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열기

main

DiningExplore

[2019년 5월]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19년 4월 30일 — 0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한적한 곳에 오픈한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나들이하기 좋은 5월, 친구와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핫 플레이스.

닭꼬치 오마카세의 진수

야키토리 묵

다리살 대파 꼬지, 넓적다리 미디엄 구이, 닭가슴살 짚불구이, 채소구이
다리살 대파 꼬지, 넓적다리 미디엄 구이, 닭가슴살 짚불구이, 채소구이

자칫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야키토리 묵은 외관에 큰 간판도 없는 닭 전문 꼬치집이다. 입구의 문 사이로 새어나오는 뿌연 연기와 구수한 지푸라기 향이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간판에 자리 잡고 있는 닭은 이곳의 정체성을 알려준다. 조리 방법과 식자재, 마스터의 이름 중 마지막 글자를 따서 만든 야키토리 묵이라는 가게 이름은 간결하고 직관적이며 셰프의 음식 철학도 스며 있다. 특히 닭의 신선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병묵 셰프는 닭의 유통 과정을 줄이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다. 지금도 양질의 닭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그가 신선한 닭을 고집하는 이유는 현재 구이 닭 유통 시장의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묵에서 제공하는 야키토리의 특성 때문이다. 닭에는 소금 간만 해 굽기에 집중한다. 비장탄을 사용해 400~800℃의 높은 온도에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힌 닭을 바로 받아 먹으면 입 안은 마치 천국을 경험하는 듯하다. 엄선된 토종닭만을 사용한다는 김병묵 셰프의 직관이 맞았음을 그 한 입으로 알 수 있다. 또한 짚을 이용해 구워낸 꼬치는 내 위장의 크기를 시험하게 만든다. 이곳의 베스트 메뉴인 다리살 대파 꼬지는 대파의 향을 가득 입혀 푸근하고 달콤하다. 하나씩 건네주는 적절한 타이밍으로 시작된 꼬치를 향한 식탐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곳이다.

· 다리살 대파 꼬지 3000원, 넓적다리 미디엄 구이 5000원, 닭가슴살 짚불구이 4000원, 채소구이 2000원
·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65-1
· 월~토요일 오후 7시~새벽 2시, 일요일 휴무
· 070-8835-3433

몽환적이고 오리엔탈 분위기가 나는 카페&바

애프터 저크 오프

고수 페스토 골뱅이, 리코타 토마토 볼·산초 방울토마토 절임
고수 페스토 골뱅이, 리코타 토마토 볼·산초 방울토마토 절임

낡고 허름한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애프터 저크 오프는 디자이너 의류 브랜드로 시작한 아조AJO에서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면서, 함께 오픈한 복합문화공간 속의 일부다. 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로 운영하는 두 얼굴을 지녔다. 붉은 조명과 푸른 수족관이 대비를 이루며 그 속에서 유유자적 헤엄치고 있는 백색의 잉어들이 보이는 커피 바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특히 수족관은 낮보다 밤에 그 진가를 더 발휘한다. 애프터 저크 오프는 관습적인 형식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며 익숙한 것들과 낯선 것들, 또는 일반적으로 상충되는 요소들의 충돌 및 조합을 통해 아시아라는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웨스트 컬처를 익숙하게 소비하며 자란 현 세대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어렸을 때 보았던 홍콩 영화의 이미지, 각기 다른 아시안 국적의 오브제들, 서브컬처 팝 음악과 제3세계 음악들이 혼란스럽지만 조화롭게 곳곳에 녹아 있다. 예를 들어 이곳의 대표 메뉴인 고수 페스토 골뱅이는 을지로 골목의 상징인 골뱅이를 동아시아 여러 문화권의 요리법과 믹스하여 맛의 균형을 맞춘 요리다. 향긋한 고수와 매콤한 페스토에 버무려진 골뱅이는 낯설면서도 담백한 맛 때문에 다양한 주종에 어울린다. 이 밖에도 산초 방울토마토 절임, 리코타 토마토 볼 등 신선한 조합으로 눈과 입을 사로잡는 색다른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 고수 페스토 골뱅이 1만4000원, 리코타 토마토 볼·산초 방울토마토 절임 1만원씩
· 서울시 중구 수표로 41-21 4층
· 화~일요일 오전 11시 30분~자정, 월요일 휴무
· 070-4249-5032

