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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포도의 모든 것

2019년 4월 17일 — 0

육지의 포도같이 탐스럽진 않아도, 깡마른 솔잎에 작지만 요요히 맺힌 옥구슬처럼. 깊숙이 음미해야 아름다운 바다포도의 심미.

흐물흐물, 물컹물컹, 오돌토돌. 촉감을 환원시킨 언어가 말해주듯 바다포도는 분명 누군가에게는 유쾌하지마는 않을 외양이지만, 지금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식재료 중 하나다. 생김새 탓에 그린 캐비아라 불리기도 하는 바다포도는 오키나와 특산물 ‘우미부도’란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오키나와 주민들의 장수 비결이 바다포도란 설도 있어 ‘장수초’라 불리기도 한다. 옥덩굴과 해초인 바다포도는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기 때문에 오키나와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재배된다. 깊은 바다에서 자라 바다의 양분을 듬뿍 포함하고 있어 예로부터 귀한 식재료로 여겨졌다. 바다포도는 미네랄, 철분, 비타민 함량이 높아 피를 맑게 한다. 갈조류에 들어 있는 끈적한 점질 구조의 다당류인 후코이단이 풍부해 피부 미용에 또한 효과적이다.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은 겉보기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본연의 짠맛이 강하고 끈적끈적한 점성이 있어 호오가 갈린다. 그러나 때론 혀에 착 감기는 맛보다 혀를 에둘러 미끄덩거리는 맛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법이다. 오키나와에서는 30여 년 전부터 자연 상태로 수확되던 바다포도를 상품화하기 위해 양식을 시작했다. 국내의 수입사, 온라인 유통 몰 등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이유다. 바다포도는 일반적으로 물에 불린 다음 여러 번 씻어 짠맛을 빼고 간장 또는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다. 비릿한 바다 내음을 느끼고 싶다면 그냥 먹어도 좋다. 언제나 더하지 않은 상태가 주는, 고매한 끝맺음이 있다.


바다포도 보관법

바다포도의 식감을 충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길이가 최소 6cm 이상인 것이 좋다. 또한 가지 모양의 줄기는 식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피하도록 한다. 바다포도를 찬물에 10분 정도 담가 불리고, 흐르는 물에 헹군다. 얼음물에 3분간 담근 후 먹으면 탱탱한 식감이 살아난다. 염장되어 밀폐용기에 담긴 상태의 바다포도는 상온 보관한다.

오차즈케로 음미하기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바다포도를 오차즈케에 곁들여보자, 그리고 음미하자. 해 지는 차밭의 고즈넉함과 억센 심해의 푸성귀를.

HOW TO COOK
1. 바다포도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색감을 위한 파프리카는 깍둑썰기해 준비한다.
2. 뜨거운 밥 위에 바다포도와 파프리카를 올린다.
3. 뜨거운 물에 녹차를 우려 잠시 식힌다.
4. 바다포도를 올린 밥에 녹차 물을 붓는다.

바다포도 카나페

셀러리도 거뜬히 먹게 하는 마요네즈는 바다포도에도 제 소임을 다한다. 바삭한 크래커 위에 타르타르소스를 바르고 바다포도를 얹으면 간단한 아침 식사는 물론,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HOW TO COOK
1. 크래커 위에 작은 스푼으로 타르타르소스를 골고루 발라준다. 바다포도 맛을 덜 느끼고 싶다면 두껍게 바른다.
2. 달걀은 취향에 맞게 삶은 뒤 칼로 슬라이스한다.
3. 크래커 위에 슬라이스한 달걀을 올리고 바다포도를 얹는다.

멜론과 하몽에 토핑으로

단맛과 짠맛의 더블 콤보인 멜론과 하몽에 바다포도를 올려보자. 타피오카처럼 톡톡 터지는 식감이 씹는 즐거움을 더해줄 것이다.

HOW TO COOK
1. 멜론을 8등분해 썰고 씨를 제거한다. 껍질 쪽으로 0.7cm 정도의 여분을 두고 과육을 잘라낸 다음 한 입 크기로 썬다.
2. 잘 씻은 바다포도와 하몽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3. 한 입 크기의 멜론을 서로 어긋나게 배치하고 하몽과 바다포도를 보기 좋게 얹는다.

edit 장은지 — photograph 박재현 — cook & styling 홍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