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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19년 12월 2일 — 0

‘그냥 맛있기만’ 하면 안 되는 시대다. 맛만큼이나 감칠맛 나는 스토리와 콘텐츠로 꽉꽉 채운 12월의 레스토랑 소식.

기분 좋은 잔치로 맺어진 연대

꽁비비알

잡지 에디터 출신 안상호 대표가 야심 차게 준비한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 꽁비비알Convivial을 오픈했다. 꽁비비알은 프랑스어로 ‘잔치’, ‘공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안 대표가 꽁비비알을 하나의 브랜드로 추구하는 가치와 꼭 맞다. 먼저 잔치의 뜻을 가진 꽁비비알은 기분 좋게 취한 상태로 즐거운 식사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또 다른 의미, 공생으로서의 꽁비비알은 메뉴 구성과 인테리어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등 함께 이 공간을 메워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연대, 그리고 이곳에서 얼굴을 맞대고 식사하는 손님들 사이의 연대를 뜻하기도 한다. 또 안 대표는 꽁비비알이 자리한 자양동 소상공인들과의 연대도 중요시해 오픈 전 주변 사장님들과의 자리도 마련했다. 이런 브랜드 스토리를 듣고 나니 잡지를 만들 때는 사진과 글로 콘텐츠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꽁비비알이라는 공간과 음식으로 하나의 콘텐츠를 풀어낼 참이라는 안 대표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탄탄한 브랜딩만큼이나 자신 있는 건 단연 음식. 이탤리언 중심의 다양한 서양 음식에 능한 양지은 셰프와 함께 프랑스 모던 가정식 요리를 기반으로 메뉴를 꾸렸다. 아직은 국내에선 생소한 메뉴이기에 대중에게 친숙한 파스타와 리소토도 추가했다. 가볍고 산뜻한 브런치 메뉴로 채워진 정오의 꽁비비알과 50가지 넘는 테이스팅으로 완성한 와인 리스트와 함께하는, 자정을 향해 달려가는 꽁비비알. 추워서 더 포근한 겨울, 이 두 가지 매력을 지닌 꽁비비알에서 기분 좋게 들썩여보는 건 어떨까.

· 킹크랩과 완두콩 플랑 1만원, 나쥬 1만9000원, 스위트브레드 2만8000원
· 서울시 광진구 자양강변길 89
· 오전 11시 30분~오후 4시, 오후 5~11시, 월요일 휴무
· 02-6449-5224

음식과 예술이 공존하는 중식 레스토랑

더원

더라운드의 김정석 대표가 삼성동에 중식 레스토랑 더원을 새롭게 오픈했다. 더원은 한 사람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와 식재료로 만든 중식을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원에 다다르면 검은 벽에 골드로 장식된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더원의 입구는 아치형의 몰딩 문이 세련되면서도 묵직한 느낌을 선사한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에 이헌정 작가의 수공예 그릇들이 층층이 진열되어 있고 더원 바에 이어 각 룸마다 다른 분위기로 연출된 프라이빗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김정석 대표는 이곳의 공간을 직접 디자인하고 연출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더원은 특히 바카라 샹들리에와 더원만의 스타일로 손수 제작한 이헌정 작가의 식기류, 안나리사 작가의 유리조명 등 더원의 스타일로 해석된 작품들로 꾸며져 있다. 김정석 대표는 최상의 품질의 음식만을 제공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식재료 하나하나 직접 선택하고 납품되는 과정까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더원의 코스 메뉴는 점심과 저녁을 포함해 총 6가지로 구성됐다. 메뉴로는 전복찜 좁쌀스프, 소고기 안심 흑초 탕수육, 북경오리, 대게살 갑오징어, 성게살 샥스핀찜, 통해삼과 해산물 볶음, 바닷가재 망고소스 등 구성이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수정방, 국교 1573, 금문 고량주 등의 술과 한국의 화요 25%, 위스키, 맥주, 와인 등도 갖추고 있다. 더원을 통해 음식만 먹는 게 아니라 예술을 감상하며 오감이 즐거운 시간을 만끽해보기를 권한다.

