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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고 트렌디한 차이니스 다이닝바 4곳

2019년 3월 8일 — 0

차이니스 음식과 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다이닝 바 4곳을 소개한다. 양장피에 배갈도 좋지만 이젠 사천식 닭튀김에 연태 칵테일은 어떨까?

레드문

‘참지마라’라는 네온사인이 강렬한 느낌을 자아내는 바 내부.
‘참지마라’라는 네온사인이 강렬한 느낌을 자아내는 바 내부.

2019년 <미쉐린 가이드> 더 플레이트로 선정된 핫한 차이니스 다이닝 바다. 사천식 타파스 바를 표방한다. 바 내부에 들어서자 한국어로는 ‘참지마라’라고 읽히는 한자 ‘參知麻辣’ 네온사인이 중앙에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위트 있는 이 사인은 중국 향신료 마라를 함께 알아가자는 뜻이다. 한편으론 이곳에선 참지 않아도 된다는 슬로건으로도 보인다. 엔젤헤어 파스타에 삼겹살과 방울양배추, 쓰촨 후추, 고추기름, 간장 등으로 맛을 낸 시추안 비빔면은 콜드 누들로 연태 고량주에 쌉싸름한 캄파리 리큐어, 자몽 시럽을 넣어 만든 칵테일 블로우 마이 연태와 궁합이 잘 맞는다. 두반장으로 맛을 낸 라즈지 사천식 닭튀김은 매운 중국 고추가 듬뿍 쌓인 비주얼이 보기만 해도 화끈하다. 중독성 있는 산초를 바삭한 닭튀김에 곁들여 먹으면 그야말로 술을 부르는 맛이다. 이외에도 마파두부, 탄탄면, 마라탕, 마라샹궈, 마라육회 등 사천식 타파스다운 메뉴 구성이 눈길을 끈다. 계수나무 꽃으로 빚은 중국술 계화주에 우유 폼을 올려 만든 칵테일 쉐이크 유어 밀크도 주목할 만하다.

시추안 비빔면과 라즈지 사천식 닭튀김은 연태 칵테일 블로우 마이 연태와 잘 어울린다.
시추안 비빔면과 라즈지 사천식 닭튀김은 연태 칵테일 블로우 마이 연태와 잘 어울린다.
레드문의 시그너처 칵테일을 모두 직접 개발한 이주한 바텐더.
레드문의 시그너처 칵테일을 모두 직접 개발한 이주한 바텐더.

· 시추안 비빔면·블로우 마이 연태 1만6000원씩, 라즈지 사천식 닭튀김 2만8000원, 쉐이크 유어 밀크 2만원
·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0길 41-4 지하 1층
· 매일 오후 6시~새벽 2시, 일요일 휴무
· 070-8865-3112

성광대도

바 좌석과 테이블 좌석을 모두 갖춘 성광대도 내부.
바 좌석과 테이블 좌석을 모두 갖춘 성광대도 내부.

인테리어 디자이너 장민섭 대표가 꾸린 공간이다. ‘홍콩에 사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바는 어떤 느낌일까’라는 기발한 생각으로 출발했다. 그래서 인테리어는 홍콩 분위기지만 안주는 일본 야키토리에 메인 주류는 하이볼이다. 명백한 차이니스 다이닝 바라고 할 수 없을지라도 이런 발칙한 조합이 성광대도를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든다. 성광대도라는 이름은 홍콩 스타의 거리 실제 지명에서 차용했다. 본인이 좋아하는 걸 만들어 파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장 대표에겐 다이닝 바 성광대도야말로 스타의 거리와 다름없다. 성광대도 로고도 장 대표의 아버지가 직접 써준 타이포다. 이곳의 닭 숯불구이 모둠은 주문 즉시 구워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 닭의 여러 부위를 골고루 구워내고 단호박, 콜리플라워, 방울토마토, 양파, 가지, 파 등도 곁들여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시그너처 메뉴다. 여기에 옥수수와 치즈를 넣고 튀겨내 특제 허니 소스에 찍어 먹는 옥수수볼과 명란 오니기리, 야끼소바도 허기짐을 달래줄 안주다. 기본적인 하우스 하이볼 외에도 와사비 하이볼, 코크 하이볼, 과일 하이볼 등 총 9가지 종류의 하이볼을 경험할 수 있다.

닭 숯불구이 모둠과 옥수수볼, 하우스 하이볼의 조합을 추천한다.
닭 숯불구이 모둠과 옥수수볼, 하우스 하이볼의 조합을 추천한다.
하이볼을 제조하고 있는 장민섭 대표.
하이볼을 제조하고 있는 장민섭 대표.

