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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Nutrition Guide

2020년 9월 9일 — 0

2020년 반려동물 천만 시대,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면서 반려동물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위한 올바른 먹거리와 건강에 대한 답을 얻고자 국내 최초 펫푸드 영양학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양바롬 수의사를 찾았다.

반려동물의 영양 상담을 하신다고요. 정확히 어떤 일을 하시나요? 이곳을 찾는 분들 대부분이 제가 수의사인지 물어봐요. 물론 수의사가 맞습니다. 내·외과 진료를 하고 치료하는 동물 병원 형태가 아니라 식단이나 영양제를 처방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이곳 펫푸드클리닉에는 병원 치료로 낫지 못한 반려동물을 보호자들이 먹는 것으로 치료하고 싶어서 찾아오지요. 일반적으로 기존 병원과의 소통에 한계를 느끼는 분들이 찾고요. 요즘은 건강한 반려동물도 예방과 관리 차원에서 종종 방문하기도 하죠.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펫푸드클리닉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때 외국계 사료 회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어요. 잘 만들어진 사료는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고 먹었을 때 문제가 없죠. 그런데 문득 잘 만들어진 사료라도 내 반려동물에게도 좋은 사료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반려동물의 건강에 따라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달라지니까요. 건강 상태를 자세히 살펴보고 그에 맞게 필요한 것, 좋은 것만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펫푸드클리닉에 상담을 하러 오기 전에 준비해야 할것이 있나요? 내원할 때 최소 한 달 이내에 검사한 혈액 검사지와 6개월 정도의 진료 기록지가 필요해요. 예약 전에 제가 미리 보낸 사전 문진표를 작성해 보내야만 예약이 완료돼요. 진료 기록지와 문진표를 받아 보고 제가 직접 이전 병원에 연락해서 면밀히 확인하는 과정도 거쳐요. 상담할 반려동물에 대한 데이터를 최대한 모아서 진행하고 있어요. 상담할 때 반려동물은 꼭 함께 데리고 와야 해요. 제가 실제로 행동이나 상태를 직접 보고 진찰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영양학 처방이 실제로 반려동물에게 효과적일까요? 먼저 사람이 걸릴 수 있는 질병은 강아지나 고양이도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해요. 종양부터 치매,피부암, 비만, 장기 손상 등 다양한 질병으로 고생하는 반려동물은 먼저 상태를 살피고 그에 맞는 식단과 영양제를 처방해요. 최소 4주에서 길게는 3개월까지 꾸준히 치료해야 하는 게 어렵지만 분명한 건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이에요. 반려동물에게 좋은 음식을 꾸준히 먹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치료 방법이에요. 부작용도 없고요.

반려동물에게 식단을 처방할 때 철저히 고려하는 점이 있다면요?  우선 맛있어야 반려동물이 먹어요. 그리고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에 맞춰 영양소를 균형 있게 먹여야 해요. 영양학적으로 처방과 치료를 하다 보니 밥을 잘 안 먹는 반려동물이 오면 정말 힘들어요. 그래서 보호자에게는 반려동물이 어릴 때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강아지나 고양이도 나이들수록 고집이 세지고 새로운 것을 거부하기 때문이죠. 어릴 적부터 다양한 음식을 맛본 강아지나 고양이들일수록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방법이 더 많아지거든요. 가장 당부하고 싶은 건 절대 밥에 약을 타서 주면 안 됩니다. 쓴 약을 밥에 섞어서 줬을 때 반려동물이 쓴맛을 느꼈다면 다음부터는 그 밥을 안 먹어요. 고양이나 강아지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특정 맛에 거부감을 느끼면 그 다음에는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거든요. 이런 상황이 아픈 반려동물에게 생기면 보호자도 반려동물도 서로 힘든 상황이 발생해요. 그래서 먹을 것을 줄 때는 꼼꼼하게 살피고 생각해본 뒤에 주는 게 좋아요.

고양이나 강아지에게 사료와 간식, 영양제를 줄 때 주의 사항이 있을까요? 강아지와 고양이는 성격도 식성도 전부 달라요. 먹어야 할 영양소도 다르고요. 영양학적으로 볼 때 고양이는 육식이고 강아지는 잡식이라서 같은 고기라도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더 많이 먹어야 해요. 특히 필수 아미노산 같은 영양소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저마다 필요한 양이 달라서 강아지가 고양이 사료를 오래 먹으면 타우린이 부족할 수 있어요. 강아지는 고양이 간식을 먹어도 괜찮지만 그 반대는 안 됩니다. 반려동물마다 종, 나이, 체중, 중성화 여부, 건강상태, 활동량까지 모든 옵션이 다르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맞게 반영된 사료와 간식을 주는 게 좋아요. 반려동물에게 영양제를 챙겨주고 싶다면 내성이나 부작용이 적은 유산균 제품이 좋아요. 주기 전에 함량은 반드시 체크해야 해요.

사람이 먹는 음식을 반려동물에게 줘도 괜찮을까요?  사람이 먹는 음식은 간이 되어 있어 반려동물에게 주지 말아야 합니다. 향신료가 들어 있는 것도 주지않는 것이 좋아요. 단, 바질이나 파슬리 같은 허브를 소량 주는 것은 괜찮아요. 혹시 반려동물이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었을 때는 빠르게 내원해야 합니다.

영양학 전문 수의사로서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절대적인 것은 없어요. 사실 영양학 처방만으로 질병을 완치시킬 수는 없어요. 다만 필요한 음식과 영양을 섭취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주는 거예요. 남의 집 반려동물이 먹어서 좋은 식단이 자기 반려동물에게도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거든요. 내 반려동물의 상태를 오랜 기간 체크하고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해요. 특히 건강할 때부터 반려동물에게 맞는 것을 찾아주고 관리해주는 것이 좋아요. 건강할 때부터 관리가 잘된 반려동물은 큰 질병에 노출될 위험도 적으니까요. 보통은 몸이 아파야 병원을 찾지만 어릴 때부터 관리된 반려동물은 평소 건강하기 때문에 질병이 생겨도 치료 과정이나 방법이 어렵지 않거든요.

양바롬은 음식으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수의사다. 국내에서 수의대를 졸업하고 2016년 미국  Chi Institute 인증 수의푸드테라피스트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국내 최초로 동물 영양학 상담 전문 클리닉인 양바롬 펫푸드클리닉과 한국펫푸드테라피협회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 밤고개로1길 10 수서현대벤쳐빌 1009호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5시, 수요일 휴무 @barom_yang

edit 박솔비 ——— photograph 박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