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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도깨비 산채 농원

2019년 10월 7일 — 0

도깨비 산채 농원은 해발 800m 산중턱에 위치한다. 자연 상태의 산지에 50여 종의 산채들을 유기농으로 키우는 2만평 산지 농장은 더없이 정갈하다. 아름다운 자연에 도깨비로 불릴 만큼 부부가 땀 흘려 이룩한 농원의 문화 풍경에 찬사를 보낸다.

영월의 토양, 기후(Terroir, 테루아)를 품고 익어가는 토종다래.
영월의 토양, 기후(Terroir, 테루아)를 품고 익어가는 토종다래.

영월군寧越郡
강원도의 남부에 위치한 면적 1127km2, 인구 3만9225명(2019년 8월 말 기준)의 군郡인 영월은 태백산맥, 차령산맥, 소백산맥이 뻗어 있는 내륙 산간 지역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하며, 동강(한강)과 서강(평창강)이 영월읍에서 합해져 남한강이 시작된다. 예로부터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조선의 6대 왕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후 이곳에 유배되었다가 끝내 죽임을 당한 곳이다. 어린 임금의 비극적 사연을 담고 있는 영월 땅은 오랜 세월 ‘장소의 혼’으로 남아 그에게 영원한 휴식처를 제공한 이 고장에 보답하고 있다.

도깨비 산채 농원
영월군 김삿갓면 망경대산 해발 800m 고지에 위치한 이승섭, 이미숙 부부가 운영하는 산채 농원. 영월이 고향인 이승섭 대표는 자동차 정비업소를 운영하던 1급 엔지니어였다. 등산을 좋아해 전국의 유명한 산들을 찾아다니던 이 대표는 귀촌을 결심하고 2007년부터 주말마다 영월을 오가며 차분하게 귀농 준비를 했다. 2011년 완전 귀농을 한 뒤에도 낮에는 영월 읍내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밤에는 망경대산 중턱에서 산채 농원을 가꾸는 두 가지 일을 병행했다. 도깨비 산채 농원이라는 이름도 한밤중에 헤드랜턴을 켜고 일하다 보니 산에서 불빛 움직이는 것을 지켜본 사람들이 불러준 명칭이다. 요즘에도 봄철에 수확하는 산나물을 생채로 소비자들에게 보내려면 밤에 채취하는 것이 나물의 맛과 향, 신선도가 월등히 높은 편이라 이때만은 외부 인력의 도움을 받지 않고 부부가 함께 도깨비불을 켜고 일한다. 엔지니어답게 세심하게 준비한 덕에 귀농 13년 차인 지금은 2만 평 규모의 본 농장, 3600평 규모의 제1농장, 1600평 규모의 제2농장까지 늘어났다. 본 농장에서는 산마늘, 어수리, 곰취, 곤드레, 참두릅, 엄나무 순, 눈개승마, 참취를 비롯해 40~50종의 각종 산채들을 키워 생채와 건나물로 소비자들에게 직판하고 있으며, 제1농장과 제2농장에는 다래 과수원을 만들어 봄에는 다래 순, 가을철 수확기에는 토종다래를 판매한다.

신선한 맛과 향이 일품인 토종다래.
신선한 맛과 향이 일품인 토종다래.
부부의 산채 농원 일기는 우리를 꿈꾸고 행복하게 만든다.
부부의 산채 농원 일기는 우리를 꿈꾸고 행복하게 만든다.

한국인은 나물민족이고, 나물은 지구의 미래다
우리 민족의 건국 설화 <단군신화>에는 곰이 쑥과 마늘을 먹으며 삼칠일(三七日: 21일)을 견뎌 여인이 되어 환웅과 결혼해 아들을 낳으니, 그가 단군이고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을 세운다. 건국 신화를 통해 당시에도 한반도에 쑥과 마늘 두 가지 채소가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식품학자 정혜경 교수는 저서 <채소의 인문학>에서 <단군신화>에서 얘기하는 마늘은 당시 한반도의 상황으로 볼 때 산마늘(명이나물)이나 달래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은 마늘 향을 품고 있는 채소들이라 오랜 기간 먹기에 마늘만큼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 민족의 탄생 설화에 등장하는 먹거리들은 채소가 주를 이룬다. ‘나물’은 통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채소와 채소를 조미해 무친 반찬을 말한다. 사계절 변화가 뚜렷한 기후와 산지가 많은 자연 조건으로 인해 우리는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수많은 채소들을 먹거리로 활용한 나물 문화를 발전시켰으며, 한식은 세계적으로 가장 다양하게 채소들을 식재료로 활용하는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 세계가 당면한 여러 문제 중 가장 심각한 위험은 앞으로 지구적 차원에서 사람들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는 문제와 육식으로 인한 자원 낭비, 환경 문제, 그리고 개인들의 영양 과잉과 비만 문제가 대두된다. 동물성 식품을 생산하려면 같은 양의 채소를 생산할 때보다 16배의 화석 연료, 온실가스 그리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4배에 달한다. WWF(세계자연기금)에 의하면 하나뿐인 지구는 이미 2000년을 기점으로 파괴되는 환경을 스스로 복원할 수 있는 임계치를 넘어섰다고 한다. 사람들의 건강과 굶주림을 해결하는 과제와 함께 지구 환경 지속 가능성의 중심에 먹거리 문제가 놓여 있다. 더 이상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먹거리가 지속 가능해야 지구와 인류가 지속될 수 있다. 앞으로 지구의 미래를 책임질 대안 음식은 채식 중심의 한국식 식생활 나물 문화가 되어야 한다.

