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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을 비우다

2020년 8월 13일 — 0

고기가 없는 피자와 술을 팔지 않는 칵테일 바 등 베를린 미식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1 ——— Zeroliq Bar 제롤리크 바
다양한 콘셉트의 바로 유명한 베를린이라지만 지난 3월 문을 연제롤리크 바처럼 특이한 바는 찾기 어렵다. 어두운 조명, 모던한 인테리어, 다양하게 진열된 음료들을 보고 있노라면 외관상 여느 바와 다르지 않지만 제롤리크 바는 무알코올 바다. 알코올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무알코올 음료로만 만든 칵테일을 선보인다. 단순히 시럽, 주스를 섞는 음료가 아닌 정향, 계피 같은 향신료나 초콜릿, 에스프레소 샷 같은 재료를 활용해 칵테일을 만든다. 진이 들어가지 않은 진토닉은 진토닉과 같은 듯 다른 매력이 흥미롭다. 칵테일 외에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스파클링 와인, 맥주 같은
무알코올 음료도 판매한다. 이는 건강한 즐거움이 있는 바를 만들고 싶다는 대표의 의견이 반영된 것. 제롤리크 바의 대표 음료인 슬라베나 코르순Slavena Korsun은 무알코올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알코올 0.5% 함량을 기준으로 독일 전역에서 가장 맛있는 음료를 찾았고 독일 유명 와이너리의 무알코올 와인과 크래프트 무알코올 맥주 리스트를 갖췄다. 제롤리크 바의 모든 음료와 곁들임 음식은 비건이 먹어도 무방하니 참고할 것.
서머 인 베를린 €8.5, 무알코올 리즐링0.1L €4
Boxhagener Str. 104
+49-1579-2374581

2 ——— Sotto 소토
이탤리언 피자 전문점인 소토. 이곳의 피자엔 페페로니나 살라미는 올라가지 않는다. 육류는 사용하지 않고 채소만으로 만든 피자를 내기 때문이다. 피자는 베지테리언을 위한 피자와 비건을 위한 피자로 나뉜다. 베지테리언 피자의 경우 모차렐라나 파르메산 같은 치즈가 올라가는 반면, 비건 피자에는 어떠한 유제품도 올라가지 않는다. 치즈의 빈자리가 느껴질 법도 하지만 대신 올라간 아몬드 크림이 듬직하게 맛을 채운다. 채소가 주재료이기 때문에 최대한 계절 식재료를 사용한다. 그래서 계절마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새로운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시간과 품을 들여 내는 슬로푸드를 지향해서 모든 공정은 수제로 이뤄진다. 반죽은 천연 발효종으로 만들고, 글루텐프리인 반죽도 다룬다. 다만 글루텐프리 도우는 피자값에 1유로를 추가해야 한다. 이탈리아식 후식인 커피도 꼭 맛보자. 테이크아웃 없이 매장에서만 먹을 수 있는 점은 참고할 것.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함과 이탈리아에서는 식사 후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따로 빼두기 때문이다.
마르게리타(베지테리언) €7.5, 스피니치 베르데(비건) €8.5
Neue Hochstraße 25
+49-1516-8765307

3 ——— Estelle 에스텔레
지난 2월 문을 연 에스텔레는 홍콩, 뉴욕의 호텔에서 경력을 쌓은 자레드 바소프Jared Bassoff와 레베카Rebecca가 운영하는 곳이다. 천연 발효종 피자를 주메뉴로 하는 에스텔레는 음식을 내는 방식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식사하는 사람들이 여러 음식을 시켜 다 같이 나눠 먹는 스타일의 셰어링 플레이트 방식을 선보이는 점인데, 유럽 레스토랑에서는 흔히 접하는 방식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하다. 에스텔레는 피자 메뉴를 중심으로 돼지고기 어깨살, 스테이크 타르타르, 달걀을 곁들인 아스파라거스같은 스몰러 메뉴를 준비해 한 상에 여러 가지 메뉴를 차려 나눠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음료는 에스텔레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하우스 칵테일 외에도 와인, 맥주, 차와 커피도 준비되어 있다. 주말 점심에는 브런치를 판매할 예정인데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몰러 €6.5~12, 피자 €9~12
Kopenhagener Str. 12A
+49-30-44012036
estelle-dining.com

text 전성진 ——— photograph 제롤리크 바, 소토, 에스텔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