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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대신 분모자

2019년 7월 3일 — 0

치명적인 빨간색 소스를 입고 있는 떡볶이의 주재료는 더 이상 쫄깃한 떡이 아니었다. 묘한 중독성을 지닌 분모자로 만든 이색 떡볶이의 시대가 찾아왔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간식은 무엇일까? 감히 떡볶이라 말해도 모두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어렸을 적 엄마와 손잡고 시장에서 먹던 떡볶이, 친구들과 하교길에 먹던 떡볶이, 바쁜 일상 속에서 허기를 채우기 위해 먹던 떡볶이 등등 수없이 많은 떡볶이를 먹어왔고, 유행에 따라 변해왔던 떡볶이를 보고 자랐다. 그래서 변화무쌍하게 모습을 바꿔도 유독 떡볶이에 더욱 관대한 것 같고, 도전적인 것 같다. 떡볶이의 시초는 조선 시대이다. 당시 궁중요리로 간장에 고기와 채소와 볶은 떡을 버무려 먹는 간장 떡볶이로 먹었으며, 유래로 따지면 대체로 떡찜에서 발전된 형태로 하나의 요리로 보고 있다. 우리가 지금 즐겨 먹는 고추장 떡볶이는 신당동 떡볶이집으로 유명한 마복림 할머니가 만들었다. 1953년 휴전 직후 중국집 개업식에 참석했다 실수로 짜장면에 떡을 빠뜨렸는데, 의외로 맛이 좋아 고추장 떡볶이를 생각하게 되었고, 신당동에서 노점상으로 떡볶이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 간장으로 시작한 떡볶이는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대로 고추장 떡볶이로 정착했고, 매콤하고 빨간 소스를 기본으로 각종 사리를 첨가하며 다채롭게 즐기고 있다. 떡볶이 사리는 라면, 쫄면 등 면류를 시작으로 비엔나소시지, 핫도그, 튀김 등 개인적 취향과 유행에 따라 조금씩 변하고 있다. 현재는 바야흐로 분모자가 대세이다. 감자 전분으로 만든 중국식 당면 중 하나인 분모자는 떡과 비교할 수 없는 특유의 쫄깃함과 처음 보는 비주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튜브의 잘나가는 먹방에서도 분모자는 단골 메뉴로 자리를 잡았다. 떡볶이에 곁들이는 사리로 시작했지만 치솟는 인기 덕에 조연에서 주연으로 자리매김하는 분모자. 을지로의 화담, 홍대의 마라디엔 등 많은 곳에서 분모자가 메인인 떡볶이를 찾아볼 수 있다.


Best Shop

맛있는 분모자를 맛볼 수 있는 곳

화담

완벽한 소스 비율로 만들어진 매콤하고 달콤한 떡볶이 소스를 흠뻑 머금고 있는 분모자 당면과 그 위에 아이스크림처럼 올려진 크림치즈 감자의 조화가 이색적이다. 매콤한 분모자 떡볶이에 드라이한 와인을 곁들이길 추천한다.
· 서울시 중구 을지로9길 14 삼원빌딩 3층
· 월~토요일 오후 5시~새벽 1시, 일요일 휴무
· 02-6925-5525

마라디엔

얼얼하고 알싸하게 매운 마라 소스에 풍덩 빠진 분모자가 만들어낸 마라떡볶이는 익숙하지만 낯설고 새롭다. 분모자 외에 각종 채소와 튀김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 서울시 마포구 어울마당로 40
· 매일 오전 11시~오후 11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3~5시
· 02-332-8832

edit 김원정(프리랜서) — photograph 양성모 — cooperate 화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