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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데블스 도어

2015년 4월 30일 — 0

전문가와 아마추어가 함께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같은 곳에서 같은 것을 먹고 느낀 두 사람의 평가를 가감 없이 담았다.

글: 김옥현 / 사진: 안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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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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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경
– 뉴욕CIA졸업 후 장조지, 다니엘 등에서 일했다. 쿠킹 스튜디오 ‘프레지어 구르몽’을 운영하며 푸드 컨설팅, 쿠킹 클래스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저서로 <최고의 간식> 등이 있다.

서비스
스태프들이 인위적이거나 기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응대해 안정감을 주었다. 맥주 공정 등에 관한 끊임없는 질문에 끝까지 잘 대답해주었고 급하게 자리를 뜨려 하지도 않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앞접시, 물 등은 셀프서비스를 해야 한다는것.

음식
매장 내 양조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페일 에일, 아이피에이, 스타우트를 동시에 주문했다. 페일 에일은 한 모금 마셨을 때 입과 코를 통해 느껴지는 시트러스 과일 향이 잊히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다. 그러나 두세 모금 계속 마시자 향은 지속되지 않고 되레 쓴맛만 극대화되는 듯했다. 아이피에이는 페일 에일보다 조금 더 묵직한 과일 향과 쓴맛을 극대화시킨 듯했다. 아이피에이가 에일 맥주답게 더 향긋했고 마실 때 마다 깊은 여운을 남기는 향이 진하게 감돌았다. 스타우트는 흑맥주 특유의 풍부한 바디감은 덜 느껴졌으나 처음부터 부드러운 맛에 중독성이 있었다. 3가지 모두 씁쓸하고 향긋하고 탄산이 없는 에일 맥주 특유의 특징을 극대화시킨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라거를 주문했다. 라거 특유의 익숙함은 있으나 이곳만의 색다른 수제 에일을 선보여야 할 듯하다.

음식으로 넘어가 보자. 버터밀크후라이드치킨은 가격 대비 양이 충분해 3명 이상 방문할 경우 시킬 것을 권한다. 맥주로 마리네이드해서 굉장히 촉촉하고 부드러웠고 식어도 눅눅해지지 않게 구멍 뚫린 알루미늄 재질의 둥근 통에 담겨 나온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후라이드옥토퍼스&아이올리는 문어 특유의 단점인 질긴 살점을 부드럽게 조리해 금세 동이났다. 하지만 함께 나온 매콤한 아이올리는 굳이 필요없는 조화이며 레몬 조각이 나왔다면 문어 특유의 맛을 더 잘 느꼈을 것이다. 스파이스미트볼&리코타피자는 가격 대비 훌륭하고 특유의 쇠고기 누린 내를 모로칸 스파이스로 잘 잡았으며 굉장히 부드러웠다. 단, 너무 촉촉한 리코타 치즈 탓에 바삭한 피자 가장자리 대비 안쪽은 거의 젖어 있어 아쉬웠다.

인테리어&분위기
압도적으로 넓은 규모와 10개가 넘는 대형 맥주 제조 장비가 맥주를 마시기 전부터 기대감을 높인다. 중세 시대 영국이나 독일의 술집을 연상시키는 빈티지 소품들, 오래된 벽돌과 그대로 노출된 천장의 파이프 등 세월의 흔적을 입힌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 돋보인다. 악마가 쏟아져 내려올 것 같은 붉은아치형 천장은 아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맥주 창고에서 마시는 듯한 느낌을 주어 맥주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분위기를 즐기기에 충분한 곳이다.

서비스★★★★ / 음식★★★ / 인테리어&분위기★★★★

THE P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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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래형 – 고용 노동부 자문 변호사. 스무살 전에는 한식 위주로 먹어 토속음식을 좋아한다. 아내와 새로운 맛집 탐방을 즐기며 맛없는 음식은 동정표조차 주지 않을 정도로 입맛이 까다롭다.

서비스
처음 안으로 들어서자 직원들이 친절하게 원하는 장소를 안내해주었다. 요즘은 친절하지 않은 식당이나 음식점이 없는 듯하다. 이곳이 유난히 더 친절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음식
하우스 맥주 전문점이니 먼저 맥주 맛 이야기부터 하는 것이 좋겠다. 나는 조금 특별한 맥주를 마시고 싶을 때면 ‘옥토버페스트’ 에 가곤 했는데, 지금은 다양한 맥주 맛을 즐길 수 있는 청담동 ‘써스티 몽크’에 자주 간다. 데블스 도어의 맥주는 ‘페일 에일(Pale Ale)’, ‘아이피에이(IPA)’, ‘스타우트(Stout)’, ‘라거(Lager)’ 4가지 종류로 나뉜다. 4가지 맥주를 모두 마셔보았다. 에일의 대표 맥주이자 영국식 맥주인 페일 에일은 과일 향이 많이 났지만 그에 못지 않게 뒷맛이 생각보다 쓴편이었다. 아이피에이는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의 약자인데 페일 에일 보다 훨씬 쓴맛이 강했다. 스타우트는 앞의 두 맥주에 비해 맛이 풍부했지만, 입맛이 이미 기네스에 익숙해서인지 기네스보다 쓴맛과 풍미가 약한 것 같았다. 이곳의 맥주 중 내 입맛에는 라거가 제일 잘 맞았다. 상쾌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아마도 평소에 마시는 하이트와 카스가 라거 종류라서 그런 것 같다.

맥주와 곁들일 메뉴로는 후라이드옥토퍼스&아이올리, 스파이스미트볼&리코타피자, 버터밀크후라이드치킨을 주문했다. 문어는 식감이 아주 부드러운 편이었으나 조금 짰고, 함께 나오는 소스와 문어튀김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었다. 피자는 한 음식이 아니라 도우와 토핑을 따로 먹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음식이 많이 짜서 간을 조금 약하게 해야 할 것 같았다. 치킨의 경우 육질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다만 다른 치킨 전문점들과의 차별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내 입맛에는 교촌치킨이 딱인가 보다. 모든 메뉴를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메뉴는 무조건 먹어야 해’라고 할 만한 특별한 메뉴가 눈에 띄지않았다.

인테리어&분위기
입구에서 맞는 파란색 철문은 데블스 도어라는 상호와 걸맞게 뭔가 음산한 기운(?)이 느껴졌다. 내부 인테리어는 외국 창고형 공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지만, 벽면이 빨간색 벽돌로 되어 있어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맥주를 생산하는 기계도 다른 하우스 맥주 전문점에 비해 웅장하고 멋있었다. 인테리어는 상당한 수준이며 현재 하우스 맥주 전문점 중에서는 ‘갑 중의 갑’이라고 여겨진다. 다만 사람이 많아서 다소 시끄러운 것이 흠이지만 자고로 맥줏집은 시끌벅적한 것이 좋긴 하므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서비스★★★ / 음식★★★ / 인테리어&분위기★★★★☆

데블스 도어 INFO
지난해 11월 신세계 푸드에서 오픈한 개스트로 펍으로 맛있는 안주 메뉴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양조장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맥주와 200여 종의 다양한 병맥주도 맛볼 수 있다. 오픈 4개월 동안 15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핫한 장소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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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제 맥주 테이스팅 글래스 3600원, 아이리시 7500원, 테큐 글라스 8500원, 캔 글라스 9500원, 버터밀크후라이드치킨 2만2000원, 후라이드 옥토퍼스&아이올리 1만9000원, 스파이스미트볼&리코타피자 1만5000원.
› 오전 11시 30분 ~ 자정
› 02-6282-4466
›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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