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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Special

맛으로 검증된 채식 레스토랑과 카페 6곳

2019년 5월 7일 — 0

채식과 결부되는 ‘건강’이나 ‘신념’에 관한 이야기는 잠시 내려두어도 좋다. ‘맛’이 주체가 되는, 검증된 채식 레스토랑과 카페를 모았다.

빵어니스타

빵어니스타에서는 밀가루, 설탕, 달걀, 유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빵은 물론, 오트 밀크와 코코넛 밀크 베이스로 만든 갖가지 음료를 맛볼 수 있다.
빵어니스타에서는 밀가루, 설탕, 달걀, 유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빵은 물론, 오트 밀크와 코코넛 밀크 베이스로 만든 갖가지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사실 유제품을 쓰지 않는 빵을 만들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밀가루, 설탕, 달걀, 유제품 모두를 쓰지 않아야 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이아람 대표는 좋아하는 빵을 위해 채식 베이커리를 찾아다니곤 했다. 본인이 직접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어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시작한 연남동의 작은 가게는 비건은 물론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입소문만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덕분에 압구정과 여의도에도 분점을 열었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설탕 대신 코코넛 슈거를, 우유와 버터 대신 코코넛 밀크와 코코넛 오일을 사용한다. 시그너처 메뉴라 할 수 있는 두부케이크에는 일반 두부에 비해 몇 배나 비싼 잔다리두부만을 고집한다. 초콜릿 타르트에 들어가는 가나슈는 시판 초콜릿 대신 카카오 매스, 카카오 버터, 코코넛 슈거, 코코넛 밀크로 직접 만든다. 맛이 떨어질 거라는 편견은 50%가 넘는 재방문율로 조용히 무너져 내린다.

화이트 톤의 밝고 환한 매장 분위기로 연출했다.
화이트 톤의 밝고 환한 매장 분위기로 연출했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브라우니는 쫀쫀한 식감을 자랑한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브라우니는 쫀쫀한 식감을 자랑한다.

· 두부케이크 4500원, 단호박모찌타르트 6500원, 초코타르트 5500원, 코코넛스무디커피 7000원, 아보카도스무디커피 8000원
·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6 지하 1층 B129(여의도점)
· 오전 11시~오후 8시, 주말 정오~오후 8시
· 02-780-7768

베제투스

베제투스의 대표 메뉴 베제투스버거와 글루텐프리 맥앤치즈.
베제투스의 대표 메뉴 베제투스버거와 글루텐프리 맥앤치즈.

단골이 많은 식당의 저력은 대단하다. 해방촌 골목 언덕에 위치한 베제투스는 단골이 많은, 믿고 가는 비건 레스토랑이다. 베제투스의 정다정 대표는 유럽 여행에서 경험한 비건 레스토랑 요리에 반해 본격적으로 비건 음식을 연구했다. 유럽에서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의 노하우를 배워 베제투스 메뉴 개발에 적용해, 메뉴 구성이 버거, 피자, 라자냐, 맥앤치즈 등으로 일반적인 비건 레스토랑과 확연히 다르다. 고수 향이 매력적인 베제투스버거는 현미, 렌틸콩, 귀리, 다진 채소로 만든 패티가 주인공이다. 바싹 구워 짙은 갈색빛을 띠는 패티는 곡물 특유의 담백함과 고소함, 채소의 단맛이 잘 어우러지고, 단단한 식감 또한 고기 패티 못지않게 훌륭하다. 베제투스에는 견과류와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위한 너츠 프리, 글루텐프리 메뉴도 있는데, 그중 채식 치즈와 글루텐프리 마카로니로 만든 맥앤치즈는 크리미하고 담백한 맛이 뛰어나 저녁에 맥주 한잔과 곁들이기에 좋다.

다양한 식물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양한 식물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베제투스는 다양한 와인을 보유하고 있다. 겨울에는 직접 만든 뱅쇼도 판매한다.
베제투스는 다양한 와인을 보유하고 있다. 겨울에는 직접 만든 뱅쇼도 판매한다.

· 버섯크림파스타·베제투스버거·맥앤치즈 1만2000원씩
·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59
· 화요일 오후 5시~9시 30분, 수~일요일 정오~오후 9시 30분, 월요일 휴무
· 070-8824-5959

더 로 바이 트윈스

인절미 라즈베리, 그린티 스트로베리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로 도넛과 슬라이스.
인절미 라즈베리, 그린티 스트로베리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로 도넛과 슬라이스.