토종다래를 키우는 제1농장. 9월 중순부터 수확한다.
토종다래를 키우는 제1농장. 9월 중순부터 수확한다.

채소 전쟁
미국 정부가 2011년 미국인들의 건강을 위해 발표한 식사 지침 ‘마이 플레이트My Plate’에 따르면 하루 동안 섭취하는 음식의 절반을 채소와 과일로 섭취하도록 권장한다. 채소가 그만큼 현대인들의 건강에 중요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식물은 해충이나 주변의 동물, 자외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방어 물질을 만드는데 이를 통칭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s’이라 한다. 의학적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 물질들은 인체의 면역력, 호르몬, 신경계, 순환계의 기능을 조절하는 생리활성 물질이며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각종 질병으로부터 예방, 회복 기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성인들의 건강 유지에 유용한 성인 필수 영양소로 ‘파이토뉴트리언트Phytonutrients’로 불리며 알려진 것만 8000종이 넘는다. 도깨비 산채 농원은 우리나라 산지에서 오랜 세월 적응과 진화를 거듭해온 산채들 중 이 지역에 맞는 것들을 유기농으로 키워 다른 가공 절차 없이 생채와 건나물로 도시 소비자들에게 공급한다.

농업은 인문학이다
2018년 2월 말에 개봉된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도시 생활에 지친 젊은이들의 휴식처로 시골의 사계절을 담아낸다. 임 감독이 원래 촬영지로 생각한 곳은 사계절이 뚜렷한 강원도로 ‘눈부신 시골의 사계절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한데 강원도 지역 자연이 예쁜 곳에는 펜션이 너무 많아 결국 ‘경북 의성’이 촬영지가 되었다고 한다. 도깨비 산채 농원이 위치한 망경대산 중턱에는 펜션은커녕, 주변에 이웃 집조차 없는 곳이다. 이곳에 가려면 차를 타고 좁은 2차선 곡선 길을 열여덟 차례 돌아 산을 올라야 하고, 끝내는 비포장 길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불편함보다는 수려한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농장 아래로는 멀리 강원도의 산들이 겹겹이 펼쳐 있고, 뒤로는 망경대산이 병풍처럼 서 있다. 산채들은 농장의 주름진 산지에 자연스레 심겨 있어 최소한의 인공이 가해진 풍경은 정갈하고 아름답다. 도시 촌 사람의 눈에는 소나무와 참나무 숲으로 보이지만 그 아래에도 임간 재배(나무 숲 밑의 그늘에서 자연 상태로 나물을 키우는 것)를 통해 어수리, 눈개승마 같은 산채들을 키운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 부부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이승섭, 이미숙 부부는 젊은 시절 방송대학에 다니며 만났다. 방송대학은 현재에 충실하면서, 미래를 꿈꾸는 이들이 다니는 곳이다. 부부는 도시 생활에 지쳐서가 아니라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공부하며 귀농 준비를 했다. 두 사람은 13년 노력으로 만들어낸 도깨비방망이를 휘둘러 도시의 소비자들에게 50여 가지의 유기농 나물들을 보내 건강을 지켜주고, 우리 땅과 환경을 지켜낸다. 부부의 산채 일기는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 듣던 도깨비 얘기처럼 우리를 꿈꾸고 행복하게 만든다.

도깨비 산채 농원 명품 식품 Top 10
봄철 산나물 채취 시기에 도깨비 산채 농원은 밤에 작업을 합니다. 유기농으로 길러낸 나물들이 맛과 향을 온전하게 담은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생채로 채취하는 기간이 지나면 건나물로 보내드립니다. 자연이 길러낸 나물들은 지구의 역사만큼 오래고 제7의 영양소로 불리는 건강한 식재료입니다.
— 산마늘. 4월(나물 채취 시기)
— 눈개승마. 4월
— 어수리. 4월 중순
— 곰취. 4월 말~5월 초중순
— 참두릅, 엄나무 순, 땅두릅. 4월 말
— 곤드레. 5~7월
— 꽃나물. 5~7월
— 토종다래. 9~10월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가 선정한 10월 지역 명품 식재료 영월 도깨비 산채 농원의 유기농 건나물과 토종다래를 10월 한 달 특별 테이스팅 기회를 드립니다.
유기농 건나물 3종(곤드레 150g, 삼잎국화 150g, 눈개승마 200g) 1박스 40,000원,

주문 방법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 제철 명품 푸드마이스터(010-8699-8065,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에게 문의하시면 상담해드립니다. www.oliveshop.co.kr

edit 김옥철 — photograph 김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