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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18년 8월 30일 — 0

바야흐로 미식 춘추전국시대의 흐름에 맞춰 자기만의 개성으로 똘똘 뭉친 레스토랑 4곳이 새롭게 오픈했다.

규정할 수 없는 네오비스트로

떼엠떼쎄

한남동의 한적한 골목 안, ‘tmtc’라는 작은 간판이 걸린 건물이 바로 떼엠떼쎄다. tmtc는 영어 ‘You Know What I Mean’과 같은 의미로 프랑스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다. 단어가 지닌 트렌디하면서 캐주얼한 느낌처럼 떼엠떼쎄는 복합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묵직한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닥부터 벽, 천장까지 온통 인디핑크 컬러로 둘러싸이고 톤온톤 컬러로 악센트를 준 내부가 펼쳐진다. 다이닝 공간 한가운데엔 한옥의 처마처럼 끝이 살짝 들린 선반이 돋보이는 바 테이블을 두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tmtc라고 쓰인 네온사인이 빛나는 DJ 부스는 주말이면 전문 DJ가 노래를 선곡해 라운지 바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복합적인 공간의 분위기처럼 떼엠떼쎄는 식사를 즐기기 좋은 레스토랑, 요리와 술을 즐기기 좋은 비스트로, DJ가 선곡한 힙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라운지 바 등 모든 역할을 해내는 네오비스트로다. 메뉴는 식사용 메인 요리, 술과 곁들이기 좋은 스몰 플레이트는 물론 디저트까지 판매한다. 요리는 이탤리언 퀴진을 베이스로 하되 여러 퀴진의 요소를 조금씩 가미하고 다양한 조리 기법을 응용해 만든 요리를 선보인다. 예를 들면 스몰 플레이트인 갈릭 시트러스 드레싱 로메인 샐러드를 만들더라도 직접 참나무로 훈연한 베이컨에 발사믹 식초를 입힌 후 파우더처럼 갈아 크럼블을 만들고 병아리콩을 튀겨 바삭한 식감을 더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지금은 이탤리언 베이스의 요리들이 많지만 차츰 한식적 요소를 가미한 신메뉴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또 앞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며 레스토랑 그 이상의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 크레송, 코니숑과 홈메이드 하리사로 마리네이드한 숯 그릴에 구운 닭 날개 2만8000원, 대포이까, 숭어 보타르가, 구아제또 스파게티 I.G.P 2만7000원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49
·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오후 6~11시, 일요일 휴무
· 02-792-9703

김호윤 셰프의 정신을 담은 한우 파인다이닝

라이프 RIPE

삼성동에 위치한 하나은행 VIP센터 빌딩 9층, 무겁고 번쩍이는 금고 문이 열리면 김호윤 셰프가 새롭게 선보이는 한우 파인다이닝 라이프RIPE의 모습이 드러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샹들리에와 높은 층고 아래 자리한 긴 테이블 그리고 미로처럼 숨어 있는 룸이다. 얼핏 보면 요즘 많이 생겨나는 프리미엄 한우 코스 전문점처럼 보이지만 라이프는 고기 자체에 집중하기보단 고기를 사용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 가깝다. 광어아보카도망고 세비체로 시작해 한치 단새우, 육회와 캐비아, 토마토 샐러드, 부위별 한우 구이, 디저트, 식사 등 장장 3시간에 걸쳐 서빙되는 총 16가지의 코스는 탄탄한 구성의 짜임새를 자랑한다. 특히 한우의 부위별 특징에 알맞게 구성한 조리법으로 우리의 혀에 다양한 텍스처를 안겨준다. 예를 들면 제비추리는 숯불에 굽고 살치살은 뜨거운 비프 콩소메와 곁들이며, 안심은 가츠샌드로, 립아이는 불고기를 만든다. 특히 7번째로 서빙되는 치맛살은 김호윤 셰프가 직접 디자인한 훈연 장치에 넣은 뒤 눈앞에서 볏짚에 불을 붙여 훈연을 시작한다. 김호윤 셰프는 오픈 준비 중 틈틈이 작가들을 만나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식기에는 음식뿐만 아니라 작가의 정신이 담겨 있다고 믿기 때문. 그렇게 탄생한 것이 허명욱 작가의 테이블 매트, 김길아 작가의 유리 볼, 김윤진 작가의 구리 그릇 등이다. 주류 선정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맥켈란과 화려한 빈티지 샴페인 리스트를 감상할 수 있다.

