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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5월의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15년 4월 29일 — 0

프렌치를 한식, 일식과 접목시킨 주목할 만한 퓨전 레스토랑부터 최근 국내 상륙한 미국 유명 스테이크 전문점까지. 열심히 먹고 마시며 찾아낸 주옥같은 맛집 세 곳을 소개한다.

에디터: 문은정, 권민지 / 사진: 심윤석, 김용훈

1. 마누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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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네펠트티하우스 총괄 셰프 출신인 이찬오 셰프가 청담동에 레스토랑을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너 셰프로서 그의 첫 레스토랑인지라 기대감이 증폭됐다. 레스토랑 이름은 셰프의 영문 이름인 ‘Manu’를 딴 마누 테라스(Manu Terrace). 어떤 스타일의 퀴진을 선보이는 곳이냐고 묻자 그는 “찬오 퀴진”이라고 답했다. 프렌치에 한식을 접목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퀴진이라며 말이다. 쉽지 않은 퓨전이라는 장르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호기심이 일었다. 마누테라스는 이름처럼 2가지 스타일의 공간이 접목된 곳이다. 내부 공간에서는 격식 있는 정찬, 테라스에서는 캐주얼하게 타파스에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런치 메뉴는 애피타이저 3가지, 메인 3가지, 디저트 3가지 중 하나씩을 고를 수 있다. 원하는 스타일로 코스를 구성할 수 있어 훨씬 자유롭고 캐주얼한 느낌이었다. 동치미를 이용해서 만든 독도단새우세비체, 광어필레를 팬에 구운 뒤 현미밥과 콜리플라워소스를 올리는 등의 한식 터치를 더한 메뉴가 즐비했다. 오미자소스를 곁들인 오리스테이크와 푸아그라, 된장소스에 구운 송아지안심과 스위트브레드를 동시에 매칭하는 등 2가지 스타일의 식재료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것도 많았다.

테라스에서 맛볼 수 있는 타파스 메뉴는 한 접시당 1만 원. 감자를 마요네즈와 멸치액젓으로 버무린 뒤 튀긴 케이퍼를 올리거나 훈제 향이 나는 콜리플라워에 파인애플을 곁들이는 등 간단하면서도 창의적인 메뉴로 구성되었다. 맥주 역시 유니크하면서도 희귀한 게스트 비어로 구비했다. 상반된 맛과 식감, 다른 스타일의 색 등 복잡 다양함을 조화시킨 수준 높은 다이닝을 맛볼 수 있는 마누테라스. 음식은 제철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구성을 달리할 계획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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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안심과 푸아그라. 오미자 글레이즈를 발라 커팅한 뒤 오미자산딸기소스를 깔고 블루베리를 올렸다.

› 런치 3만5000원, 디너 13만원, 타파스 1만원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59길 16 4층
› 정오~오후 3시, 오후 6~11시(테라스는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 02-543-9020

2.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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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T 스테이크, 피터 루거 스테이크하우스와 함께 미국의 3대 스테이크하우스로 꼽히는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Wolfgang’s Steakhouse)가 열한 번째 지점을 지난 3월 청담동에 오픈했다. 실내는 복층 구성으로 1층에서는 다양한 주류가 구비된 편안한 분위기의 미국식 바 문화를 경험할 수 있으며, 2층은 조금 더 프라이빗한 모임을 가지기에 적당한 클래식한 분위기다.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숙성실. 이곳에는 본점과 동일한 상태의 숙성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숙성실에 들어가니 특유의 치즈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습도와 통풍 등의 까다로운 조건들을 맞추기 위해 설비에 꽤나 공을 들인 흔적을 엿볼 수 있어 더욱 그 맛이 기대됐다.