테츠카 요시히로가 선보이는 정통 스타일의 스시 바

스시 테츠카

짙은 우드색을 기본으로 일본의 전통 앤티크 가구와 소품, 수공예품으로 공간을 꾸며놓은 스시 테츠카를 보는 순간 일본의 오래된 골목에 있는 고풍스러운 전통 가옥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길게 놓인 바에 앉아 일본인 셰프 테츠카가 스시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 마치 추상화를 그리는 듯하다. 그렇게 섬세한 손 터치로 완성된 스시를 접시에 살며시 올려놨을 땐 하나의 작품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 먹기 아까워 보고만 있자니 미뢰 속 감각세포가 요동을 친다. 더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입 속으로 직행했을 땐 밥알과 회가 퍼지며 부드러운 붓 터치로 맛의 정점을 찍어 마무리한다. 그의 움직임은 추상화였지만 맛은 정직하고 바르다. 그 어느 스시야의 스시보다도 재료 본연의 맛을 높게 끌어올렸다. 완성도 높은 스시를 만들어내는 셰프 테츠카는 19세 때부터 도쿄 긴자의 유명 스시야 ‘스시 큐베이’에서 스시를 배운 베테랑 셰프. 그는 본토에서 배운 노하우와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정통 에도마에 스시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마음가짐’을 자신의 요리 철학으로 여기는 셰프 테츠카는 스시를 쥘 때 내가 아니라 내 앞에서 스시를 드시는 분을 위해 쥐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그의 주특기인 히카리모노라고 부르는 등 푸른 생선을 식초에 절이는 ‘시메’ 스시는 한국의 여느 스시야에서도 맛볼 수 없는 일본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 런치 오마카세 12만원, 디너 오마카세 25만원
·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0길 21-18, B동 지상 1층
· 화~일요일 정오~오후 10시, 월요일 휴무
· 02-793-8500

셰프가 선보이는 우동 전문점

멘야미코

미코우동, 직화삼겹우동·시오우동
미코우동, 직화삼겹우동·시오우동

여행길 휴게소에서 후루룩 즐겨 먹는 우동은 빠른 조리시간과 큰 포만감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휴게소 대표 음식이다. 오동통한 면발과 따뜻한 육수, 다양한 토핑 재료로 맛을 낸 우동은 간단한 음식처럼 보이지만 맛내기가 결코 쉽지 않은 일본 정통 요리 중 하나다. 깊은 국물 맛으로 이미 청담동에서 자리 잡았던 멘야미코가 좀 더 깊이 있고 재밌는 우동을 선보이기 위해 방이동에 새로 문을 열었다. 면 전문점을 뜻하는 ‘멘야’와 맛 ‘미’, 그리고 여행의 ‘행’을 일본식으로 읽어서 ‘코’로 발음해 지은 멘야미코는 ‘맛의 여행을 떠나보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간결하고 부드러운 우드 톤의 인테리어는 식사를 마칠 때까지 편안하게 우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어의 ‘시미즈미오이시’는 천천히, 은은하게 지속적으로 맛이 있다는 뜻으로 멘야미코의 메뉴들을 즐기다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우동을 휴게소 음식이 아닌 셰프의 우동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맛을 추구한다는 멘야미코는 육수에서부터 그 정성이 남다르다. 최상급 가쓰오부시와 미코 특제 우동 쓰유를 이용한 육수 베이스에는 이외에도 다시마, 무, 양파 등 갖은 재료를 넣어 푹 끓인다. 이 기본 베이스의 육수를 사용한 미코우동은 이 한 그릇에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갔는지 충분히 보여주는 메뉴다. 육수와 면, 토핑이 삼위일체를 이루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기본을 지키는 우동이라 할 수 있다.

· 미코우동 7000원, 직화삼겹우동·시오우동 1만1000원씩
· 서울시 송파구 오금로11길 30
· 월~토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 일요일 휴무
· 02-42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