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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FOOD TRIP TO GANGWON

2020년 7월 16일 — 0

여행 하면 빠질 수 없는 미식. 아름다운 자연 강원도의 제철 식재료와 향토 음식을 잘 표현한 맛집을 모았다.

SEAMARQ Hotel – 쉐프스 테이블Chef’s table

맑고 푸른 동해 바다를 품은 아름다운 뷰로 강릉 최고 호텔로 손꼽히는 씨마크 호텔은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해 더 유명한 곳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는 쉐프스 테이블은 강원도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시즌마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데 맛 좋은 제철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특징. 양식과 한식 두 가지 코스로 준비되어 있고 김명수 총괄셰프가 담당한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은 까다롭게 엄선한 강원도의 무공해 제철 식재료를 당일 수급해 사용한다. 쉐프스 테이블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는 메인 요리인 횡성한우 너비아니쌈이다. 큰 일교차 덕분에 체내 지방 축적률이 높아 육질이 부드럽고 향미가 뛰어난 횡성 한우만을 사용해 만든다. 더덕과 절인 오이, 생채를 고기 위에 올려 말아서 먹는데 씹는 맛이 풍부한 횡성 한우와 은은한 향을 내는 채소는 조화를 이룬다. 최대한 조미하지 않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아름다운 동해 바다를 감상하며 식사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Summer Special B 코스 15만원
강원도 강릉시 해안로406번길 2 1층
매일 낮 12시~오후 10시
033-650-7044

쉐프스 테이블의 한식코스 메뉴. 횡성한우 너비아니쌈부터 시계 방향으로 강릉 초당 두부로 만든 광어찜, 동해안 대게와 강원도 감자로 감싼 냉채, 찹쌀로 만든 전통 과자 고시볼이다.
쉐프스 테이블의 기본 테이블 세팅.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전영진어가

두타산과 가리왕산의 녹음, 한적하고 여유로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정선. 산골 깊숙이 있는 식당치고는 일찌감치 예약을 해야 하고 예약 시 선결제도 해야 하는 나름 유별난 곳이 있다. 식사하는 데만 2시간이 걸리는데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1976년 전영진 할머니 횟집부터 3대째 이어 내려오는 정선 향토음식점이기 때문이다. 농부이면서 요리사인 대표의 철학은 확고하다. “하루 9팀 미만으로 손님을 제한하고 있어요. 개인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체력과 직접 농사지어 사용하는 채소의 양이 최대 9팀까지만 수용할 수 있어서죠.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도 있지만 한 분 한 분께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모든 음식에서 품격이 느껴진다. 이곳에서 특히 맛봐야 할 메뉴는 향어 백숙과 송어회. 영양가 풍부한 향어에 한의사로부터 자문을 받은 한약재를 넣어 끓인 담백한 맛의 보양식이다. 할머니만의 비법으로 민물고기 특유의 흙내를 제거하고 숙성시켜 향긋하고 차진 식감의 송어회도 맛보길 추천한다. 회 자체만으로도 신선하고 맛이 좋아서 초고추장이나 콩가루는 소량만 넣어도 훌륭한 송어비빔회를 맛볼 수 있다. 100여 가지가넘는 전통주를 구비하고 있어 음식과 다양한 술을 페어링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향어 백숙 대 10만원·중 8만원·소 6만원, 송어비빔회 대 9만원·중 7만원·
소 5만원, 주류 페어링 1인 5000원~1만원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돌다리길 1
낮 12시~오후 9시(매주 월·화요일 휴무)
033-563-1043

