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열기

main

People

요즘 사람 레이디유진의 #유진칵테일

2019년 9월 25일 — 0

스타일 큐레이터, 파티플래너 그리고 인플루언서. 반짝반짝 신상 드레스 같은 수식을 가진 요즘 사람 레이디유진이 파티에서 ‘인싸’ 되는 법과 파티에 빠지면 서운한 칵테일 레시피를 소개한다.

2007년 발매된 가수 현숙의 <요즘여자 요즘남자>의 노랫말. ‘착한여자 나쁜여자 따로있나’의 구절은 당시 당돌했지만, 다음 이어지는 ‘남자하기 나름이지 요즘여잔’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 듣기에는 꽤나 거북하다. 10년도 더 된 가사를 구태여 소환한 까닭은 요즘 남자도 요즘 여자도 아닌 ‘요즘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흥얼거리던 10여 년 전의 명반이 논란의 여지가 다분할 만큼 세상은 빠르게 변했다. 얼마 전까지 배우나 가수 같은 연예인이 문화 귀족이었다면 이젠 개인 방송으로 개성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유튜버나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등의 신인류가 그 자리를 넘보고 있다. 변화의 급류를 타고 게시물과 게시물 사이를 바삐 이동하는 그들의 타임라인을 누비다 보면 나의 ‘타임’은 그저 시간의 퇴적물인 양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것이 동경이건 질투건 간에. 그러나 열망을 유발하는 그들은 누가 뭐래도 요즘 사람으로 분류된다. ‘요즘 사람’ 자체가 해묵은 표현이지만 그래서 더 정확하게 읽힌다.

호야 대표의 별명이기도 한 호랑이는 바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호야 대표의 별명이기도 한 호랑이는 바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호야 대표가 운영하는 복싱타이거의 내부.
호야 대표가 운영하는 복싱타이거의 내부.

요즘의 파티 피플

첫눈에 위화감을 주는 외모, 세련된 애티튜드, 직업도 파티플래너이자 인플루언서인 레이디유진은 그야말로 요즘 사람의 한가운데 있다. 파티플래너로서 그녀가 하는 일은 주로 공간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큐레이팅하는 것이다. “공간을 채우는 사람,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맘껏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죠. 파티를 유감없이 즐겨본 사람으로서 초대받은 파티에서 아쉬웠던 점이나 보완할 점들을 많이 느꼈고 그런 경험을 제 파티에 접목하게 됐어요.” 어린 나이부터 자연스레 파티 같은 사교의 장이 마련되는 서양과 달리,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파티’에 어려움을 겪는다. 독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남과 능란하게 어울리기보다 스마트폰을 들고 어딘가로 도피하기가 쉽다. “파티는 절대 거창한 게 아니에요. 친한 친구들끼리 집에서 드레스 코드 맞춰 티만 마셔도 그게 문화고 파티죠. 아직 파티 문화가 낯선 사람들도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 파티에는 꼭 동반인과 함께 참석하게 해요. 자기와 맞는 사람을 찾고 교류하는 것이 파티의 목적이죠.” 교류와 소통은 파티의 전제이자 목적인 동시에 수단이다. 대면하지 않아도 되는 SNS상에서는 소통이 비교적 수월해지지만 소통의 상대는 불특정 다수다. 그러나 파티의 경우 사람들이 한시적 공간에서 하나의 주제를 통해 모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고 보다 깊이 있는 친분을 쌓을 수 있다. 그렇다면 파티에 잘 어울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드레스 코드를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하다 생각해요. 함께 드레스 코드를 맞추면 유대감이 생기고 그날의 드레스 코드를 재치 있게 소화한 사람에게 다가가 ‘옷이 너무 예뻐요’라고 말을 걸 수도 있어요. 그러면서 대화가 시작되는 거죠. 너무 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컬러 톤을 맞춰도 좋아요.”

칵테일 ‘소유닉’을 만들고 있는 레이디유진.
칵테일 ‘소유닉’을 만들고 있는 레이디유진.

#유진칵테일

레이디유진은 과거 한 파티에서 인연을 맺은 복싱타이거 호야 대표에게 칵테일 수업을 받고 있다. 복싱타이거의 오너 바텐더인 호야는 W호텔과 JW메리어트를 거친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바텐더다. “파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 그리고 공간, 다음이 술이라고 생각해요. 적당한 알코올은 사람을 편안하고 진솔하게 만들죠. 제 파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칵테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호야 대표에게 칵테일 수업을 청하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네 차례의 수업을 진행했다는 레이디유진과 호야 대표는 촬영이 있던 다섯 번째 수업에서 가을에 어울리는 홈 칵테일을 만들었다. 소주와 맥주를 베이스로 한 쿨한 무드의 세 가지 칵테일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도록 레시피가 쉬운 것이 특징. 레이디유진은 SNS상에서 해시태그 유진칵테일(#유진칵테일)을 통해 새로운 칵테일을 계속 선보이며 소통할 예정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남으로써 소진되는 에너지가 있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남으로써 얻게 되는 에너지도 있다. 그 차이가 마음을 얼마나 열어두는가에 달렸다는 것은 모두가 이미 아는 사실일 터. 레이디유진에게 파티가 마냥 즐겁기만 한 건, 어쩌면 그녀가 연 마음의 크기 때문일지 모른다.

바에 자리 잡은 레이디유진과 복싱타이거의 호야 대표.
바에 자리 잡은 레이디유진과 복싱타이거의 호야 대표.

서울커피

서울커피
서울커피

재료
소주 소주잔 ⅔컵 분량, 에스프레소1샷 또는 소주잔 ⅔컵 분량, 칼루아 10ml

만드는 법
1. 올드패션드 글라스 또는 온더록스 글라스에 소주와 에스프레소를 넣은 후 잘 섞는다.
2. 컵에 얼음을 반 정도 채우고 그 위에 칼루아를 부어준다.

소유닉

소유닉
소유닉

재료
소주 소주잔 1컵 분량, 유자청 1½작은술, 토닉워터 적당량

만드는 법
1. 와인 잔 또는 하이볼 글라스에 소주와 유자청을 넣고 잘 섞는다.
2. 잔에 얼음을 반 정도 채운다.
3. 잔이 꽉 차도록 토닉워터를 부은 후 한번 더 섞어준다. 유자청이 없다면 매실청, 모과청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위맥

위맥
위맥

재료
몰트위스키 소주잔 ⅔컵 분량, 맥주 적당량

만드는 법
1. 맥주잔 또는 하이볼 글라스에 위스키를 부어준다.
2.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 후 맥주를 끝까지 따른다.
3. 잘 저어준다. 마지막 칵테일 위에 진저에일을 약간 부어주면 풍부한 향미를 즐길 수 있다.

edit 장은지 — photograph 최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