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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2020년 4월]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20년 6월 4일 — 0

어려운 시국에서도 남다른 콘셉트로 새롭게 오픈한 레스토랑 네 곳을 소개한다.

권태준 오너셰프가 할머니의 유품인 앤티크 테이블과 벽면에 놓아둔 사진, 오브제까지 최대한 집처럼 꾸민내부.

달링키친

집처럼편안한공간에서즐기는브런치

강남구청 인근 오래된 2층 주택에 아늑하고 사랑스러운 공간이 있다. 이름마저도 달링키 친인 이곳은 미국의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건축학을 공부한 권태준 오너셰프가 기획한 곳이다. 대표가 오랜 해외 생활을 경험 하면서 인상 깊었던 기억과 음식들을 각각 공간과 메뉴에 녹여낸 기색이 역력하다. 디자인을 공부한 대표가 꾸민 공간은 꽤 흥미로웠는 데 ‘Make Yourself at Home’이라는 슬로건 아래 내 집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해놓았다. 곳곳에 대표의 감각적인 터치가 고스란히 묻어났는데 이를테면 할머니가 유품 으로 남긴 커다란 앤티크 테이블과 괘종시계를 한 켠에 두어 가정집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 것이다. 손님이 입장해서 퇴장하기까지 레스토랑에서 머무르는 경험을 소중하게 여긴 다는 대표의 모토를 반영한 것이라고. 편안하고 휴식 같은 공간도 인상깊지만 베이커리부터 브런치, 식사 메뉴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아침마다 직접 구워 만드는 빵을 비롯해 달링키친만의 수제 소스와 신선한 재료를 잘 활용한 수준 높은 메뉴들은 단골손님들의 요청으로 하나하나 만들어 내다보니 모두 고정메뉴가 됐다는 대표의 설명이다. 바쁘고 지친 일상에 잠시나마 편안한 음식과 공간을 느끼고 싶다면 서둘러보자. 특히 날씨 좋은날에는 테라스에 앉아 즐기기를 추천한다.

연어,아보카도,오렌지리코타치즈3 가지의 타르틴을 타파스 스타일로 즐길 수 있는 플래터.
세 가지 버섯과 크리스피 베이컨, 블루 치즈의 풍미가 향긋 한 리가토니 면을 이용한 파스타.
햄치즈프렌치토스트샌드위치를 홈메이드 딸기잼과 달링크림과 함께 먹는 달링키친의 시그니처 메뉴.
따뜻한 느낌의 원목 테이블로 편안한 느낌을 더한 인테리어.
앤티크한 우드 체어에 자수를 놓은 패브릭 을두어마치집에있는듯한분위기를더했다.
팬에 서 볶아낸 파스타를 접시에 담아 후추로 마무리하는 셰프 의 모습.

·타르니티플래터2만5000원, 캘리포니아콥샐러드1만8000원, 몬테크리스토1만9500원, 트리플머쉬룸파스타2만1000원
·서울시강남구언주로126길25
·매일오전9시~오후10시
·025403460

심플한 메탈 인더 스트리얼 콘셉트에 오렌지색으로 포인트를 준 클랩피자 내부.

클랩피자

부담없이즐기는캐주얼피자의정석

도산공원 인근, 아직 가오픈임에도 입소문만으로 벌써 핫플레이스가 된 곳이 있다. 바로 클랩피자다. 김범석 대표가 미국에서 즐겨 먹었던 피자맛이 그리워 오랜 연구와 준비기간을 거쳐 오픈했다는 이곳은 공간 분위기부터 남다르다. 심플한 메탈 인더스트리얼 공간에 강렬한 오렌지색을 키컬러로 조합하여 꾸몄다. 대표가 미국에서 경험한 피자는 저렴하면서도 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캐주얼한 음식이었고, 이 점을 고려해 맛있고 신선한 피자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추천 메뉴는 매운맛을 즐기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어 개발한 청양고추 피자와 크리미하면서도 달콤한 트러플고르곤졸라피자. 하프 앤 하프도 가능하니 청양고추의 매콤함과 트러플허니의 달콤함이 어우러진 맵단짠의 매력을 피자 한 판에 느낄 수 있다. 도우는 미네랄 함유량이 높은 프랑스산 밀가루로 얇게 만들어 쫀득하면서도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고, 100% 미국산 갈바니 통모차렐라 치즈를 갈아서 사용해 진한 향과 풍미가 입 안에 여운을 남긴다. 감자튀김 위에 특제 마요 소스를 올린 클랩프라이즈와 옥수수, 토마토, 셀러리, 파프리카를 잘게 다져 버무린 콘샐러드 또한 피자와 잘 어울리는 인기 사이드 메뉴다.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피자 메뉴도 개발 중이라고 하니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맵단짠의 매력을 한 번에 맛 볼 수 있는 청양고추&트러플고르곤졸라 하프 앤 하프 피자.
특제 마요 소스를 올린 클랩프라이즈. 5 ——— 클랩피자의 이름은 셰프가 도우를 만들 때 손에 묻은 밀가루를 털어내기 위 해 박수 치는 모습에서 차용했다.
클랩피자의 인기 사이드 메뉴인 콘샐러드.
프랑스산 밀가루로 반죽한 도우에 토핑 을 올리는 모습.
클랩피자는 오븐에서 굽는다.
심플한 메탈 인더 스트리얼 콘셉트에 오렌지색으로 포인트를 준 클랩피자 내부.

·청양고추&트러플고르곤졸라하프앤하프2만1000원, 클랩프라이즈6300원, 콘샐러드6800원
·서울시강남구압구정로46길71
·매일오전11시30분~오후9시30분 (라스트오더오후8시30분), 매주월요일임시휴무
·07088452527

인테리어 콘셉트는 힐링. 초록색과 베이지색이 왠지 모르게 음식에도 따뜻함을 불어넣는 듯하다.

