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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8대 미식 도시 고메 투어 PART1

2015년 5월 25일 — 0

24명의 올리브 미식 클럽 회원이 10박 11일 동안 이동거리 2800km, 3개국 8개 도시로 미식 여행을 다녀왔다.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서 스페인의 산 세바스티안까지, 독특한 매력을 지닌 도시를 배경으로 현지의 특색 있는 음식과 문화를 맛보았다. 9인의 전문가가 추천한 일생에 한 번은 반드시 경험해야 할 도시와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글: 김옥철, 박현애, 강성남, 정혜경, 신기천, 한복진, 오순실, 윤영호, 양삼승 / 사진: 김옥철

1. 카사블랑카(Casablanca)

해안가에 자리한 모로코의 경제 수도로 인구는 400 만 명. 역사적으로는 해적의 소굴이었으나 오늘날은 모 로코의 부와 산업, 패션, 디자인, 예술의 중심지. 지속 적인 투자와 개발로 아프리카의 최대 쇼핑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현대식 모스크 사원 등이 세워져 있다.

릭스 카페(Rick’s Cafe)
영화 <카사블랑카>의 무대로 전 세계 여러 도시에 같은 이름으로 존재한다. 영화의 배경지인 카사블랑카에 자리한 덕에 수많은 분점 중 이곳이 가장 유명하다. 미국 외교관 출신 주인이 운영하며 프랑스와 모로코 음식을 함께 서빙한다. 주 메뉴는 생선 요리 중심의 프랑스와 모로코 요리. 영화 <카사블랑카>를 계속 상영하며, 종종 피아니스트가 ‘As Time Goes By’를 연주한다.
› 메인 160Dh, 픽스드 프라이스 메뉴 280~290Dh
› 0522 27 42 07
› 248 Blvd Sour Jdid Casablanca Morocco
› www.rickscafe.ma

카사블랑카 릭스 카페의 무화과와 염소 치즈를 곁들인 샐러드. 빌바오의 핀초스바 Casa Victor Montes.
카사블랑카 릭스 카페의 무화과와 염소 치즈를 곁들인 샐러드. 빌바오의 핀초스바 Casa Victor Montes.

영화 <카사블랑카> 속 살롱을 그대로 재현한 릭스 카페는 슈트를 입은 릭이 금방이라도 나를 맞이하기 위해 어딘가에서 나타날 것 같고, 샘이 피아노 앞에서 나를 위해 ‘As Time Goes By’를 연주할 것 같은 착각을 하기에 충분했다. 릭스 카페에서 먹은 무화과와 염소 치즈를 곁들인 샐러드, 아스파라거스가 들어간 크림수프, 불에 구운 양고기, 요구르트와 함께 나온 체리 맛과 직원들의 서비스도 카페의 분위기 못지않게 훌륭했다. – 박현애(서울대학교 간호대학 학장)

2. 마라케시(Marrakesh)

사막을 횡단하는 카라반들이 쉬어가던 이 지역을 베르베르 유목민의 알모라비데(Almoravid Berber) 왕조 가 1062년에 수도로 지정. 그 후 모로코 서부 지역의 중심지로서 노예, 황금, 상아, 가죽 등이 교역됐다. 모로코라는 나라 이름은 마라케시에서 유래. 현재 인구 100만 명인 모로코 제3의 도시로 외국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다.

제마 엘프나(Djemaa El-Fna) 광장의 스트리트 푸드
마라케시의 구시가(Medina)에 있는 광장. 아프리카 대륙의 최대 광장으로 모로코 스트리트 푸드의 메카이 자 야외 공연장과 시장을 겸하는 곳이다. 아침 10시부터 시작되는 코브라 피리 춤, 타투 문신 등 장터의 갖가지 모습들은 해질 무렵 절정에 이른다. 수 많은 노천 음식점에서 수만 가지 음식이 연기를 피우며 요리되는 광경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유네스코는 2001년 이 광장을 ‘Masterpiece Of World Heritage’로 지정했다.
› 모로코식 포장마차 음식들 30~200Dh
› 구시가지(Medina) 중심 광장

마라케시의 제마엘프나 광장 노천 음식점. 1000개 가까운 가게들이 저마다 불을 피우고 음식들을 즉석에서 조리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광장 모습 자체가 눈요깃거리.
마라케시의 제마엘프나 광장 노천 음식점. 1000개 가까운 가게들이 저마다 불을 피우고 음식들을 즉석에서 조리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광장 모습 자체가 눈요깃거리.

