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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18년 7월 31일 — 0

이번 8월에 주목할 만한 레스토랑을 찾았다. 전통 한식, 유러피언, 프렌치, 아시안 퀴진까지 이보다 다채로울 수 없다.

경계 없는 유러피언 다이닝

토프

다양한 와인과 함께 유러피언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토프가 문을 열었다. 갈색과 회색이 섞여 차분하면서도 오묘한 느낌을 내는 컬러 ‘토프’란 이름은 공간의 분위기를 집약적으로 표현한다. 토프 컬러를 주조색으로 화이트와 그레이, 우드 컬러가 어우러진 실내 공간은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테리어는 유럽의 가정집에서 모티브를 얻어 벽난로, 빈티지 수납장 및 서랍장, 테이블 조명, 화병 등을 배치해 마치 누군가의 집에 놀러 온 것처럼 안락한 느낌을 준다. 도산공원 바로 옆 건물 3층과 4층에 위치한 덕에 통유리 벽 너머로 녹음이 우거진 도산공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뷰 포인트도 매력적이다. 요리 역시 경계성이 없는 토프 컬러처럼 프렌치와 이탤리언을 비롯해 여러 국가의 경계를 허문 유러피언 다이닝을 선보인다. 메뉴는 스타터부터 샐러드, 프라이, 파스타와 리소토, 메인, 디저트 등 다양하게 준비됐으며 점심때만 즐길 수 있는 브런치 메뉴와 저녁에만 즐길 수 있는 시그너처 메뉴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와인 리스트는 요리와 어울리는 다양한 국가의 와인으로 80여 종을 갖췄는데 그중에서도 내추럴 와인 섹션을 따로 구성해 선택의 폭이 넓다. 안락한 공간에서 아름다운 공원을 바라보며 맛있는 요리와 와인을 즐기고 싶다면 토프를 추천한다.

· 사보이캐비지롤 1만8000원, 연어그린빈리조또 2만5000원, 토프스테이크 8만9000원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3길 37 석진빌딩 3·4층
· 정오~오후 3시, 오후 6~11시
· 010-8898-7318

다양한 식문화의 융합

을지식당

허름한 아크릴 상점이 모여 있는 을지로의 대로변, 거리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레스토랑이 오픈했다. 브라스리 드 을지Brasserie d’Eulji라는 또 다른 이름처럼 을지식당은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프렌치 퀴진을 베이스로 한 다국적 퀴진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이곳은 프랑스 칸 지역의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라 팔메 도르La Palme d’Or에서 경력을 쌓고 돌아온 조석범 셰프와 주류 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이규호 대표가 함께 이끈다. 조석범 셰프는 여러 지방과 국가의 음식이 모두 모인 서울이라는 도시의 모습을 재해석해 요리로 탄생시킨다. 골뱅이로 유명한 을지로의 특성에서 착안해 만든 에스카르고를 얹은 파스타, 낙동강 하구에서 주로 나는 갈미 조개로 만든 봉골레, 일본 나고야 미소로 만든 소스로 맛을 낸 닭날개 튀김 등 다양한 국가의 식재료와 조리법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인다. 요리처럼 주류 리스트도 와인부터 맥주, 전통주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이규호 대표는 주류 업계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주류 리스트를 구성했는데 술 자체의 맛이 훌륭한 것은 물론 요리와도 좋은 페어링을 이루면서 가격까지 합리적인 것들로 고심해 들였다. 을지식당은 건물의 3층과 4층 공간을 사용하는데 빈티지한 분위기의 3층은 프랑스 현지의 브라스리에 들른 것 같은 이국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화이트 컬러를 주조색으로 초록 식물이 가득한 4층은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내 취향에 따라 원하는 분위기의 공간에서 요리와 술을 즐길 수 있다. 을지식당은 앞으로도 재기발랄한 메뉴를 더욱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도 헝가리 굴라시와 수제비를 접목한 구야시 수제비, 이베리코 항정살을 태국식으로 구워낸 태국 항정살 구이 등 새로운 메뉴의 출시가 임박하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다.

