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치즈케이크가 가고 바스크 치즈케이크가 왔다. 검게 그을린 모양새가 당황스러운 것도 잠시,
한 입 맛보면 진한 크림치즈의 풍미에 한 조각 뚝딱 비우는 건 시간문제다.
치즈의 진한 고소함이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아 없어지는 뉴욕 치즈케이크가 가고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는 치즈케이크가 등장했다. 치즈 맛과 구운 맛의 환상적인 조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바스크 치즈케이크가 바로 그것. 국내 수많은 외식 브랜드와 디저트 숍, 카페 등에서 앞다투어 출시해 판매하고 있어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바스크 치즈케이크의 열풍은 시초가 된 스페인보다 한국에서 더 잘나가는 디저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스크 치즈케이크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바스크Basque 지방에서 시작됐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북부 지역인 산세바스티안San Sebastian에 위치한 라비나La Vina라는 바에서 30년 전 처음 탄생했다. 라비나에서는 필라델피아 치즈를 사용해 케이크를 만들었는데 당시만 해도 바스크 지방 사람들에게는 무척 이색적인 식재료인 데다 마치 불에 탄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 번트 치즈케이크Burnt Cheese Cake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많은 여행객이 이곳을 다녀가며 입소문을 타고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검게 그을린 모습 때문에 탔다고 오해받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탄 것이 아니다. 230℃의 고온에서 단시간에 빠르게 구워 설탕의 캐러멜라이즈 반응이 일어나면서 형성된 껍질일 뿐이다. 이 껍질이 바로 부드러운 케이크 속과 밸런스를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홈베이킹은 까다롭다는 편견이 있지만 바스크 치즈케이크는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끄는 또 하나의 이유다. 크림치즈, 달걀, 설탕, 생크림만 있으면 초보자도 사 먹는 맛 못지않게 근사한 맛을 낼 수 있어 홈베이킹 입문용으로 제격이다. 겉면의 살짝 탄 듯한 캐러멜 향과 케이크의 촉촉한 식감, 달콤함의 조화를 이룬 바스크 치즈케이크는 누구에게나 행복감을 선사하는 맛으로 통하고 있다.
BEST SHOP
고소한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곳
행운당
바스크 지방의 라비나에서 처음 맛본 오리지널 맛과 일본에서 맛본 크리미함을 살린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선보인다. 오픈 전부터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이 있으니 부지런히 서두를 것.
-서울시 관악구 행운1길 40
-매일 오후 2시~재료 소진 시까지(일·월·목요일 휴무)
-@luckybakeshop
도봉관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인 만큼 오리지널부터 진한 말차를 넣은 말차 바스크 치즈케이크와 고소한 티라미수 바스크 치즈케이크까지 종류가 다양해 취향대로 맛볼 수 있다.
-서울시 도봉구 노해로 261
-매일 낮 12시~오후 10시
-02-991-1231
edit 박솔비 ——— photograph 박다빈 ——— cooperate 행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