 버터넛 스쿼시가 식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일 시간이다.

이제 곧 ‘핼러윈’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미국인들은 문 앞을 장식할 잭오랜턴 호박 을 사기 위해 몇 시간을 운전해 농장을 찾아간다. 그래서일까? 가을이 시작되면 미국 전역에서 온갖 종류의 호박을 볼 수 있다. 최근 국내에도 미국만큼이나 다양한 호박이 등장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버터넛 스쿼시’. 1944년 매사추세츠주 월섬 Waltham에서 탄생한 버터넛 스쿼시는 한국에선 긴 목에 둥글둥글한 바닥, 잘록한 허리가 땅콩을 닮았다 해서 ‘땅콩호박’이라 불린다. 간단한 손질과 조리를 거친 버터넛 스쿼시는 껍질과 씨앗까지 먹을 수 있다. 버릴 것 하나 없으니 빵, 튀김, 음료 등 조 리법도 다양하다. 게다가 맛있기까지 하다. 반으로 가르면 나타나는 주황색 과육은 무르익을수록 더욱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데, 그 달콤함은 ‘땅에서 얻은 버터스카치’, ‘채식주의자를 위한 사탕’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진한 단맛을 갖고 있지만 나트륨 함량과 당혈 지수, 칼로리가 낮아 식단 조절이 필요할 때도 부담 없이 먹기 좋다.

선택, 손질 및 보관법

표면의 색이 고르고 상처가 없으며 단단한 것으로 선택한다. 손으로 눌렀을 때, 껍질이 밀릴 정도로 부드럽다면 덜 익었거나 달지 않을 확률이 높다. 줄기가 푸르거나 촉촉하면 너무 빨리 수확한 것이니 바싹 마른 황갈색 줄기를 고르도록 한다.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며, 조리하기 직전에 씻어 사용한다. 남은 과육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5일 정도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다.


따뜻하게 끓여 먹기

버터넛 스쿼시는 수프로 끓여도 일품이다. 부드러운 버터넛 스쿼시를 뭉근하게 끓이고 다진 허브와 아몬드 등의 토핑을 더하면 쌀쌀한 날씨,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수프가 완성된다.

HOW TO COOK
1 버터넛 스쿼시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살짝 익힌 뒤 필러로 껍질을 벗겨 적당한 크기로 썬다.
2 달궈진 냄비에 버터를 넣고 슬라이스한 양파를 볶다가 손질한 버터넛 스쿼시를 함께 볶는다.
3 우유와 생크림을 더해 끓여 식힌 뒤 핸드 블렌더로 곱게 갈아 그릇에 담는다.


속을 채워 영양 더하기

버터넛 스쿼시는 구우면 구울수록 단맛이 깊어진다. 오븐에 구운 달콤한 버터넛 스쿼시에 단백질이 풍부한 퀴노아를 더하면 영양까지 챙길 수 있다.

HOW TO COOK
1 버터넛 스쿼시를 반으로 갈라 씨를 제거한 뒤 과육에 칼집을 내 오븐에 굽는다.
2 채소 육수를 만들어 퀴노아를 넣고 끓인다. 익은 퀴노아는 체에 밭쳐 식힌다.
3 팬에 버터를 녹이고 시금치, 불린 병아리콩, 피칸, 슬라이스한 마늘을 볶는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4 3 에 익힌 퀴노아를 섞어 오븐에 구운 버터넛 스쿼시 위에 올린 뒤 다진 파슬리를 뿌려 마무리한다.


색다른 파스타로 맛보기

스파이럴라이저를 사용해 길게 슬라이스하면 색다른 채소 누들이 만들어진다. 밀가루가 빠지고 섬유소가 더해진 버터넛 스쿼시 파스타는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은 한 끼로 제격이다.

HOW TO COOK
1 버터넛 스쿼시를 스파이럴라이저로 길게 슬라이스해 오일을 두른 팬에 살짝 볶는다.
2 시금치를더해숨이죽을때까지볶다가소금과후추로간을한다.
3 그릇에 버터넛 스쿼시 파스타를 담고 리코타 치즈와 파메르산 치즈, 굵게 다진 호두를 뿌려 완성한다.


건강한 브런치로 즐기기

팬케이크에 달달한 버터넛 스쿼시를 으깨 넣으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늦은 주말 오전, 팬케이크로 근사한 브런치를 즐기는 건 어떨까?

HOW TO COOK
1 버터넛 스쿼시를 삶아 으깬 뒤 시나몬 가루, 통밀 가루, 아몬드 밀크, 포도씨 오일, 베이킹파우더, 코코넛 슈거를 넣고 섞어 반죽을 만든다.
2 약한 불로 달군 팬에 반죽을 올리고 기포가 생기면 뒤집어 굽는다.
3 그릇에 완성한 팬케이크를 쌓고 리코타 치즈, 구운 호박씨와 해바라기씨, 다진 아몬드, 메이플 시럽을 뿌려 플레이팅한다.

edit 김지현
photograph 류현준
cook & styling 홍서우, 엄지예(스튜디오 페퍼)
assist 정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