· 을지로달팽이소면 1만8000원, 프랑스육회 2만1000원, 퐁당오프로마쥬 1만4000원
· 서울시 중구 충무로 47, 3·4층
· 월~금요일 오후 6시~자정, 토요일 오후 3시~자정, 일요일 휴무
· 070-8870-3093

전통 한식의 모던한 재구성

소설

품서울의 오픈 멤버이자 모수서울의 수셰프를 지낸 엄태철 셰프가 한남동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레스토랑의 이름 ‘소설SOSEOUL’에는 엄태철 셰프가 앞으로 우리에게 보여줄 한 편의 소설 같은 음식, 그리고 지금 이 시대의 서울 한식을 보여준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코스는 회, 지짐, 무침, 찜, 구이, 튀김, 식사 등 한식에서 주로 사용하는 조리법을 기준으로 구성했다. 모던하고 섬세한 담음새 속에는 우리네 전통 한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그가 선보이는 한식은 파격적인 재해석보단 우리 식탁에서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제철 식재료를 모던하게 재구성한 것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한식 본연의 맛과 철학은 지켜나가면서 현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다. 액젓닭구이는 돼지고기에 새우젓으로 간해 끓여 먹는 강화도 지방의 향토 음식 젓국갈비에서 착안했다. 밥을 중심으로 여러 반찬과 함께 곁들여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춰 런치의 목살구이에는 버섯밥, 디너의 떡갈비에는 더덕밥을 곁들였다. 인테리어는 이상민, 신현호 등 젊은 금속·가구 공예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모던한 한국의 분위기를 나타냈다. 서까래, 대청 등에서 모티브를 따오되 직접적으로 그 모양과 형태를 드러내지 않고 테이블과 의자 등 레스토랑을 구성하는 요소요소에 녹여낸 것. 이외에도 도자공예가 노기쁨, 금속공예가 김현성 등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자리한다.

· 런치 코스 7만원, 디너 코스 13만원
·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0길 21-18 Replace B동 지하 1층
· 정오~오후 3시, 오후 6~10시, 일요일 휴무
· 02-797-5995

젊은 셰프들의 열정 넘치는 아시안 퀴진

누들 바 미연

압구정 골목길에서 아메리칸 베이스의 아시안 메뉴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미연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뉴욕 모모푸쿠의 데이비드 장 셰프를 보며 셰프의 꿈을 키운 목진석 헤드셰프와 김영빈 수셰프의 지휘 아래 미국, 덴마크,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탄탄하게 경험을 쌓은 20대 젊은 셰프들의 활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 핀 조명을 떨어뜨린 것처럼 눈에 띄는 오픈 키친은 셰프와 손님이 함께 교감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래서 레스토랑의 명당으로 10석 남짓한 바 좌석을 꼽는다. 메뉴는 중식뿐 아니라 한식, 일식, 동남아식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영감을 받은 메뉴들이 눈길을 끈다. 메뉴 구성 또한 젊은 셰프들의 도전 정신이 느껴진다. 두 달에 한 번씩 반 이상의 메뉴를 교체할 계획인데 지속적으로 새로운 맛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냉동 재료는 사용하지 않고 직접 가락시장, 경동시장,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발품을 팔아 신선한 재료를 찾는 것 또한 이들의 임무다. 올여름 선보이는 런치 메뉴는 닭칼국수, 탄탄면, 한우마파누들, 남해성게소바부터 바오까지 누들 베이스의 메뉴가 많은 반면, 디너 메뉴에는 마라룽샤, 블랙페퍼소프트쉘크랩, 바지락중화술찜, 치킨&와플 등 주류와 함께하기 좋은 메뉴로 구성했다. 미국에서 주목받는 여보소주Yobo Soju와 내추럴 와인 리스트를 갖추고 있다는 것도 이곳이 지금의 트렌드와 멀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듯하다.

· 남해성게소바 1만4000원, 치킨&와플 2만4000원, 블랙페퍼소프트쉘크랩 3만2000원
·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54길 14 지하 1층
·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라스트 오더 오후 2시), 오후 6시~자정(라스트 오더 오후 11시)
· 02-515-0066

edit 양혜연, 김민지 — photograph 박상국, 유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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