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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발품 팔아 찾은 8월의 신상 맛집

2020년 8월 12일 — 0

찜통 같은 날씨의 8월.
뜨거운 무더위도 발걸음을 막지 못할 신상 레스토랑을 모았다.

로스트 성수 바이닐 바의 실내 인테리어 모습.

로스트 성수
LP 음악과 내추럴 와인을 동시에

성수동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에 LP 음악과 내추럴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문을 열었다. 쳇 베이커의 앨범 <레츠 겟 로스 트Let’s Get Lost>에서 이름을 따온 로스트 성수는 레코드 바와 내추럴 와인 바, 바이닐 숍, 의류 편집숍을 한데 모아 구성한 복합문화 공간이다. 파라코즘 스튜디오의 팝업 스토어 가 열리고 있는 편집숍과 DJ 재재Jaezae가 큐레이팅한 바이닐 숍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 가면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 로 비에서 영감을 받아 노란색과 카키색으로 꾸 민 바이닐 바가 있다. 이곳에서 브런치 메뉴 와 150종 이상의 내추럴 와인을 판매한다. 2 층은 와인과 저녁 식사가 가능한 네오비스트 로 콘셉트로 꾸며졌다. 로스트 성수는 메뉴도 돋보인다. 에피세리꼴라주, 밍글스, 프랑스 리 옹의 르 파스 탕Le Passe Temps에서 경력 을 쌓은 강민성 셰프의 손길 덕분이다. 수미감 자와 남작감자, 초당 옥수수 등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더 맛있는 음식 덕에 술이 술술 들어 간다. 구운 오리 가슴살과 매시트포테이토, 송 화버섯이 들어간 호화로운 저녁 메뉴도 놓치지 말 것. 드라이에이징으로 기름기는 빼고 육향은 살려 산미가 강한 내추럴 와인과 찰떡궁합이다. 음악이 좋고, 분위기가 좋으니 음식과 술이 더욱 맛있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오리 가슴살은 5일 이상 드라이에이징한 오리 고기를 사용해 기름기를 줄였다.
브런치 메뉴인 포테이토 와플은 겉은 바삭, 속은 쫄 깃해 감자전을 연상시킨다. 렐리시 소스는 초당 옥수수로 맛을 냈다.
포테이토 그레몰라타는 한번 삶은 뒤 구워낸 알감자와 산미 있는 파슬리 그레몰라타, 아이올리 소스와 아보카도, 루콜라를 올려 완성한다.
DJ가 직접 큐레이팅한 LP를 판 매하는 바이닐 숍.
150종 이상의 내추럴 와인과 다양한 저녁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네오비스트로 콘셉트의 2층.
로스트성수는통일성을주기위해단하나 의 입구만 마련해뒀다.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은 팝업 스토어 형태로 활용되는 의류 편집숍.

포테이토 와플 1만2000원, 포테이토 그레몰라타 1만5000원, 오리 가슴살 2만8000원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5가길 32
수·목·일요일 낮 12시~밤 12시, 금·토요일 낮 12시~오전 1시(브레이크 타임 오후 3~6시), 월·화요일 휴무
070-4489-5995

금빛 조명과 검은 대리석, 붉은 의자로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중심의 실내.

중심
천천히 여유롭게 흐르는 중식당

아메리칸 다이닝 ‘마이클 바이 해비치’와 한식 당‘수운’에이은해비치호텔의세번째레스 토랑 ‘중심’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광둥 스 타일중국음식을선보인다.그중쯔란등갈 비는조리하는데만이틀이걸리는정성가득 한메뉴.마늘소스에하루동안재운등갈비 를3시간이상쪄낸후쯔란을뿌리면완성된 다.중독성강한쯔란특유의향과톡쏘는맛 이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초벌한 돼지고기에 중국 간장을 발라 튀긴 다음 소스 를 바르고 쪄내는 과정을 두 번 더 거쳐 만드 는 동파육도 마찬가지. 소고기와 사골을 이틀 우린 진한 육수에 부드러운 아롱사태와 쫄깃 한 면을 더한 우육탕면도 인기다. 다른 중식 당처럼 화려한 불쇼를 연상시키는 요리는 없 지만 오랜 시간을 공들여 여유롭게 즐기는 ‘슬 로 중식’을 추구하는 바를 각 메뉴에 담았다. 음식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에 도 신경 썼다. ‘이탈리아 디자인의 대모’라 불 리는 파올라 나보네의 금빛 조명이 돋보이는 메인 홀은 검은 대리석, 붉은 의자로 꾸며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모임을 즐기기 좋 은 룸 인테리어 역시 브라운 톤의 가구와 이 탈리아 텍스타일 디자이너 로렌초 데 그란디스의 벽지로 중후한 멋을 냈다.

우육탕면을 포함한 중심의 모든 면 요리는 셰프가 직접 반죽한 자가제면을 사용한다.
숙성한 돼지고기를 삶고, 튀기고, 다시 삶아낸 뒤 쪄내 완성하는 동파육
등갈비와 향신료의 조합이 독특 한 쯔란등갈비는 완성까지 이틀이 걸리는 정성 가득한 메뉴다.
셰프가 3시간 이상 쪄낸 마늘 숙성 등갈비에 쯔란을 뿌리고 있다.

중후한 분위기의 룸은 다양한 규모를 갖춰 모임 장소로 제격이다.
광둥 스타일의 음식을 선보이는 중심은 정성과 시간을 들이는 ‘슬로 중 식’을 콘셉트로 한다.