푸드 더즈 매터

편하게힐링하는식물기반레스토랑

식물 기반 음식(Plant-Based)은 이미 유럽과 미국, 특히 영국을 중심으로 그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심지어 맥도날드에도 채식 메뉴가 생겼다. 빌 게이츠가 식물을 기반으로 인 공 달걀을 만드는 저스트Just와 대체육을 만드는 비욘드 미트Beyond Meat에 거액을 투자한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한데 국내에서는 식물 기반 음식을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관심이 있어도 실제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 푸드 더즈 매터는 그런 현실을 조금이 나마 앞장서 개선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했다. 서래마을 카페 거리에 위치한 푸드 더즈 매터에 들어서면 ‘힐링’이란 단어가 먼저 와닿는다. 음식을 먹기에 앞서 초록 컬러를 사용하고 나무와 돌 등으로 마감한 공간은 따듯하고 친근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식물 기반 버거와 스테이크, 파스타 등의 메뉴를 즐기다 보면 채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마치 채식주의자가 된 듯 익숙하다. 어떤 음식을 선보이는 곳인지, 버거에 사용된 고기가 대체육인지 누군가 말해주지 않는다면 모를 정도로 모든 메뉴에 이질감이 없기 때문이다. 다이닝 메뉴뿐만 아니라 커피와 티, 베이 커리를 즐기러 방문해도 좋은데, 베이커리 메뉴 역시 식물 기반 재료로 만든다. 지금까지 ‘식물 기반’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굳이 신경쓰지않아도좋다. 그저 대화를 나누거나 식사할 곳이 필요할 때 푸드 더즈 매터를 찾으면 되니까. 육식을 즐기든 채식을 즐기든.

콜리플라워, 구운 비 트와 옥수수콘, 단호박과 적양파로 완성한 비건 랜치 드레 싱인 컬비콘샐러드.
비건관자갈릭파스타는 푸드 더즈 매터의 대표 메뉴. 특히 칼집이 촘촘히 난 새송이버섯 은 관자와 같은 식감을 낸다.
채식을 시도하고싶다면 푸드 더즈 매터에서 치폴레버거부터 맛볼 것. 일반 버거와 맛의 차이가 전혀 없다.
박태권셰프는 푸드 더즈 매터의 모든 음식을 총괄한다. 케첩과 마요네즈 하나까지도 식물 성 재료로 정성스레 만든다.
빵과 쿠키에도 동물성 식재료가 전혀 사용되지 않지만, 오히려 맛은 더 좋다.

·비건관자갈릭파스타1만9000원, 치폴레버거1만8000원, 컬비콘샐러드1만6000원
·서울시서초구서래로1길10
·월~토요일오전10시~오후10시
·025933322

한식도 세련 되게 즐길 수 있도록 노출 콘크리트에 옛 한옥의 느낌을 내는 목재 테이블과 의자를 매치했다.

더다믐 

정갈한 우리네 한식의 재발견 

손님이 집에 찾아오면 상다리가 부러질 듯 음식을 차려내는 것. 음식을 손님에게 대접하는 우리네 오래된 방식이다. 더다믐은 그렇게 우리가 잘 몰랐던 정갈한 한식의 맛과 지혜를 찾아내고, 계절에 맞게 꼭꼭 눌러 담아 손님에게 가득 내고 싶은 젊은 두 셰프가 뜻을 모아 문을 연 곳이다. 두 셰프는 학창 시절부터 한식의 매력에 매료됐다. 우리가 매일 먹는 한식은 극히 일부인데 반해, 선조들이 즐기던 한식은 그 가짓수와 맛이 무궁무진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남동의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나오는 캐주얼한 분위기의 더다믐은 낮에는 한정식 반상을, 저녁에는 가벼운 전통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향가, 반가, 궁중음식 등에서 모티브를 얻은 전통 한식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한식 고유의 맛을 담당하는 장과 장아찌, 젓갈 등을 두 셰프가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에 음식에 더없이 절묘한 우리의 맛이 담긴다. 보기엔 낯익은 한식처럼 보여도 그 맛이 특별한 이유다. 초절임한 국내산 참고등어에 가볍게 무친 묵은지와 유자 간장 소스를 더하고, 채 썰어 부친 감자전에 저염으로 간한 명란을 더하는 건 일반적인 한식당에서 자주 만날 수 없는 맛. 저녁 음식은 특히 반주와 함께 즐기기 좋은데 더다믐은 까다롭게 선별한 탁주, 약주, 증류주 등 전통주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어떤 술을 고르더라도 상관없다. 더다믐이 선보이는 새로운 한식과 전통술의 맛의 조화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즐거움으로 채워줄 테니. 

정갈한 반찬과 함께 나오는 해산물비빔밥은 한정식 반상으로 점심에만 맛볼 수 있다.
비린맛을 잡기 위해 초절임한 고등어와 묵은지는 최고의 조합.
소불고기를 정성스레 볶아 김치찌개에 올리니, 일반적인 김치찌개와는 맛의 깊이가 다르다.
숟가락과 젓가락. 더다믐은 언제든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한식당이다.
(왼쪽부터) 김성우 팀장과 신인호 대표는 학창 시절 부터 한식으로 죽을 맞춰온 찰떡궁합 콤비 셰프라고나 할까. 두 사람이 주방에서 음식을 분담해 만드는 모습에서 합이 느껴진다.

·해산물비빔밥 1만2000원, 고등어초회·소불고기고추장찌개 1만8000원씩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38길 30 2층
·화~일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시 30분~10시
·0260807971 

edit 김기석, 곽봉석, 박솔비
photograph 최준호, 류현준, 박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