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열기

main

Dining

[2020년 5월]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20년 6월 4일 — 0

나들이하기 좋은 5월. 친구나 연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레스토랑 소식을 전한다.

심플한 블랙 컬러로 모던한 느낌을 강조한 인테리 어. 영업을 시작하는 6시에 해가 지고 조명이 꺼지면 자연 스레 술이 고파지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보석

제철이라 맛있는 한식 다이닝  

을지로 핫 플레이스 보석을 청담동에서도 만 날 수 있다. 단순히 2호점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간판 없는 가게’ 콘셉트는 같지만 추 구하는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군더더기 없는 블랙 인테리어에 조명 대신 캔들로 불을 밝힌 내부와 인더스트리얼 무드의 건물 외관이 돋보인다. 곳곳에 배치한 식물과 작은 소품 하나하나 모두 스타일리스트 출신 이진규 대표의 작품이다. 센스는 메뉴에서도 드러난다. 들기름, 참기름, 나물, 해산물 등 우리에게 익숙한 식재료와 마늘 식초, 마라 오일, 금귤 간장과 같이 실험적인 재료를 믹스해 세련되게 풀어냈다. 이진규 대표가 직접 아침마다 시장에 가서 고른 재료에 따라 작게는 가니시가 크게는 메뉴가 통으로 바뀐다. 해산물에는 고수 꽃, 깻잎 등 향이 강한 나물류를 곁들인다. 떡국도 평범하지 않다. 진한 사골 육수에 조랭이떡을 넣고 끓인 뒤 트러플로 마무리한다. 손맛 좋은 조서형 공동대표의 아이디어와 전문 셰프의 손길로 완성한 음식은 모두 지금이 가장 맛있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식은 위스키 발베니와 내추럴 와인 펫 낫과도 잘 어울린다. 전통주까지 추가할 예정이라 다양한 주종을 즐길 수 있다. 가오픈 중 에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니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벌교에서 올라온 싱싱한 피꼬막에 마라 오일과 고수 꽃을 더했다.
제철을 맞이한 칠게를 바삭하게 튀겼다. 매콤한 아이올리 소스와 궁합이 잘 맞는다.
진한 사골 육수 베이스의 국물과 트러플향이 특징인 떡국.
해산물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고수 꽃을 올려 마무리 한다.
화려 한 음식을 돋보이게 해줄 깔끔한 디자인의 식기와 커틀러 리. 두 대표의 감각이 돋보인다.
클래식한 목재 테이블과 캔들.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끝났다.

∙칠게튀김 1만9000원, 마늘 장아찌를 곁들인 피꼬막 1만4000원, 트러플 조랭이떡국 2만4000원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32길 27
∙오후 6~11시, 토·일요일 휴무
∙025445298

다치에 앉아 모락모락 연기를 피우며 구워지는 야키토리를 눈앞에서 구경할 수 있다. 별도의 테이블과 룸도 마련되어 있다.

야키토리 코슌
토종닭 꼬치 오마카세의 진수

가오픈 기간임에도 연일 만석인 천관웅 셰프의 야키토리 코슌을 찾았다. 입구에 코슌을 상징하는 황금색 닭이 그려진 강렬한 붉은색의 노렌이 먼저 눈에 띈다. 예로부터 닭은 화를 쫓고 복을 불러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 레스토랑의 상징인 금색 닭은 이곳의 정체성을 짐작하게 한다. 코슌은 100% 가금류를 활용한 창작 요리를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엄선한 토종닭을 이용한 메뉴가 주를 이룬다. 치킨 오이스터라고 불리는 닭굴 부위에 트러플 버터 소스로 맛을 낸 육전과 닭 간으로 만든 짭조름한 빠떼가 시그니처 메뉴다. 닭의 맛있는 부위만을 골라 구성한 5종 모리아와세도 인기다. 코슌은 숯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치는 비장탄을 사용하는데 섭씨 1000°C까지 올 라가는 비장탄의 특성 덕분에 센 불에서 재료를 재빨리 익혀 육질이 남다르다. 게다가 참나무에 훈연한 올리브 오일을 발라 구워 재료가 가지는 육즙도 지키면서 풍미를 배가시킨다. 신선한 재료는 별도의 소스나 양념이 없어도 그만이다. 오로지 소금으로만 간을 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셰프가 신선한 닭과 굽기에 집중하는 이유다. 갓 구워 촉촉하고 부드러운 야키토리 한 입에 청량감 넘치는 시원한 맥주 까지 곁들이면 천국이 따로 없다. 다치 좌석에 앉아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는 오픈 키친 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별도의 프라이빗 룸도 갖추고 있다.

