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런던에는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유래한 요리들을 재조합해 새로운 스타일의 디시를 창조해내는 멀티컬처럴리즘 레스토랑이 대세다.
1 ——— Akoko 아코코
2018년 마스터 셰프 프로페셔널 파이널리스트였던 윌리엄 칠라William JM Chilila가 런던의 중심가인 피츠로비아에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아코코를 오픈했다. 영국에서 나는 식재료에 서아프리카의 향신료를 적절히 사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아코코는 ‘시간’ 혹은 ‘첫번째’라는 뜻을 지닌 나이지리아 부족의 언어에서 따온 이름으로 런던 최초로 서아프리카의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아코코에서는 음식뿐만 아니라 식기와 커틀러리까지도 아프리칸 전통 스타일로 제작해 사용한다. 서아프리카 스타일의 음식 그 이상으로 테이블 문화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신경 쓴 것.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는 28일 동안 숙성시킨 소고기를 매운 향신료에 또 한번 숙성시킨 뒤 그릴에 구운 나이지리아의 대표 음식 비프 수야다. 그릴에 직화로 구워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한다. 쌀을 베이스로 각종 채소와 고기, 향신료를 듬뿍 넣어 만든 졸로프 라이스도 맛보자. 진한 토마토의 맛과 매콤한 맛이 인상 깊은 메뉴다.
£7~38
21 Berners St, Fitzrovia,
London W1T 3LP
www.akoko.co.uk
2 ——— KOL 콜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The World’s 50 Best Restaurant)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린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노마Noma는 매년 100만 명이 예약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의 헤드셰프 르네 레드제피René Redzepi가 멕시코에서 노마 멕시코Noma Mexico 팝업을 오픈할 때 기용했던 산티아고 라스트라Santiago Lastra 셰프가 런던말리본 지역에 콜을 오픈했다. 셰프의 멕시코 스타일을 영국 식재료에 가미한 창조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양배추라는 의미를 가진 콜KOL이란 이름을 선택한 것은 가장 심심한 재료도 얼마든지 환상적인 맛을 지닌 요리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라고. 셰프 산티아고가 요리하는 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오픈 키친 공간으로 꾸며진 이곳은 멕시코의 화려한 색감보다는 노마를 연상케 하는 노르딕 스타일의 정제된 느낌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메뉴는 인테리어와 달리 멕시칸 스타일을 선보이는데 랑구스틴과 비타민 나무 열매인 시벅톤으로 만든 타코, 구즈베리에 훈연시킨 양고기가 얹어진 토스타다를 꼭 주문해서 맛보자. 산티아고 라스트라 셰프가 왜 유명한지 알 수 있는 메뉴들이다.
£12~42 9 Seymour St, Fitzrovia,
London W1H 6BE
www.kolrestaurant.com
3 ——— Louie London 루이 런던
파리에 많은 체인점을 갖고 있는 레스토랑 그룹 중 하나인 파리 소사이어티Paris Society 소속의 로랑 드 구르퀴프Laurent de Gourcuff와 미국 뉴올리언스 출신의 스타 셰프 슬레이드 러싱Slade Rushing이 합작하여 런던에 문을 연 레스토랑 루이. ‘태양왕’이라는 칭호로도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루이 14세와 전설적인 미국의 재즈 뮤지션 루이 암스트롱의 이름에서 따왔다. 파스텔 톤의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루이는 1층에는 75석의 레스토랑이, 2층에는 80석의 바가 세팅되어있다. 또 루프톱에는 브라스 밴드가라이브 음악을 연주하고 있어 바와 레스토랑의 손님들이 공연과 칵테일을 함께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메뉴로는 프랑스 요리와 뉴올리언스를 얘기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크레올 요리를 선보인다. 뉴올리언스의 특색 넘치는 음식인 크레올 요리에 검보, 잠발라야, 에투페, 포보이 등 서아프리카의 요리와 프랑스, 스페인의 요리가 매시업됐다. 뉴올리언스 출신의 셰프가 직접 만들어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런던의 유일한 레스토랑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캐주얼한 브런치나 친구들과의 간단한 저녁 식사 자리에는 크레올 메뉴들을, 분위기 있는 저녁을 원할 때는 전통 프렌치 메뉴들을 맛보며 흥겨운 여름을 즐겨보자.
£8~42
13-15 West Street, London
WC2H 9HE
louie-london.com
text 정지은 ——— photograph 아코코, 콜, 루이 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