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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쫀득 테린느

2018년 12월 19일 — 0

이름이 비슷하다고 프랑스의 애피타이저 테린Terrine으로 오해하면 곤란하다. 생초콜릿처럼 입 안에 착 달라붙는 일본 태생 디저트 테린느가 이제 국내 디저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생초콜릿과 양갱 사이의 꾸덕한 식감, 네모난 모양새, 입에 넣으면 부드럽게 녹아 사라지며 퍼지는 단맛. 인기 디저트인 테린느를 묘사하는 세 가지 포인트다. 이름을 들으면 고기나 채소를 틀에 넣어 굳힌 뒤 썰어 먹는 프랑스 애피타이저 테린Terrine과 연관 있을 것 같지만 사실 테린느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디저트다. 테린느를 처음 선보인 곳은 말차로 유명한 교토 우지 지역의 제과점 셰 아가타(シェ・アガタ)다. 2004년 셰 아가타의 파티시에 사토루 하가타(悟羽賀田)와 고노미 하가타(このみ羽賀田)가 화이트 초콜릿에 말차 가루와 여러 가지 재료를 섞은 뒤 네모난 틀에 굳혀 만드는 디저트를 개발했다. 이 ‘초록색 덩어리’의 이름을 짓지 못해 고심하던 중 가게 앞 찻집 사장의 아내가 ‘모양이 테린과 닮았다’고 이야기한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테린의 일본식 발음인 테린느(テリンヌ)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내에서는 말차를 기본으로 다양한 재료로 만든 테린느가 등장하며 유행했다. 14년이 지난 지금 테린느는 일본 내에서 대중적인 디저트의 형태로 자리매김했다. 테린느의 조리법은 간단하다. 초콜릿에 설탕, 달걀, 버터, 소량의 밀가루와 말차 가루 등의 부재료를 섞어 틀에 넣은 후 오븐에 구워낸다. 마지막으로 차갑게 식혀 썰어내기만 하면 된다. 테린느가 한국에 소개된 것은 2017년으로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대학로의 카페 키이로가 2017년 5월 문을 열며 처음으로 테린느를 한국에 알렸다. 이후 서울 곳곳에서 테린느를 메인으로 내세운 카페가 등장했고 쑥, 치즈, 얼그레이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람들을 끝없이 테린느의 세계로 이끌었다. 올해 5월과 9월에 각각 오픈한 카페 코히루와 레코즈 커피도 테린느로 유명세를 탔다. 재료의 색과 맛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테린느는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했을 뿐이다. 그래서 앞으로 이어질 테린느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Best Shop

테린느를 맛보기 좋은 곳

레코즈 커피

공간 사이로 채워지는 음악이 멋스러운 곳. 설탕 대신 초콜릿으로 단맛을 조절한 테린느를 선보인다.

레코즈 커피
레코즈 커피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7길 44
·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 010-3029-7995

코히루

레트로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로 말차와 쇼콜라를 포함해 3가지 테린느를 맛볼 수 있다.

코히루
코히루

· 서울시 송파구 오금로 14
· 화~일요일 정오~오후 9시
· 070-8834-5252

edit 김나영(프리랜서) — photograph 류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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