치킨 오이스터라고 불리는 닭굴 부 위로 만든 소리레스 육전.
닭의 껍질, 목살, 허벅지살, 심장, 가슴살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꼬치 모리아와세.
중국 된장과 산초, 화자오 소스를 곁들인 지도 리 콩피 가라아게.
코슌의 천관웅 오너셰프가 직접 꼬치를 구워 주는데 비장탄에 구운 꼬치에 훈연 오일을 붓으로 바르고 있다.
코슌 입구에 꾸며진 섬세한 장식. 코슌을 상징하는 황금색 닭이 그려진 붉은 로고가 인상적이다.
코슌의 다채로운 주류 라인업. 맥주, 사케, 와인을 비롯해 위스키까지 준비되어 있다.
비장탄으로 고온에서 구워지고 있는 토종닭 꼬치는 훈연향을 입힌 오일을 발라가며 굽는 것이 포인트다.

∙소리레스 육전 2만8000원, 모리아와세 5EA 1만9000원, 지도리 콩피 가라아게 2만4000원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53길 14 지상 2층
∙월~토요일 오후 6시~오전 1시, 일요일 휴무
∙01062208729

로바타 라이브라의 내부 전경. 오픈 키친을 둘러 싼 다치 좌석에 앉아 이로리에서 금태를 구워내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로바타 라이브라
씹고 뜯고 맛보는 원시 구이집

청담동 SSG 푸드마켓 인근에 오픈한지 얼 마 되지 않아 입소문으로 벌써 핫 플레이스가 된 곳이 있다. 바로 로바타 라이브라다. 일본의 전통 료칸에서 볼 수 있는 이로리 화로를 설치해 화력이 세고 지속력이 좋은 비장탄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에 구운 요리를 선보인 다. 기다란 꼬치에 꿴 생선이나 닭 다리를 구워내는 요리는 원시적인 느낌이 물씬 나기도 해 원시 구이라고도 부른다. 손님이 고른 식재료를 바 카운터 전면에서 직접 구워낸다. 이로리 야키는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메뉴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 지루할 틈이 없다. 먼저 원시 구이를 주문하고 구워지는 동안 시원한 맥주와 간단한 요리들을 즐기며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 이로리 야키에 특화된 메뉴이자 로바타 라이브라의 시그니처 메뉴인 금태구이는 꼭 맛보길 권한다. 제주산 최상급 금태를 누룩 소금에 재운 뒤 이로리에서 서서히 굽는다. 바삭한 겉껍질과 부드럽고 촉촉한 속살을 맛볼 수 있다. 해적의 닭 다리라는 이름이 붙은 토종닭 다리 구이는 셰프가 소개하는 재미있는 메뉴다. 이로리에서 구워진 닭 다리는 손으로 들고 뜯어 먹었을 때 입 안에서 육즙이 터져나와 제맛을 느낄 수 있어 손님들에게 닭 다리 구이를 먹을 때만큼은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유한다. 원시 구이외에도 셰프가 일식에 프렌치를 적절히 믹스한 다채로운 요리들을 선보인다. 이로리에서 구운 원시 구이들은 다른 양념을 찍어 먹지않아도 있는 그대로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어 오랜 시간을 기다려도 전혀 후회스럽지 않은 곳이다.

