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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2020년 6월]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20년 6월 4일 — 0

여름의 문턱에 가까워지는 6월. 개성 있는 신상 레스토랑에서 여름 햇살처럼 화사한 식사를 기대해본다.

체스 판을 연상시키는 바닥과 블랙 톤으로 모던하 게 꾸며진 매장 내부. 별도의 테라스석도 준비되어 있다.

패티앤베지스
프리미엄 버거의 재발견

논현동 을지병원 사거리의 패티앤베지스가 가로수길에 프리미엄 버거 전문점으로 재탄생했다. 모던하고 심플한 인테리어에 컬러풀한 네온사인으로 곳곳에 포인트를 줘 기존과 다르게 재미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무엇보다도 버거 메뉴의 높은 완성도가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육즙이 줄 줄 흐르는 두툼한 패티가 든 버거가 바로 그 것. 보여지는 버거 스타일은 남성적이고 투박하지만 버거에서 재료들의 섬세함이 묻어난다. 특히 패티와 번이 무척이나 훌륭한데 패티에만 90% 이상 정성을 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 질 좋은 미국산 소고기를 구입해 고기 지방 함량을 배합하고 마치 스테이크처럼 그릴링해 레스팅 과정까지 거친다. 스모키한 향과 육즙을 가득 머금은 패티는 번 사이에 끼워져 보는 이로 하여금 식욕을 자극 한다. 패티 본연의 맛을 즐기는 이들에게 실패 없을 버거임이 분명하다. 메뉴는 클래식버거와 딥소스버거, 버거샐러드볼로 나뉘고 넉넉한 사이드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제임슨 위스키를 베이스로 한 음료들도 갖추고있어 버거에 곁들여 보길 추천한다. 햄버거와 맥주 조합이 금세 포만감을 줘 부담스러웠다면 보다 가벼운 하이볼을 곁들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듯하다.

그린살사클래식버거. 매콤한 살사가 곁들여져 육 즙 가득한 패티와의 밸런스를 맞춰준다.
육즙 가득한 소고기 패티가 먹음직스러운 더블딥블루치즈버거.
브로콜리와 토마토 살사, 버섯, 어린잎, 올리브를 담 은 버거샐러드볼. 비프와 치킨 패티 중에 선택 가능하다.
매장 내부 곳곳에 컬러풀한 네온사인으로 재미있는 요소를 더했다.
도톰한 패티가 두 장 들어 있는 더 블딥소스버거. 찍어 먹을 소스는 에멘탈 치즈, 체더치즈, 블루 치즈 3가지 소스 중에 고르면 된다.
가지런히 정돈된 키친은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끝났다.

∙더블딥블루치즈 1만3000원, 그린살사 1만2900원, 시금치페스토버거샐러드볼 1만3900원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길 11
∙매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025413443 

 

레스토랑 내부. 라이트 그레이 컬러로 차분하면서도 도시적인 느낌을 준다.

양출서울
입이즐거운채소요리

양출쿠킹의 김양출 대표가 학동역 근처에 채소 바를 오픈했다. 기존의 양출쿠킹과는 또 다른 새로운 장르의 레스토랑을 시도해보고 싶었던 대표의 바람이 도전으로 이어진 셈이다. 평소 채소에 관심이 많았던 대표는 직접 지방의 채소 농장들을 찾아다니며 농장에서 재배한 채소로 팝업 키친을 열었고 채소 요리의 매력에 매료되어 오픈을 결심하게 됐다. 채소 바라고 해서 비건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대한 채소에서 본연의 맛을 끌 어내고 해산물이나 육류를 적절히 가미한 요리를 선보인다. 메뉴는 채소 오마카세와 단품 메뉴 두 가지. 채소 요리와 어울리는 내추럴 와인과 위스키도 준비했다. 양출서울의 시그니처 메뉴인 소고기통가지 요리는 꼭 맛보길 추천한다. 통째로 튀긴 가지에 셰프만의 소스를 넣어 양파와 소고기를 볶아 곁들인 요리다. 이때 셰프가 추천하는 이탈리아 피에몬트 지방의 와인 바르바를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매콤한 소고기통가지 요리를 적당한 산미와 감칠맛을 가진 와인이 중화시켜 주어 요리와 와인 두 가지 맛을 극대화 시켜준다. 대표의 센스 있는 감각으로 꾸민 공간과 식물, 작가의 그릇까지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때때로 채소 요리 쿠킹 클래스나 해외 셰프를 초청한 행사들도 기획하고 있으니 관심있다면 눈여겨봐도 좋을 듯하다.

셰프가 마르쉐에서 사온 토마토와 양파 튀김. 딜과 고수 꽃으 로 가니시했다
얇게 썬 비트에 사과와 치즈 레몬으로 속을 채워 오븐에 구워내고 적엔다이브 샐러드를 곁들였다.
양출서울의 시그니처 메뉴인 소고기통가지. 통째로 튀긴 가지에 셰프만의 비밀 소스에 볶은 양파와 소고기를 곁들인 메뉴다.
김양출 대표가 셀렉트한 한국과 일본 작가의 그릇. 권재우 작가의 컬러 풀한 그릇과 쇼지 와타나베의 그릇에 채소 바 메뉴를 담아낸다.