서지초가뜰

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 달려가면 소나무 숲이 감싸고 있는 서지마을에 고즈넉한 한옥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30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온 창녕 조씨 명숙공 가문의 종가댁이다. 최영간 종부가 오랜 세월을 지켜온 종갓집의 음식 문화를 이어가고자 문을 열었다. “농사일을 돕는 마을 일꾼들에게 모내기 철 봄에는 못밥으로, 김매기 철 여름에는 질밥으로 음식을 대접했어요. 농사일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음식으로 전해주는 거죠. 어머니로서 음식을 통해 사랑을 전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종부의 설명이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못밥과 질밥 상차림이다. 이 상차림에는 20여 가지의 육, 해, 공 다양한 음식을 담았다. 화학 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식재료를 활용해 강원도 자연의 맛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질상 메뉴에서는 곱게 빻은 볍씨와 감자, 강낭콩, 늙은 호박 오가리, 쑥 등을 넣어 만든 씨종지떡을 맛보자. 한 해의 농사를 위해 씨앗을 땅에 모두 심어두고 먹었던 의미를 담았다. 영계 길경탕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가마솥에 이른 봄 병아리와 건도라지를 듬뿍 넣고 끓여 진한 국물 맛이 훌륭한 보양식이다. 변하지 않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다는 최영간 종부의 마음은 음식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옛사람들이 먹었던 우리 음식,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꼭 방문해보자.

못밥 1인 1만5000원, 질상 1인 2만원
강원도 강릉시 난곡길76번길 43-9
매일 오전 11시 30분~오후 8시 30분 033-646-4430

남경막국수

음식 솜씨 좋은 할머니 덕분에 가족들이 해 먹었던 음식들을 늘 이웃과 나눠 먹었다던 임수호 대표는 할머니 곁에서 3년 동안 음식을 배운 뒤 남경막국수를 열었다. 관광객보다 현지인 손님이 많은 이곳은 메밀요리가 훌륭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손이 많이 갈수록 음식이 맛있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따라 음식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손수 도맡는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단연 메밀국수. 평창 한우로 낸 육수에 구수한 메밀 면을 말아 먹는 담백한 맛의 물막국수부터 고소한 비빔막국수, 들깨의 고소한 맛을 즐기는 들막국수 세 가지 메뉴다. 그중에서도 들막국수를 추천한다. 고명 하나 없이 메밀면과 들깻가루만 뿌려져 있어 다소 황당할 수 있지만, 메밀의 구수한 맛과 들깨의 고소한 맛이 조화로워 요즘은 들막국수를 찾는 이들이 더 많다고. 사이드 메뉴로 감자전도 곁들여보자. 평창에서 수확한 감자를 즉석에서 갈아 부친다. 오로지 감자로만 전을 부쳐서일까. 조미료 맛 하나도 없이 오로지 순수한 감자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문진 등대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물막국수·비빔막국수·들막국수 9000원씩, 감자전 7000원
강원도 속초시 동해대로 3888 오전 10시~오후 9시 30분
033-633-1060

황토물회

사천 해변가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물회집. 그중에서도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된다면 황토물회를 추천한다. 십수 년간 횟집을 운영하면서 쌓은 내공으로 만든 물회를 선보이는 곳이다. 이 집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사천항에서 당일 잡아 올린 횟감으로만 물회를 만든다는 점이다. 황토물회는 멸치나 고기 육수가 아닌 100% 과일즙을 베이스로 한다. 직접 만든 초고추장과 고춧가루를 적절히 배합해 매콤한 맛과 깔끔한 맛을 냈다. 신선한 물회를 맛보고 나면 잘 삶아진 소면을 넣어 함께 먹어보자. 갓 잡은 회의 신선함과 매콤달콤한 초고추장의 맛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이곳에서 또 한 가지 맛봐야 할 메뉴가 있다면 우럭미역국을 추천한다. 진한 국물 맛이 인기가 좋아서 물회와 함께 필수로찾는 메뉴라고. “매일 횟감을 잡아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쉬운 과정은 아닙니다. 하지만 고객들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제 자부심이에요.” 대표의 설명이다.

전복 물회 2만원, 우럭 미역국 1만원, 광어물회덮밥 1만7000원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진리해변길 73 매일 오전 9시~오후 8시 30분
033-641-8210

edit 박솔비 ——— photograph 박인호, 박다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