· 닭 숯불구이 모둠 2만4000원, 옥수수볼 8000원, 하우스 하이볼 1만원
·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63
· 매일 오후 6시~새벽 2시, 월요일 휴무
· 010-5428-3943

리마장82

영화 <블레이드 러너> 콘셉트로 꾸민 공간.
영화 <블레이드 러너> 콘셉트로 꾸민 공간.

호텔 글래드 라이브 강남에 자리 잡은 리마장82는 스피키지 바 볼트82를 운영하는 이수영·마서우·장페리에 공동 대표가 기획한 차이니스 다이닝 바다. 세 대표의 성을 따 바 이름을 리마장이라 지었고 82는 우리나라 국가번호다. 리마장82는 호텔 밖에서 봤을 땐 이렇다 할 간판이나 홍보물이 없어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스피키지 바 볼트82와 일맥상통한다. 공간은 1982년 개봉한 SF 액션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영감을 받아 꾸몄다. 재밌는 것은 이 영화 속 배경이 2019년이라는 점이다. 과거 시점에서 상상한 미래를 콘셉트로 했다. 영화 속 대사인 “Raw Oysters or Boiled Dog?”라는 문구가 네온사인에 끊임없이 흐르고 푸른빛의 중국식 조명과 거대한 청자에 기묘하게 꽂힌 나뭇가지들이 레트로 퓨처 느낌을 한층 강화한다. 정통 중화요리보다는 개성과 다양성을 갖춘 중화요리를 선보이고 싶어 런던 출신 이강훈 셰프를 영입했다. 24시간 미소 소스에 숙성한 닭 다리 스테이크를 중국 흑식초에 찍어 연근 칩과 함께 먹는 닭 다리살 구이와 이베리코 등심 탕수육에 고수 파우더를 뿌린 리마장 탕수육이 시그너처다. 중국 8대 명주인 양하대곡을 베이스로 만든 새 모양의 노라조 칵테일과 함께하면 금상첨화다.

칵테일 깔루아 말차를 만들고 있는 황수빈 바텐더의 손.
칵테일 깔루아 말차를 만들고 있는 황수빈 바텐더의 손.
닭 다리살 구이와 리마장 탕수육, 칵테일 노라조가 시그너처 메뉴다.
닭 다리살 구이와 리마장 탕수육, 칵테일 노라조가 시그너처 메뉴다.

· 닭 다리살 구이 1만9000원, 리마장 탕수육 3만원, 노라조 1만7000원
·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223 글래드 라이브 3층
· 매일 오후 5시~새벽 1시, 일요일 휴무
· 02-6177-5250

몽중인

왕가위 감독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꾸민 바 내부.
왕가위 감독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꾸민 바 내부.

대학생 시절 문화기획 동아리에서 인연을 맺은 정광은·장원준 대표는 짜장면, 짬뽕이 아닌 무언가 색다른 중화요리를 하고 싶었다. 특히 부모님이 중국에 살아 자주 중국을 드나들던 정 대표는 마라가 서울을 유행처럼 휩쓸고 지나가기 전부터 마라의 가능성을 엿보았다. 두 대표는 함께 중국 여행을 갔다가 확신을 얻고 주꾸미, 새우, 굴, 브로콜리, 부추, 건두부 등을 넣은 든든한 마라탕과 마라샹궈를 일찍이 몽중인에서 선보였다. 알배기 배추와 우삼겹으로 만든 미니 배추찜은 마라 특유의 강한 향과 맛을 중화해 속을 달래주는 안주다. 홍콩 느낌이 나는 육포와 연유를 뿌린 꽃빵튀김도 짠맛과 단맛의 조화로 술안주로 제격이다. 고량주 하이볼, 허니고량, 몽중샷 모두 고량주 베이스 칵테일이다. 생크림을 올린 한 입 분량의 몽중샷은 식전에 마셔 속을 데우고 고량주 하이볼은 음식과 함께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번화한 샤로수길에서 한 발짝 떨어진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한 몽중인은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 <화양연화>의 느낌이 나도록 꾸민 공간이다. 이곳에 있으면 홍콩 거리를 거닐다 문득 들어선 바에서 기대 이상의 알찬 안주와 적당히 취할 수 있는 고량주 칵테일, 그에 걸맞은 공간과 음악을 누리며 행복감을 느끼는 상상에 빠지게 된다.

고량주 하이볼을 만드는 장원준 대표.
고량주 하이볼을 만드는 장원준 대표.
마라탕과 미니 배추찜, 몽중샷이 조화롭다.
마라탕과 미니 배추찜, 몽중샷이 조화롭다.

· 마라탕·마라샹궈 1만5000원씩, 미니 배추찜 9000원, 고량주 하이볼 7000원, 몽중샷 3500원
·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14가길 13
· 평일 오후 7시~새벽 2시, 금·토요일 오후 7시~새벽 3시, 일요일 휴무
· 010-7167-6659

edit 오수현 — photograph 류현준, 최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