마케팅을 담당하는 권보영 실장은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만의 특징은 미국산 최상급 품질의 고기와 미국에서 제작한 특별한 브로일러로 고기를 굽는 점”이라고 말한다. 미국 쇠고기 중 3%만 해당하는 USDA 프라임 등급의 쇠고기를 항공편으로 빠르게 공급받아 780°C로 달군 브로일러에 단시간에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질을 머금은 듯 부드럽다. ‘포터하우스 스테이크 2인’을 주문하면 두툼한 스테이크를 만날 수 있는데 고기 깨나 좋아하는 남자들도 남길 정도로 양이 푸짐하다. 여러 명이 방문한다면 부드러운 식감의 크림스 피니치나 그릴과 스팀 중 선택 가능한 아스파라거스 등의 사이드를 주문해 스테이크와 곁들여 먹기를 권한다. 아직 한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청담점만의 메뉴가 없어 아쉽긴 하지만 해산물 요리와 샐러드 메뉴도 다양해 고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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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를 기울여 육즙과 버터를 스테이크 위에 끼얹어가며 서빙해주는 것은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의 특징.

› 포터하우스 스테이크 2인 16만8000원, 비벌리힐스 찹샐러드 1만9000원, 소테머시룸 1만2000원, 시즐링베이컨 8000원, 스팀아스파라거스 1만3000원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52길 21
› 오후 5~11시 (마지막 주문은 10시), 5월 중 런치 오픈 예정
› 02-556-8700 
wolfgangssteakhouse.co.kr

3. 초승달 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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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집에서 하우스 음악이라니? 일식과 프렌치의 접목이라니? 지면을 빌려 고백한다. 음식을 먹기 전까지 궁시렁대고 있었음을. 정체불명의 음식이 나올 것이라 지레짐작했고, 그냥 허기나 채우고 돌아갈 요량이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이 집, 꽤 잘한다. 식전 음식으로 나온 두부아게다시는 따듯하고 촉촉했으며, 우동 국물은 깔끔하고 깊었다. 다소 느끼할 수 있는 장어덮밥에 묵은지를 넣은 아이디어도 좋았다. 초밥에 올린 회는 한 입 먹으니 입 안에 쫙쫙 달라붙었다. 디저트로 나온 로즈 메리셔벗은 신의 한 수. 레스토랑을 나온 뒤에도 향이 남아 일식집이 아닌 디저트 전문점에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락교 하나도 코니숑과 블랙 올리브, 허브로 마리네이드한 것을 낼 정도로 세심했다. 마치 양식 코스처럼 느껴지는 이 모든 메뉴는 3만5000원짜리 2인 커플 세트의 구성. 성인 둘이 먹었는데도 양이 많았다.

이곳이 일식에 프렌치를 접목하게 된 건 김세진 셰프의 전공이 프렌치이기 때문이다. 그는 프렌치 레스토랑 몽마르트 서울과 라미띠에에서 수 셰프를 거쳤다. 그는 “일본 사람들은 프렌치를 좋아하고 프랑스는 일본과 교류가 활발하다. 이러한 트렌드를 요리에 접목해 재팬치(Japanch)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싶었다”고 덧 붙였다. 일식에 수비드, 콩피 등의 프렌치 기법을 적용할 뿐 아니라 식재료 또한 참치 꼬리, 갈빗살 등 정통 일식에서 잘 쓰지 않는 부위를 사용한다. 물 하나도 제주도산 돼지감자를 우린 차를 제공한다. 또 다른 장점은 홀 직원들이 메뉴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 조리시 옆에서 지켜보며 메뉴를 공부하고 테이스팅도 함께 한다. 이것은 단순한 초밥집에서 경험할 수 있는 퀄리티는 아니다. 심지어 이렇게 훌륭한 가성비라니. 앞으로 두 번, 세 번은 더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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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가직접 가락시장에서 구매한 활어를 3일간 숙성시켜 만든 보름달 모둠 초밥.

› 보름달 모둠 초밥 12점 1만8000원, 초승달 생연어롤 9000원, 블랑가라아게 1만5000원, 활어 모둠 사시미 5만원
›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 26길 12 
›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 02-749-6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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