채식 중에도 생채식이 있다. 이를 로Raw 푸드라고 한다. 로 푸드는 45℃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조리해 만든 채식으로 식자재의 효소와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아 영양분을 섭취하기에 좋고, 소화가 잘된다. 뉴질랜드에서 페이스트리 셰프로 일했던 쌍둥이 자매가 문을 연 더 로 바이 트윈스의 모든 도넛과 슬라이스는 로 푸드다. 특히 도넛은 두 셰프가 수십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개발한 조리법으로 만든 것으로, 모든 재료를 갈아서 혼합 가루를 압착해 만든다. 손바닥만 한 도넛 하나의 무게는 약 135g. 도넛을 건네받는 순간 예상치 못한 무게에 놀랄지도 모른다. 단단한 도넛 사이에는 고소하고 달콤한 피넛 버터가 듬뿍 발려 있다. 슬라이스는 치즈 케이크를 닮은 식감과 맛의 디저트로 주재료는 캐슈너트이다. 캐슈너트는 치즈의 고소한 맛을 구현하기에 가장 좋은 재료로, 비건 요리에 많이 사용된다. 적당히 부드럽고 밀도감 있는 슬라이스는 차 한잔과 곁들이기에 좋다.

더 로 바이 트윈스는 지층에 위치해 있다.
더 로 바이 트윈스는 지층에 위치해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음식을 먹을 만한 벤치를 마련해두었다.
작은 공간이지만, 음식을 먹을 만한 벤치를 마련해두었다.

· 로 도넛 5500원, 슬라이스 7500원, 카카오라즈베리치아푸딩 7500원
·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2가길 6
· 오전 11시 30분~오후 7시
· 070-8866-0986

다이너재키

아스카도롤, 루콜라와 케일로 만든 파스타, 두부 리코타와 따뜻한 채소 샐러드, 퍼플망원.
아스카도롤, 루콜라와 케일로 만든 파스타, 두부 리코타와 따뜻한 채소 샐러드, 퍼플망원.

‘비건 요리 맛은 어딘가 심심하다’는 편견이 있다면? 다이너재키를 추천하고 싶다. 채소의 특성과 맛의 고유함을 지키면서 먹는 맛의 즐거움도 놓치지 않았다. 다이너재키 대표는 식당을 열기 전 수년 동안 연구하고 음식을 만들고 먹어본 레시피를 기반으로 페스코 베지테리언 메뉴를 구성했다. 비건을 위한 메뉴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스팸만큼 자극적인 맛은 아니지만, 스팸처럼 계속 먹고 싶은 ‘맛있는’ 채식 요리가 이곳에 있다. 다이너재키의 대표 메뉴 두부 리코타를 한 숟가락 크게 떠먹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에 감동할 수밖에! 두부 리코타는 함께 나오는 따뜻한 채소들과 잘 버무리면 완벽한 소스가 된다. 콩으로 만든 비지를 상상했다면 오산! 비지보다 더 고소한 리코타 치즈에 가까운 맛이다. 잘 구운 아스파라거스와 잡곡밥을 얇게 썬 아보카도로 돌돌 말아 만든 아스카도롤은 고추냉이를 조금 얹고, 이곳에서 직접 만든 데리야키 소스를 듬뿍 찍어 먹는다. 케일과 루콜라, 신선한 채소로 만든 향긋한 파스타까지. 분식처럼 뇌리에 탁 꽂히는 맛은 아니지만, 며칠이 지나도 자꾸 생각나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깨끗하고 신선한 재료로 만든 요리가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다이너재키. 이곳에는 반려동물도 함께 갈 수 있다.
깨끗하고 신선한 재료로 만든 요리가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다이너재키. 이곳에는 반려동물도 함께 갈 수 있다.
반려동물을 무서워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을 위해 분리된 공간 또한 마련했다.
반려동물을 무서워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을 위해 분리된 공간 또한 마련했다.

· 퍼플망원 7000원, 아스카도롤 8000원, 구운 연어 아스파라거스 샐러드 1만3000원
·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82
· 평일 오전 11시~오후 9시, 주말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30분, 월요일 휴무
· 02-6953-5055

뿌리온더플레이트

뿌리온더플레이트의 시그너처 곡물커피와 현미를 베이스로 한 케이크.
뿌리온더플레이트의 시그너처 곡물커피와 현미를 베이스로 한 케이크.

