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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Special

지금 가장 제주다운 카페

2020년 7월 29일 — 0

Sweetest things in Jeju

제주의 차와 커피, 디저트의 트렌드는 어디쯤 와 있을까. 지금 가장 제주다운 카페들을 찾아갔다.

제주의 차 Tea of Jeju

오온
풀숲, 제주 7000원
제주도 제주시 신설로6길 21
@ooooon.official

차를 주문하면 다관, 수구, 찻잔, 거름망 등 다구 한 세트가 나온다.
블렌딩 티는 차의 색깔과 찻잎의 모양에도 스토리가 담겨 있기 때문에 투명한 유리 소재의 다관으로 우려낸다.

제주에서 차를 재배하기 시작한 건 1980년대부터다. 농경지로 적합지 않은 중간 산지를 차밭으로 일구면서 녹차를 중심으로 차 재배산업이 빠르게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오설록)이 운영하는 서광·돌송 이·한남 차밭 면적만 해도 330만m²(약 10만 평)가 넘고, 서귀포의 서귀다원, 조천읍의 올티스다원, 선흘리의 다희연 등 크고 작은 다원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수십 년에 걸쳐 차와 제주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녹차 일색이던 제주의 차 문화에 지난해부터 새로운 변화 가 일고 있다. 조릿대·하수오·감귤 잎 등 제주의 허브를 블렌딩한 제 주다운 차들이 등장하고, 고급스러운 차 도구와 감각적인 인테리어 를 갖춘 티하우스들이 생겨난 것. 한경면에 문을 연 티하우스 ‘토템오어’는 오픈 직후 제주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고, 티 소믈리에가 1시간에 걸쳐 티 테이스팅 코스를 진행하는 ‘우연못’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칫 예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차 문화를 트렌디하게 풀어내면서도 차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것이 이들 티하우스의 매력이다. ‘오온’도 그러한 제주의 차 트렌드를 이끄는 곳 중 하나다.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에서 송주연 대표가 제주의 허브를 사용해 직접 제다製茶한 3가지 차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인 ‘풀숲, 제주’ 는 비 내린 다음 날 새벽 안개가 내려앉은 제주의 숲을 표현한 차다. 조릿대, 하수오, 뽕잎, 우엉, 생강, 박하를 조화롭게 블렌딩했다. 뿌리 식물인 우엉과 생강이 촉촉하게 젖은 흙의 향을 내고 약간의 박하가 숲속 피톤치드의 느낌을 더해준다. 차를 주문하면 다관(찻주전자), 수구(우려낸 차를 따라놓는 그릇), 찻잔, 거름망, 따뜻한 물이 담긴 보온병까지 다구 한 세트가 나온다. 첫 잔을 따라주면서 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성심껏 대답해준다.

제주의 커피 coffee of Jeju

산노루
말차라떼·말차아인슈페너 6500원씩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낙원로 32
@sannolu_jeju

말차와 커피의 조화가 남기는 기분 좋은 씁쓸한 맛이 매력적인 말차라떼와 말차아인슈페너, 말차 크림이 한 스쿱 올라간 말차파운드케익. 그 외 푸딩이나 양갱, 생초콜릿 등 말차를 이용한 다양한 디저트도 판매한다.
초록초록한 카페 산노루 내부. 화이트와 그린 두 가지 컬러로 깔끔하게 디자인했다.
커피를 내리는 산노루 바리스타. 잘 관리한 차와 함께 마시면 차의 떫은 맛은 적어지고 원두의 풍미는 극대화된다.
산노루에서는 말차라떼를 비롯한 말차플랫화이트 등 말차와 함께 블렌딩한 다양한 커피 메뉴를 판매한다

