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유자에는 고흥 반도 ‘장소의 혼’과 1200년 전부터 키워온 ‘역사의 혼’이 함께 담겨있어 멀수록 더 진한 향기를 전한다.
edit 김옥철

—
고흥군 高興郡
고흥군은 전라남도 남해안 고흥반도와 23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이다. 면적 807.35km², 인구는 6만 5165명(2019년 9월 기준)이다. 남해안 끝자락 득량만과 순천만 사이에 위치한 비옥한 땅으로 육지와 바다에서 나는 각종 물산이 풍부한 고장이다. 식재료들이 넘치다 보니 이를 가져간 외지에서 자기 지역 상품으로 만들었다고 고흥 사람들은 억울해한다. 이를테면 벌교 꼬막, 완도 김, 무안 낙지 등으로 알려진 지역 특산품들의 상당량은 고흥에서 가져간 해산물로 만들어낸 브랜드란다. 이와 반대로 고흥 유자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고흥의 대표 특산물이다. 해남이나 여수에서 키운 유자를 고흥으로 가져와 고흥 유자로 팔기도 한다. 우리나라 전체 유자 생산량의 60%를 따뜻하고 일조량이 많은 고흥이 차지하고 있다. 고흥반도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섬, 외나로도에는 2009년 준공된 나로우주센터가 있다. 대한민국 우주선 발사와 우주 개발 연구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주과학관은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과학자 꿈을 키워주는 곳이다.

—
한동유자
서울에서 중고차 수출업에 종사하던 박미라, 김천복 부부가 귀농해서 설립한 유자 농장. 2012년 초 고흥에 왔다가 아름다운 풍경의 유자밭과 예쁜 집을 소개받아 무작정 구입했단다. 그때부터 3년 동안 부부는 주말마다 차를 몰고 내려와 유자 재배 기술을 배우며 유자밭을 관리했다. 연고가 없는 지역에서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인 만큼 친환경으로 세심하게 유자나무들을 돌보았고, 나무들은 잘 자라 모양 반듯하고 색채와 향이 뛰어난 유자 열매로 보답을 한다. 덕분에 새내기 유자 농사꾼 부부는 2015년 고흥유자축제의 유자 품평회에서 1위 금상을 수상한다.
2016년에는 한동유자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조합원과 비조합원들이 수확하는 유자를 매입, 유자청과 유자차로 가공해 ‘자연을 소중히 담은 한동유자’를 뜻하는 ‘자소담’이란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부부의 공부와 도전은 그칠 줄 모르고 계속돼 2017년 강소농대전에 참가해 우수 선도 농가로 선정되고, 2018년에는 광주 국제식품전에 참가해 고흥 유자를 국제적으로 홍보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데 앞장선다.
마침내 지난 9월에는 고흥유자체험관을 만들어 어린이부터 성인들까지 유자를 재료로 다양한 차, 음료, 떡, 요리 체험 등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또한 연말까지 HACCP 인증 자동화 유자청 가공 시설을 완료해 기업에서 식품 원재료로 사용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김천복 대표는 이 시설이 가동되면 유자 생산 농가들로부터 유자 열매를 공정한 가격에 수매해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고, 유자를 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기업에도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고흥 유자청을 공급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
농사는 인문학이다
서울에서 고흥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300km,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대략 400km 거리다. 부부는 단지 그림처럼 예쁘다는 이유로 아무 연고가 없는 고흥군 풍양면 한동리에 유자나무 250그루의 유자밭을 구입해 주말마다 왕복 10시간 거리를 3년 동안 다니면서 처음 해보는 유자 농사를 배우며 나무를 보살폈다. 힘들지 않았냐는 물음에….
“서울에서 중고차 수출 일은 식사 대접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고, 이곳에서는 유자나무를 보살피는 게 일과입니다.”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하는 것’과 ‘자연을 대하며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의 차이임을 알 수 있다. 유자는 고흥에 있어 단순한 나무가 아니다. 오염되지 않은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최적의 기후, 토양 조건으로 대한민국에서 유자 가꾸기에 최적의 장소가 고흥반도로 고흥이라는 ‘장소의 혼’이 담긴 나무가 유자다. 역사적으로는 통일신라 시절인 문성왕 2년(840), 장보고가 당나라 상인에게 유자를 선물로 받아 우리나라 남해안에 도착할 무렵 풍랑을 만나 깨진 유자 씨앗이 떨어져 고흥 땅에 번식됐다고 하는 1200년 ‘역사의 혼’도 담겨 있다. 2014년 말 서울 생활을 접고 완전 귀농한 뒤 박미라, 김천복 부부는 ‘고흥의 혼’이 담긴 유자를 소중히 대한다. 부부는 고흥에서 유자를 만나 인생의 후반부를 새롭게 설계했고, 아들과 며느리 또한 유자와 함께하고 행복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이제는 그런 행복을 가져다준 고흥 땅과 유자, 이웃들에게 헌신하는 일이 자신들을 품어준 이 땅에 대한 보답임을 알고 있다. 땅을 받들고, 나무를 귀하게 대하며, 자연을 지켜가는 농사는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선조들은 농사를 세상에서 가장 큰 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
자소담 한동유자
세계 최고 품질의 색채와 향기, 과육을 지닌 고흥 유자에는 비타민 C가 레몬이나 오렌지보다 3배 이상 많이 들어 있어 감기, 천식 등 기관지 질환과 피부 미용에 좋다. 비타민 A와 구연산 또한 많아 피로 해소와 노화를 방지하며 면역력을 높여준다. 비타민 P로 불리는 헤스페리딘Hesperidin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혈류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골다공증 예방과 항균, 항염, 항알레르기 작용을 한다. 유자는 키우고 관리하기 매우 힘든 과실이고, 수확 기간 또한 매우 짧아 농부들 표현으로 일시에 ‘폭풍 수확’을 해야 한다. 그런 탓에 고흥반도 장소의 혼을 고스란히 지닌 색채와 향이 뛰어난 아름다운 유자는 짧은 수확 시기가 지나면 더 이상 만나기 어렵다.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가 선정한 12월 지역 명품 식재료 고흥 명품 유자를 12월 한 달 특별 테이스팅 기회를 드립니다. 특상품 유자 10kg 70,000원(배송비 포함)
* 한정 물량으로 조기 품절될 수 있습니다.
주문방법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 제철 명품 푸드마이스터(kks@ag.co.kr, 010-8699-8065,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에게 문의하시면 상담해드립니다.
고흥 명품 유자 맛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