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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에서 낚시까지, 청정 제주 바다 체험

2020년 7월 13일 — 0

From Nature to Table

우뚝솟은산과너른바다, 자연을가장가까이에둔곳제주. 여행하는 이도 생활하는 이도, 모두가 꿈꾸는 청정 제주 바다가 우리네 식탁으로 올라오는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바다를 꺼내 올리다, 해녀 물질 체험

가족의 생계를 위해 거친 바다로 뛰어드는 해녀의 고되지만 즐거운 삶. 자연과 바다의 소중함을 깨닫는 데는 물질 체험만 한 게 없다. 깨끗한 바다일수록 체감되는 의미가 크다. 제주에서 색다른 경험을 찾고 있다면 해녀 물질 체험을 권한다. 잠수복으로 갈아입고 스노클링을 착용하면 준비는 끝난다. 이제 작디작은 뿔소라 하나를 꺼내 올리려고 참아야 하는 숨을 통해 온몸으로 자연을 느껴볼 차례다.

도시해녀 건물 안으로 들어서 예약자 이름을 말하고 체험 프로그램 신청서를 작성했다. 물질 체험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 교육을 들었고, 다행이라면 잠수복을 입으면 수영을 못해도 물에 뜬다고 하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도 이어졌다. 몸에 맞는 잠수복으로 갈아입고 스노클링 장비와 오리발을 챙겨 바다로 향했다.

바다에 도착하니 또 한 번 주의 사항과 체험 방법에 대한 기본 교육이 이어졌다. 잠수복 상태도 다시 확인하고 오리발을 착용하는 법까지 도움을 받았다. 강사님은 수심이 깊지 않으니 바다에 들어가도 겁낼 것 없다며 태왁을 쥐여줬다. 바다 위에서 들어와보라며 손짓했다.

배꼽이 잠길 때까지 사뿐사뿐 걸어 바다로 들어갔다. 스노클링을 착용하고 물과 천천히 친해지기 위해 강사님의 도움을 받으며 잠수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릎을 굽히고, 상체를 숙인 뒤 스노클링을 착용한 고개만 뭍 밑으로 밀어 넣었다. 시야를 가득 메우는 푸른 바다가 한없이 펼쳐졌다.

용기를 내어 숨을 참았다. 몸 전체가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조금씩 다리를 흔들자 흙이 일어나 뿌예지는 시야 탓에 겁이 났지만, 전복을 채취하겠다는 일념으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숨이 차올라 물 위로 올라왔다. 잠수하고 올라오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강사님의 도움을 받아 뿔소라 하나 건졌다.


해녀가 된 것 같다는 말은 거짓말이겠지만, 적어도 물질이라는 행위가 지닌 의미는 어렴풋이나마 이해되는 것도 같았다. 강사님이 잡아 올린 문어를 보니 작은 뿔소라가 초라해 보이긴 해도 성공했다는 뿌듯함은 손안에서 한없이 커 보였다.

도시해녀
해녀 체험을 전문적으로 운영하지만 스노클링, 체험 다이빙, 다이빙 교육을 포함해 제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선사한다. 익히 이름이 알려진 곳이니 제주 바다를 느끼고 싶다면 예약은 필수.
∙1인당 3만5000원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하귀미수포길 16-1
∙010-2313-7412

자연과 호흡하다, 바릇잡이 체험
바릇잡이는 물이 빠진 시간, 얕은 바닷가에서 보말, 거북손, 따개비 등을 채집하는 활동이다.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배우 유해진이 매일 시간에 맞춰 거북손을 따는 장면이 바로 바릇잡이다. 썰물 때를 기다려 마침내 드러나는 바위 위에 다글다글 모인 보말과 거북손을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때를 기다리고, 때맞춰 해산물을 획득하는 과정 자체가 자연과 호흡하는 법이 아닐까.

물이 빠지고 바위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 기 시작하니 기대감이 차오른다. 괜히 벌써부터 보말과 거북손이 보이는 것 같다. ‘많이 수확할 수 있겠지?’ 물이 빠진 오후 시간이라 크게 덥지 않아 다행이었다.

본격적으로 바위에 올랐다. 바위는 물이 빠지고 난 후가 더 미끄럽다고 해서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은 건 천만다행이었다. 신발을 바꿔신었는데도 꽤 미끄러워 조심해야 했다. 거북손은 방송에서 본 것과 달리 꽤 단단하게 바 위에 붙어 있어 도구가 필요했다. 어느새 바구니에 차곡차곡 쌓이는 해산물. 갓 잡은 해산물을 보고 있으니 자연스레 떠오르는 미소. 체험 비용 1 만원으로 2만원어치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다 는 생각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체험이 끝나고 깨끗 하게 씻은 해산물들을 삶아 초장에 찍어 먹어 실제로 배가 불렀다.

하도어촌체험마을
하도어촌체험마을은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일동의 협동조합이다. 해녀, 불턱, 대나무줄낚시, 스노클링 등 어촌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바릇잡이 체험은 얕은 바닷가에서 진행돼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나 어린아이들도 즐길 수 있다.
∙1인당 1만원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1897-27
∙064-783-1996

행복을 낚다, 배낚시 체험
배낚시는 갯낚시와는 또 다른 재미로 가득하다. 너울대는 망망대해에서 오로지 선장의 노하우에 기대 이동해야 하는 모험 때문에 기대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날씨가 변덕스러운 제주도에서 즐기는 배낚시는 물고기를 낚았을 때의 기쁨이 배가된다. 날씨와 바람이 최적의 조건일 때, 입질로 꿈틀대는 촉감, 조금씩 휘어지는 낚싯대, 마침내 들어 올리는 건 물고기가 아닌 행복이다.


그랑블루호

서귀포시 위미항에서 출발해 다시 돌아올 때까지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낚시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한다. 관심 있다면 예약부터 할 것.
∙1만5000원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중앙로196번길 6-13
∙010-2212-1690

edit 김지현
photograph 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