동파육·쯔란등갈비 4만원씩, 우육탕면 1만8000원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26, 센트로폴리스 2층
매일 점심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저녁 오후 5시 30분~10시
02-722-4320

‘부타이 제2막’에서는 삼성역 부타이의 3가지 대표 메뉴를 업그레이드해 선보인다.

부타이 제2막
일식 맛집 부타이의 두 번째 무대

삼성역 소문난 맛집 부타이가 을지로에서 두 번째 맛의 향연을 펼친다. 메뉴는 단 3가지. 음식과 음식, 재료와 재료 사이의 어우러짐을 생각한 구성이다. 소바 면과 연어, 달걀, 새우 튀김, 아보카도 등이 풍성하게 들어간 소바 후 토마끼는 담백함이 특징이다. 맛의 조화를 고 려해 재료 위치 선정에도 신경 쓴 후토마끼의 단면은 보기만 해도 배부를 정도로 두툼한 두 께를 자랑한다. 쓰유에 찍어 먹으면 자연스레 간 조절도 되며 깊은 맛을 자아낸다. 부타이 의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 마제소바는 10가지 고명과 19가지 재료가 들어간 소스를 더해 감 칠맛이 일품이다. 특히 항정살을 올려내는 삼 성점과 달리 시행착오를 거쳐 새로 개발한 목 살차슈는 제2막에서만 맛볼 수 있는 토핑으 로, 생강으로 고기 냄새를 잡고 수비드 방식으 로 10시간 이상 조리해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 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더블목살차슈를 추 가하면 그릇 가장자리에 8장의 차슈가 빙 둘 러져 나온다. 앞의 두 메뉴보다 대중적인 메 뉴, 국내산 최상급 한돈 안심을 저온 염지해 만든 히레카츠도 있다. 밥과 돈지루가 함께 나 오니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메뉴다. 단출한 메뉴처럼 바 테이블이 놓여 있으니 혼밥하기도 좋은 곳이다.

마제소바는 목살차슈와 반숙 달걀을 꼭 추가할 것. 더욱 풍성한 맛이 된 다.
연어와 달걀, 새우튀김과 각종 채소를 면으로 감싸 말아낸 소바 후토마끼는 담백한 맛과 든든한 포만감을 자랑한다.
국내산한돈안심을저온염지해튀 겨낸 히레카츠는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가졌다.
을지로의 느낌을 살린 한글 간판.
혼자와도부담없이즐길수 있도록 바 테이블 좌석을 갖췄다.
면위,각종고명과소스를올린마제소바에 셰프가 달걀노른자를 올려 마무리하고 있다.

마제소바 9500원, 소바 후토마끼·히레카츠 1만3500원씩
서울시 중구 충무로5길 6-1, 1층
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오후 2시~5시 30분), 일요일 휴무
02-2273-1238

나무 바닥과 연노랑색의 벽, 피아노와 벽난로로 꾸민 실내는 유럽의 거실에서 영감을 얻었다.

예요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내추럴 와인 바

작년 7월 오픈한 경리단길의 다이닝 바 예요 가 내추럴 와인 바로 리뉴얼했다. 프랑스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나무 바닥과 피아노, 벽난로를 갖춘 실내와 원목 테이블, 식물을 올 려둔 테라스, 그리고 작은 갤러리처럼 꾸며놓 은 프라이빗한 서브 룸도 있다. 패션 디자인 을 전공한 두 대표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마담 프루 스트의 비밀정원>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시 킨 공간이다. ‘내추럴 와인 바’로써 새로운 시 작을다짐한만큼가장신경쓰는부분은역 시 와인이다. 와인웍스 소속 국가대표 소믈리 에에게추천받은내추럴와인중라벨과트렌 드, 맛 등 다양한 기준으로 고려해 선별했다. 어떤 와인을 선택할지 고민이라면 주저 말고 물어볼 것. 어떤 메뉴든 최적의 궁합으로 추 천해준다. 음식에도 변화를 주었다. 대표 메뉴 인 ‘씨푸드 플레이트’는 제주에서 직접 공수한 딱새우와 한치를 올리브 오일에 졸여 바게트 와 함께 낸다. 와인 안주의 대표 주자 부라타 치즈는 안초비 오일에 절인 아스파라거스를 나란히 깔아 그 위에 올렸다. 리뉴얼을 거치며 가벼워진 메뉴 구성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주 는 ‘그릴드 포크 넥’도 있다. 당근 퓌레 위에 도 톰한 항정살과 느타리버섯, 꽈리고추, 선드라 이드 토마토를 층층이 쌓아 올린 모습이 군침 을 자극한다. 어느 조합이든 입 안에서 어우 러져 풍부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으니 와인 한 병 뚝딱 해치우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릴드포크넥은살코기와지방이적절히섞인항 정살을 사용해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난다.
제주산 딱새우와 한치에 바지락, 옥수수 등을 듬뿍 넣은 씨 푸드 플레이트.
줄지어 선 아스파라거스와 식용 꽃 잎으로 장식한 부라타 치즈는 플레이팅이 특히 돋보이는 메뉴다.
디자인을 전공한 두 대표답게 감각적인 소품들로 가득찬 예요.
식물과 원목 테이블을 둔 테라스. 정원에서 식사하는 프랑스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씨푸드 플레이트 2만6000원, 그릴드 포크 넥 2만9000원, 부라타 치즈 2만2000원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28길 5, 1층
월~토요일 오후 6시~밤 12시, 일요일 휴무
010-6476-7179

edit 전혜라(프리랜서)
photograph 박다빈, 김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