마라케시의 낮은 밤을 기다린다. 제마 엘프나 광장의 야시장을 보면 세계무역기구(WTO) 설립 협정이 체결된 도시답다. 온갖 음식이 개방적으로 진열된다. 낡은 철골 포장마차 지붕 위 주황색 등불은 사막의 등대다. 석쇠 연기는 불빛과 어우러져 몽환적 야경 분위기를 연출한다. 밤에 펼쳐지는 순간적인 풍경을 생각하면 마라케시는 아라비안나이트와 닮았다. – 강성남(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 교수)

3. 페즈(Fez)

1200년 전에 세워진 모로코 최초의 이슬람 도시로 모로코인들의 역사와 자부심이 담겨 있는 곳. 859년 세 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과 사원들이 세워지며 학문과 종교의 성지, 교역의 중심지가 되었다. 12세기에 3500개의 공예품 공장과 12만 가구가 들어선 대도시로 세계적 규모의 문명 도시였다. 지금은 100만 명이 살고있는, 세계에서 차 없는 가장 큰 도시로 이슬람 중세 도시 원형과 삶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루인드 가든(Ruined Garden)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로코 스트리트 푸드를 레스토랑 메뉴로 혁신해서 제공하는 음식점. 루인드 가든이라는 이름처럼 식당은 허물어진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정원과 식당 내부는 정갈하게 꾸며져 있다. 셰프이자 정원사인 로버트 존스톤(Robert Johnstone)이 직접 허브와 채소를 키워서 식재료로 사용한다. 사전 예약을 하면 7시간 동안 구운 북아프리카 유대인 전통 양고기 요리(Mechoui)를 맛볼 수 있었다.
› 정찬 365Dh
› 0649 19 14 10
› 13 Derb Idrissi Fez Morocco
› ruinedgarden.com

페즈 전통 음식점 루인드 가든의 조리장. 그녀의 푸근한 미소는 모로코 전통 조리기구에 담긴 양고기 타진의 맛을 배가시킨다.
페즈 전통 음식점 루인드 가든의 조리장. 그녀의 푸근한 미소는 모로코 전통 조리기구에 담긴 양고기 타진의 맛을 배가시킨다.

삶에 지쳤다면 고대와 중세 도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모로코의 ‘페즈’에 가보자. 페즈의 미로로 연결된 시장과 상인들, 사원과 중세 학문 수준을 보여주는 학교들, 빵 굽는 화덕 가게가 고대와 현재의 삶을 연결해준다. 더구나 구불구불한 골목길 속 ‘루인드 가든’에서 맛본 세 종류의 수프, 7시간 동인 요리한 양고기 바비큐, 베르베르인의 주식인 쿠스쿠스, 타진 같은 수천 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전통 음식들, 무엇보다 조리장 아주머니의 푸근한 미소와 시중을 드는 청년의 살인미소가 장작 타는 냄새와 쏟아질 듯 총총한 별빛 속의 한바탕 꿈으로 추억된다. – 정혜경(한국식생활문화학회 회장)

4. 탕헤르(Tangier)

대서양에서 지중해로 이어지는 바닷길, 유럽과 아프리카가 만나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 지브롤터 해협에 면한 인구 70만의 도시. 역사적으로 페니키아, 로마, 비잔틴, 아랍 제국의 지배를 거쳐 15세기 이 후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열강의 각축장이었던 곳. 현재는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이 만나는 관문의 중요성 때문에 나날이 새로운 도시로 변모하는 곳. 스페인 타리파(Tarifa) 항을 연결하는 페리가 다닌다.

포풀라이레 사베우르 데 포이손(Populaire Saveur De Poisson)
작지만 매력적인 해산물 레스토랑. 시골풍 4가지 코스의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생선수프, 갓 잡은 생선요리, 올리브, 갓 구운 빵, 집에서 만든 15가지 과일로 만든 주스 그리고 꿀과 아몬드 디저트가 나온다. 이곳의 식사는 소박하지만 그저 먹는 것이라기보다 재료가 지닌 최고의 맛을 경험하게 한다.
› 픽스드 프라이스 메뉴 200Dh
› 0539 33 63 26
› 2 Escalier Waller Tangier

탕헤르 해산물 전문 단품 요릿집 Populaire Saveur De Poisson의 벽장식
탕헤르 해산물 전문 단품 요릿집 Populaire Saveur De Poisson의 벽장식

<론리플래닛> 모로코 가이드북에서 강력히 추천한 이 식당은 페즈에서 로마 유적지인 블루빌리스를 거쳐 탕헤르에 밤 10시가 넘어 도착하는 바람에 아쉽게도 들르지 못했다. 모로코를 다시 가야 할 이유를 남겨준 곳이다. – 김옥철(<올리브 매거진 코리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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