양출서울에서는 내추럴 와인을 비롯해 위스키,전통주등의술을갖췄다.한켠에자리한술잔들.
양출서울의 키친을 책임지고 있는 송호윤 셰프. 국내외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실력파 셰프다.

 

∙토마토양파 1만3000원, 비트 1만2000원, 소고기통가지 1만9000원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35길 34 1층
∙월~목요일 오후 5시 30분~ 12시, 금·토요일 오후 5시 30분~오전 1시, 일요일 휴무
∙025474420

한우 오마카세를 진행하는 조우의 프라이빗 다이닝 룸. 최대 8인까지 입장할 수 있다.

조우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새로운 한우 전문점

좋은 재료에서 좋은 맛이 나온다. 한우를 보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말이다. 조우는 한우 유통 40년 역사의 한우고향을 모태로 합리적인 가격에 16가지 다양한 부위의 고기를 선보인다. 주문한 고기는 전문가가 매일 가장 좋은 고기를 엄선해 눈앞에서 직접 숯불구이로 구워준다. 본앤브레드에서 경력을 쌓은 조수용 대표의 첫 독립인 만큼 손님에게 아낌없이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소는 암소와 거세 수소 모두 준비했다. 부위마다 가장 적합한 컷과 두께로 준비한 고기 디테일에서도 센스가 돋보인다. 인기 많은 부위는 채끝과 제비추리, 생갈비지만 육향이 쎈 안창살과 치맛살이나 쫄깃한 등심도 잘나간다. 정육 공간이 인상적인 입구를 지나면 나오는 복도에 총 8개의 룸이 마련되어 있다. 절제미가 돋보이는 블랙 컬러 인테리어의 각 룸은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공간에서 고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고기는 진공해놓은 상태로 숙성하는 웨트에이징 방식으로 최소 2주에서 4주 정도 숙성한다. 사후경직이 풀리며 연해지는 시기와 고기의 풍미, 식감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이 나오는 반찬도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렸다. 재료가 좋으니 간이 세지 않아도 맛있다. 구운 고기는 특별한 소스 없이

트러플 소금이나 자염, 고추냉이만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구이 메뉴 외에도 카츠샌드와 트러플육사시미 등 이색적인 메뉴나 특선국수, 솥밥 같은 탄수화물 메뉴도 있다. 제한된 공간에서 일행과 편안하게 먹을 수 있어 요즘 같은 시국에 딱 맞는 다이닝이다.

조우는 코키지 프리다이닝이다. 좋은 품질의 한우는 어떤 술과도 조화롭게 어울린다.

∙한우모둠 A 15만9000원, 안심카츠샌드 5만5000원, 부채살솥밥 2인 기준 3만원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831
∙매일 오후 5~10시
∙025475800

레트로풍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내부. 인스타그램 감성이 제대로 묻어난다.

탐광
편안하고 부담 없는 일식 한상

신세계등뼈, 등불서양주점, 독립카츠 등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은 박후영 대표의 새로운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이번에는 연남동을 벗어나 성수동에 둥지를 틀었다. 이미 개성 있는 가게들로 가득한 골목이지만 탐광은 유난히 눈에 띈다. 한글로 ‘탐광’이라고 쓰여 있는 간판과 다글다글 빛나는 등불이 반사된 통유리문은 어떤 음식을 파는 곳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인테리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거친 천장과 대비되는 초록빛 타일 바닥은 입장과 동시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찾을 탐, 빛 광 한자가 새겨진 유리컵과 태국에서 구입한 젓가락통까지 요즘 유행하는 감성을 모았다. 대표 메뉴는 에비카츠를 올린 가츠동과 카레 베이스의 누들류. 박 대표가 나고야와 오사카 에서 먹은 음식에서 영감을 얻었다. 누들은 넓적한 면과 중간 면 2가지로 구성했다. 탐광은 소스 하나도 특별하다. 에비카츠를 찍어 먹을 타르타르 소스도 직접 만든다. 달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만드는 기존의 레시피 대신 옥수수를 넣어 식감도 재미있다. 키시멘 모티브의 대창카레츠케멘은 매콤한 카레의 풍미가 특징이다. 대창의 느끼함은 파의 흰 부분을 다져 넣어 깔끔하게 제거했다. 입 안을 헹궈주는 오복채와 직접 담근 부추김치, 미소 장국까지 곁들인 푸짐한 한 상에 이미 입소문이 파다 하다. 감각적인 비주얼과 맛이 있는 곳. 점심 식사로도, 저녁 식사로도 제격이다.

주방을 둘러싼 바 테이블에서는 조리 과정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뉴에비카츠동 1만3000원, 대창카레츠케멘 1만1000원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5가길 26
∙매일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3~5시)
∙07088693333 

edit 박솔비, 김지현
photograph 류현준, 박다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