· 한우 코스 25만원
·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96길 26 9층
· 오후 6~11시, 일요일 휴무
· chefhoyoon@gmail.com

낮과 밤의 두 얼굴을 가진 이탤리언 레스토랑

비스트로 달

안심스테이크, 명란크림파스타, 디아볼로 피자

1990년대 유행의 중심이었던 압구정 로데오는 평일 주말 없이 수많은 인파들로 넘쳐나던 곳이었다. 예전 압구정 로데오의 부활을 꿈꾸며 두 형제가 비스트로 달을 새롭게 오픈했다. 웅장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새하얀 벽면과 대리석 바닥 그리고 골드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심플한 느낌을 안겨준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공간마다 레고 블록 같은 독특한 오브제를 함께 매치해 통통 튀는 재미를 더한다. 이곳은 낮엔 넓고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받으며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기는 공간으로, 밤엔 포인트 조명과 세련된 음악, 다양한 주류를 즐길 수 있는 이탤리언 라운지 바로 변신한다. 여러 레스토랑에서 경험을 쌓은 셰프는 식재료에 대한 통찰력과 손님에게 제공하는 음식에 대한 마음 씀씀이가 남다르다. 특히 100% 생크림으로 만든 명란크림파스타는 고소하고 크리미한 소스 덕에 많은 손님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저염 명란 이외에도 새우, 오징어 등 다양한 해산물을 사용해 씹는 재미를 주고 있다. 또한 선홍빛을 자아내는 안심스테이크도 추천한다. 레드 와인에 비법 향신료들을 넣고 뭉근히 졸여 만든 소스는 안심스테이크를 먹을 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다양한 이탤리언 음식과 맥주 한잔, 와인 한잔을 즐기기에 좋다.

· 안심스테이크 5만3000원, 명란크림파스타 런치 1만5000원 디너 1만9000원, 디아볼로 피자 런치 1만5000원 디너 1만9000원
·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72길 54 1층
· 오전 10시~새벽 2시
· 010-2796-1645

요리와 술, 문화가 함께하는 소셜 다이닝 라운지

더 아래

코코메로, 토스트 타르투포, 스피아지아

청담동에서 수준급 이탤리언 요리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던 파스토가 동부이촌동에 출사표를 던졌다. 조이 대표가 어린 시절 살던 동네이자 파스토 단골 고객들이 많이 거주하는 이곳에 미식, 사교, 교감을 키워드로 하는 공간인 더 아래를 오픈한 것. 더 아래란 이름처럼 입구부터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오면 미러 타일로 벽면과 테이블을 장식한 반짝이는 내부가 펼쳐진다. 범상치 않은 분위기의 내부는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실내 건축 디자이너 전시형 교수의 손길이 닿았다. 입구의 큰 테이블은 커뮤니티 테이블로 더 아래를 찾은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합석하며 어울릴 수 있게 구성했다. 내부엔 아늑한 4인용 테이블도 있다. 요리는 이탤리언 퀴진을 기본으로 한국적인 색채를 더했다. 다양한 주종을 취급하는 만큼 주류와 잘 어울리는 스몰 플레이트부터 식사를 겸할 수 있는 메인 플레이트까지 준비됐다. 파스토보다 캐주얼한 분위기인 만큼 요리 역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예를 들면 오징어 순대에서 영감을 받아 어린 한치에 제주 흑돼지 소시지로 속을 채우고 와일드 루콜라와 슬라이스한 펜넬을 곁들이는 식이다. 더불어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도 하면서 작은 갤러리의 역할도 겸하는 등 진정한 소셜 다이닝 라운지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앞으로 음식, 예술,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며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휴식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 하니 기대해도 좋다.

· 코코메로 1만8000원, 토스트 타르투포 2만2000원, 스피아지아 2만3000원
·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84길 9-18 지하 1층
· 오후 5시~새벽 2시, 일요일 휴무
· 02-792-6878

edit 양혜연, 김민지, 김원정(프리랜서) — photograph 박상국, 이향아,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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