지금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단순히 맛있는 커피를 넘어 ‘제주다운 커피’를 원한다. 녹차, 땅콩, 감귤 등 제주의 재료를 사용해 제주의 맛과 향을 가득 담은 커피. 이런 제주 커피 트렌드의 중심에 도렐커피가 있다. 고소하고 달달한 우도 땅콩 크림을 넣은 도렐커피의 ‘너티클라우드’는 제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서울까지 진출했다. 제주도 스타벅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흑임자 커피 ‘까망라떼’와 제주산 청보리 향이 짙은 ‘청보리라떼’는 제주 여행자들이 꼭 한번씩 찾아 마시는 메뉴가 됐다. 김사홍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커피 템플에서는 제주 감귤을 이용한 ‘탠저린라떼’를, 외도339에서는 아메리카노에 제주 감귤생크림과 벌꿀을 곁들인 ‘뀨울크림라떼’를 만날 수 있다.
산노루의 이상준 대표도 제주가 세계 3대 녹차 재배지인 점에 주목했다. 한경면에 위치한 산노루 건물은 붉은 벽돌로 웅장하게 서 있어 마치 연구소나 박물관 같기도 하다. 두 건물은 다원에서 생산한 원료를 최적의 상태로 보관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 공장, 생산 제품과 녹차 관 련 정보를 소개하는 전시실,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로 구성됐다. 제조 공장이 함께 있으니 산노루 의 차는 재배지를 떠난 후에도 신선하다. 이렇게 완성한 차는 커피를 더 돋보이게 한다. 제주에서 생산한 차를 담았으니 산노루의 커피는 제주가 그대로 담긴 커피다.

제주의 디저트 Dessert of Jeju

효은양갱
한라봉 양갱 6000원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회관로 14
@cocoss23 

귀여운 한라봉 양갱, 화산섬 제주를 형상화한 현무암 모티브 플레이트와 한라봉청으로 만든 ‘탄산품은 라봉이’까지 곳곳에서 제주를 느낄 수 있다.
효은양갱의 외관. 멀리서도 잘 보이도록 크게 그린 한라봉이 특징이다.
상큼한 한라봉의 그린, 오렌지 컬러를 사용한 내부 인테리어.
맑은 날 창가에 앉으면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최효은 대표가 손님에게 나갈 양갱을 플레이팅 중이다.

뜨거운 햇살과 비옥한 토양을 자랑하는 제주의 농작물은 유난히 색이 예쁘고 향이 진하다. 예쁘고 맛있으니 디저트에 사용되는 것은 당연 지사. 제주 특산물인 한라봉·풋귤·감귤 청을 넣은 에이드는 물론, 제주 산애플망고가 듬뿍 올라간 빙수처럼 말이다. 흙내음 가득한 붉은 제주 당근은 당도가 높고 수분이 가득해 주스, 케이크, 티라미수로 만들어진다. 제주공항의 파리바게뜨에서만 판매하는 마음샌드의 속재료, 우도땅콩도 있다. 거친 바닷 바람을 맞고 자라 크기가 작고 조직이 부드러운 우도 땅콩. 그 고소함을 살린 카페 결이곱다의 ‘우도땅콩크로와상’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의 디저트다. 한라산 쑥향이 가득한 덕인당 소락의 ‘쑥푸딩’, 녹차잼과 흑임자를 얹은 그럼외도의 ‘증편’까지. 모두 진하고 깊은 제주의 맛과 향을 담았다.
동글동글 귀여운 모양과 반으로 가르면 퍼지는 한라봉의 향, 입에 넣었을 때 느껴지는 새콤달콤한 한라봉 양갱도 있다. 최효은 대표의 효은 양갱은 ‘한라봉’을 모티브로 제주의 정체성을 디저트에 담았다. 양갱이 현무암 같은 플레이트에 놓이니 제주스러움은 배가 된다. 한라봉을 쏙 빼닮은 작은 양갱 속에는 약 한라봉 1개 분량의 한라봉 청을 넣었다. 앙금의 지나친 단맛도 한라봉청 덕분에 깔끔하게 해결됐다. 전용 밀폐용기에 포장도 가능해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제격이다.

edit 고서령, 김지현
photograph 양성모, 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