해적의 닭 다리라는 이름의 토종 닭 다리 구이. 토종닭답게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한 입 베어물면 입안 가득 육즙이 퍼진다.
칼칼한 해물탕을 찾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김민철 셰프가 새롭게 선보이는 해산물 부야베스.
이로리 화로에서 30분 이상 구워낸 금태 구이. 속은 부드럽고 촉촉한데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이로리 화로를 키친 한 켠에 작게 설치했다. 비장탄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에 구워지고 있는 금태구이.
로바타 라이브라를 책임지고 있는 김민철 셰프. 스타터로 제공되는 모찌리도후를 그릇에 담고 있다.


∙금태구이 시세, 닭 다리살 구이 1만8000원, 부야베스 3만원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48길 52
∙월~토요일 오후 5시 30분~ 12시, 월요일 휴무
∙0234458005

아늑한 조명과 생화 장식 등 인테리어 곳곳에서 이탈리아를 느낄 수 있다.

오스테리아 꼬또
업그레이드한 모던 이탈리아 가정식

오스테리아 꼬또가 자리를 옮겨 새 단장을 했다. 이전한 곳은 삼원가든 뒷골목에 위치한 건물로, 캐주얼한 식당을 뜻하는 ‘오스테리아Osteria’와 요리하다라는 의미의 ‘꼬또 Cotto’라는 이름에 맞는 정체성을 완성했다. 차분한 톤의 컬러로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싱그러운 생화 장식은 이탈리아 가정집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이 든다. 액자와 조명, 정갈한 테이블 세팅 위, 널찍한 마 재질의 냅킨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 새하얀 레스토랑 건물 옆에는 이탈리아 좁은 뒷골목의 노천 카페 를 연상시키는 테라스도 있다. 리뉴얼하면서 주방도 재정비했다. 배키아에누보 등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30여 년간 요리한 이귀태 셰프를 총괄셰프로, 리스토란테 에오, 블루밍 가든에서 경력을 쌓은 강종현 셰프를 메인셰프로 영입했다. 전채 요리부터 파스타, 스테이크, 피자 모두 간이 세고 개성 강한 깔라브레제 스타일의 요리를 선보인다. 이틀 전에 예약 한다면 직접 눈앞에서 커팅해주는 토종닭구이나 통생선 요리 같은 소규모 모임을 위한 파티메뉴도 맛볼 수 있다. 식재료의 신선도를 위해 파스타는 매일 아침 반죽하여 뽑은 면을 사용하고, 피자 메뉴는 요일별로 달라진다. 시그니처 곰보 도우는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데, 고르니초네 엣지로 쫄깃함과 바삭함이 살아 있다. 해외여행이 어려운 요즘, 진짜 이탈리아를 방문한 듯한 기분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쫄깃한 문어와 씹는 맛이 좋은 강낭콩을 이용한 샐러드. 드레싱과 루꼴라의 향이 문어와 잘 어울린다.
빵 가루를 입혀 튀긴 밀라네제. 이베리코 돼지 등심을 사용해 부드러운 육질이 일품이다.
매일 다른 피자를 선보이는 오스테리아 꼬또. 필리 치즈 스테이크 피자는 목요일에만 제공한다.
유럽 노천 카페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야외 테이블. 날씨 좋은 오후에 와인 한잔하기 좋은 곳이다.
다양한 파티 메뉴와 술이 준비되어 있어 모임에도 제격이다.


∙그릴드 문어, 까넬리니빈, 아보카도 루꼴라 샐러드 2만8000원, 이베리코 폭찹 밀라네제 4만3000원, 필리 치즈 스테이크 피자 2만5000원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65길 712
∙평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3~5시) 토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일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025181962 

edit 박솔비, 김지현 

photograph 류현준, 박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