믿고 찾는 비건 레스토랑 뿌리온더플레이트가 안국역 근처로 터를 옮겼다. 기존 공간은 쿠킹 클래스 공간으로 쓰고 새로운 공간에선 간단한 비건 커피와 베이커리 메뉴를 판매한다. 마천루와 광화문이 마주 보는 떠들썩한 교차로를 벗어나 고즈넉한 창덕궁길로 들어섰다. 점심 먹으러 향하는 한 무리의 재잘거림도 소음이 될 만한 길 한 켠에 뿌리온더플레이트가 자리해 있다. 달걀이나 생선까지는 허용하는 페스코도 아닌 가장 상위 단계의 채식인 ‘비건’이란 얼마나 숭고하고 고될까 싶지만 그 어떤 아집이나 유난스러움도 보이지 않는 이곳은 ‘그저 이렇게 사는 게 좋을 뿐’이라 말하는 듯하다. 뿌리온더플레이트에서는 단순히 비건 디저트가 아닌 무설탕, 알레르기 프리, 케미컬 프리까지 엄수하고 있다. 공정무역 캐슈너트를 쓰는 등 대부분의 요소가 비건이 본디 지향하는 ‘본성’의 결을 따른다. 비건이라고 카페인 든 커피를 마실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커피콩 대신 보리, 조, 치커리로 만든 곡물커피를 내고 있는 것이 한 예다. 차와 커피의 중간 느낌의 곡물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부드럽고 못지않게 향기롭다. 케이크와 쿠키류는 유기농 현미를 베이스로 쓴다. 끈적끈적함 없이 포슬포슬한 텍스처가 비건이 아닌 사람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비건 디저트를 선보이는 뿌리온더플레이트의 아담한 내부.
비건 디저트를 선보이는 뿌리온더플레이트의 아담한 내부.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과 오브제.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과 오브제.

· 곡물커피 4500원, 현미초코 조각케이크 9000원, 현미흑임자 조각케이크 9500원
·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87
· 목~토요일 정오~오후 6시
· 070-4133-8126

어라운드 그린

어라운드 그린의 채식 메뉴들.
어라운드 그린의 채식 메뉴들.

친구 집에 놀러 간 것 같은 편안함이 매력적인 비건 식당 어라운드 그린. 망원동 주택가 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이 품은 안정감은 요리의 맛을 더욱 정겹게 만든다. 현미유, 유기농 통밀가루, 유기농 비정제 설탕, NON-GMO 식품을 재료로 카레, 덮밥, 피자, 파스타 등 약 11가지의 다양한 메뉴가 있다. 모든 요리는 김혜선 대표가 직접 한다. 하나하나 모양을 살려 굽고 튀긴 채소를 가지런히 담아 낸 하루야채카레는 채소를 뭉근히 오래 끓여 나는 단맛이 기분 좋다. 통밀 채소 피자는 고소한 통밀 도우에 토마토소스와 갖가지 채소, 버섯으로 맛을 냈고, 두부데리야키는 바삭하게 튀긴 고소한 두부를 데리야키 소스에 버무려 달짝지근하다. 김혜선 대표는 어라운드 그린을 열기 전, 베이커리를 운영했다. 어라운드 그린에서 다양한 비건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것도 그 덕분. 고소한 통밀에 현미 조청과 메이플 시럽으로 단맛을 낸 스콘, 현미 파운드에 비건 커스터드 크림과 딸기를 넣은 딸기숏케이크 등이 있다.

어라운드 그린은 총 5개의 테이블이 있는 아담한 공간이다.
어라운드 그린은 총 5개의 테이블이 있는 아담한 공간이다.
초등학교 건너편에 위치한 어라운드 그린은 조용하게 식사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초등학교 건너편에 위치한 어라운드 그린은 조용하게 식사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 두부데리야키정식 1만3000원, 로제파스타 1만2500원, 가지덮밥정식 1만3000원, 세가지버섯피자 2만1000원
·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5길 47
· 정오~오후 3시, 오후 5시~9시, 일요일 휴무
· 02-6080-9797

edit 김민지, 장은지, 김은정(프리랜서) — photograph 류현준, 최준호, 박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