· 런치 Daisy 5만5000원, Lavender 6만6000원, Jasmine 7만7000원 / 디너 Orchid 13만원, Lotus 16만원, Camellia 19만원
·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648 2층
· 매일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시 30분~10시
· 02-3443-4848

당찬 젊은이들의 패기 있는 오마카세

스시사카우

쟁쟁한 스시 오마카세로 꽉 찬 도산공원에 당찬 젊은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사카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유종태 대표에게 왜 하필 도산공원이냐고 물으니, 점차 강해지는 만화책 주인공처럼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고 싶다는 유 대표의 확신에 찬 대답이 돌아왔다. 스시사카우 오픈이 더욱 담대하다고 느껴진 이유는 남편과 오너셰프라는 이름을 동시에 얻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전환점에 서 있던 유 대표는 가게 오픈 역시 바로 ‘이때다’ 싶었다고. 도산공원에서 초밥 기술을 연마할 당시 친해진 김병재 셰프도 마침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데다 이래저래 상황이 딱 맞아떨어졌다. 열정 넘치는 1989년생 셰프들의 의기투합으로 꾸려나가고 있는 스시사카우는 깔끔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건 귀여운 토끼 모양의 식기류들과 달 형태의 매트와 접시다. 눈치챘겠지만 토끼띠인 그들의 센스 있는 선택이다. 그들만의 스토리로 매장을 채우고 있는 스시사카우에서 눈여겨볼 만한 건 서비스. 유종태 대표는 오사카 유학 당시 요리 공부는 물론이거니와 손님에 대한 정성을 배웠다고 말했다. 손님만을 위한 요리가 셰프의 손을 거쳐 나오기까지의 그 마음, 보이지 않지만 한입 가득 넣었을 때 느껴지는 정성 말이다. 그래서 스시사카우에서는 예약 시 기본 코스 구성 말고도 손님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특별한 날이라면 이런 요리는 어떤지 이것저것 물으며 소통하는 요리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만 안고 가길 유 대표는 바랄 뿐이다.

· 런치 5만원, 디너 8만8000원
·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53길 10-6 지하 1층
· 매일 정오~오후 3시, 오후 6~10시, 월요일 휴무
· 010-9394-2554

하늘의 은혜와 땅의 기운으로 열리는 미식의 세계

텐지몽

한자로 풀이하면 천지문인 텐지몽은 하늘의 은혜와 땅의 기운을 받은 재료로 만들어 미식의 세계를 연다는 뜻이다. 텐지몽은 도쿄에 자리한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덴Den의 하세가와 셰프와 톡톡의 김대천 셰프의 만남으로 오픈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덴과의 협업이라기보단 분기별로 하세가와 셰프에게 메뉴 감수를 받으며 ‘한국만의 감성을 녹인 오마카세’라는 정체성을 살려 박준수 헤드셰프를 주축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텐지몽 오픈을 위해 모든 주방 스태프들이 1년 이상 덴에서 연수를 하며 비범한 준비를 마쳤다. 좌석은 단 6석,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사시미, 구이, 메인인 솥밥, 디저트의 기본 구성으로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런치는 7가지 정도, 디너는 10가지로 구성했다. 텐지몽에서 지키는 엄격한 규율은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는 모두 국내산을 사용한다는 점. 고추냉이나 가쓰오부시 빼고는 모두 국내에서 나는 식재료들을 공수한다. 이를테면, 덴의 메인 메뉴이기도 한 솥밥에는 건취나물을 넣었으며 자라 수프에도 냉이를 넣어 가장 한국적인 재료로 풍미를 더했다. 고기 요리 역시 지리산에서 키우는 흑돼지를 사용했다. 이처럼 덴과 같은 캐주얼 오마카세를 표방하지만 텐지몽의 색깔을 최대한 살리며 개성 있는 메뉴를 준비해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다.

· 런치 가격미정, 디너 16만원
·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97길 41 4층
· 매일 정오~오후 3시, 오후 6~10시
· 02-542-3010

edit 박진명, 진찬호 — photograph 류현준, 강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