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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레스토랑

2018년 6월 14일 — 0

난생처음 접하는 미지의 맛을 다루는 제3세계 레스토랑을 찾았다. 라오스, 감비아, 튀니지 등 이름만 들어도 이국의 맛이 느껴진다.

인도네시아 INDONESIA

발리인망원

서핑에 매료되어 떠난 발리 스랑안, 머물던 가정집 여주인의 손맛이 참 좋았다. 몇 달간 매일 아침 음식 준비를 도우며 비법을 고스란히 익힌 서수경 대표가 망원동에 그만의 작은 발리, ‘발리인망원’을 열었다. 이곳에서 꼭 맛보아야 할 것은 인도네시아의 대표 음식 미고랭과 른당사피다. 미고랭에 들어가는 삼발 소스는 동남아 고추와 마늘, 셜롯 등 여러 향신 채소를 이곳에서 손수 볶아 만든 것으로 폭발적인 감칠맛과 맵싸한 맛이 중독적이다. 회심의 토마토 삼발과 달달한 간장 소스인 케찹마니스를 한 겹, 촉촉한 달걀 노른자를 반쯤 걸친 고슬고슬한 면에서는 낯선 향미가 주기 쉬운 요사스러움 대신 오묘한 균형이 느껴진다. 소고기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의 코코넛 밀크로 4~5시간 뭉근하게 조려 내는 른당사피도 마찬가지. 때아닌 망원동에서 발리를 향한 향수에 잠기게 한다.

· 미고랭 9000원, 른당사피 1만5000원, 바관자궁(옥수수전) 5000원
·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67
· 정오~오후 3시, 오후 5~10시, 일요일 휴무
· 02-336-0527

라오스 LAOS

라오삐약

수년간 맛 탐험 방송의 농간에 눈 뜨고 당해온 이들도 이젠 거짓 맛집과 진짜 맛집을 감별해내는 혜안이 생긴 듯하다. 사람들이 줄을 서는 맛집 라오삐약에서는 라오스식 쌀국수를 선보인다. 라오스의 쌀국수는 닭고기와 돼지고기로 만든 육수가 특징이다. 이곳에서 나는 소고기가 질이 좋지 못하기 때문. 라오삐약에서는 육수에 들어가는 닭고기의 비율을 늘려 은근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을 냈다. 까오삐약(닭고기 쌀국수)에 들어가는 생면도 빼놓을 수 없다. 굵기나 경도 면에서 우동과 쫄면의 중간 상태인 이 면은 숱한 시행착오 끝에 현지와 똑같이 재현한 것이다. 먹기 좋게 찢은 닭고기와 수란과 함께 먹다 보면 면의 탄성은 진가를 발한다. 도가니와 소고기를 숭덩숭덩 썰어 올린 도가니국수도 인기 메뉴다. 큼지막한 소고기는 입에 넣자마자 결이 풀어져버렸다.

· 까오삐약 9500원, 도가니국수 1만원, 까오지(삼겹살 샌드위치) 7000원
· 서울시 마포구 희우정로10길 5
· 오전 11시~오후 3시, 오후 5~9시, 주말 오전 11시~오후 9시, 월요일 휴무
· 02-322-7735

감비아 GAMBIA

졸로프 아프리카 코리아

서울 경리단길에 머나먼 서아프리카 감비아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감비아에서 날아온 두 청년이 이곳의 주방을 책임진다. 졸로프라는 이름은 감비아와 세네갈이 속한 졸로프 왕국에서 따왔다. 메뉴는 각 가정에서 즐겨 먹는 전통 감비아식 집밥. 메뉴판의 이름과 사진으로는 맛이 잘 상상되지 않을 만큼 낯선 메뉴들이지만 맛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메뉴는 베네친과 도모다, 그리고 치킨야싸다. 베네친은 토마토 페이스트, 양파, 후춧가루 등을 함께 볶다가 물과 쌀을 넣고 만든 한국의 볶음밥 같은 메뉴인데 감비아에서 즐겨 먹는 민물고기 틸라피아를 곁들여 현지 맛을 그대로 녹여냈다. 서아프리카의 특산물인 땅콩버터에 채소, 고기 등을 넣고 함께 끓인 도모다는 마치 커리처럼 보이지만 깊은 고소함이 오랜 여운을 남긴다. 다진 양파에 라임즙과 머스터드를 넣고 볶은 야싸 소스에 살짝 구워 튀긴 치킨을 곁들인 치킨야싸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메뉴다. 히비스커스 꽃을 말려 우려 만든 원조Wonjo쥬스는 새콤달콤한 맛에 저절로 눈이 감긴다.

· 치킨야싸와 밥 1만5000원, 틸라피아베네친·비프도모다 1만3000원씩 원조쥬스 5000원
·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13길 6 지하 1층
· 오전 11시~오후 11시
· 070-8150-6654

튀니지 TUNUSIA

꾸스꾸스

튀니지에서 한식을 가르치다 튀니지의 매력에 빠져 되레 한국에서 튀니지 레스토랑을 열었다는 이지혜 대표. 그녀는 아프리카 하면 떠올리는 한국인들의 한정적인 이미지를 깨고 싶다고 말한다. 북아프리카 대륙에 속하지만 유럽에 인접해 있어 튀니지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국교는 이슬람교, 공용어는 아랍어와 프랑스어다. 꾸스꾸스에서 그녀는 튀니지 친구들 집에서 함께 요리하고 먹었던 메뉴를 그대로 재현한다. 대서양과 이웃해 올리브로 만든 각종 요리가 발달한 튀니지. 현지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올리브유는 물론 80% 이상의 식재료를 직접 튀니지에서 항공으로 공수한다. 그녀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메뉴는 그릴에 구운 고추와 토마토를 빻아 만든 샐러드인 슬라따 무슈위야와 양고기 꾸스꾸스.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만들어 굉장히 친숙한 맛이다. 여기에 라마단 기간에 튀니지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먹는 브릭도 빼놓을 수 없다. 으깬 감자와 치즈, 달걀을 얇은 피에 넣고 튀겨 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레스토랑 곳곳에 놓인 알록달록한 전통 소품들과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튀니지 음악을 들으며 그녀의 튀니지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레 튀니지에 있는 상상을 하게 될지 모른다.

· 튀니지안 세트B(전통빵+슬라따+브릭+꾸스꾸스) 2만5000원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5길 16-2
·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 둘째·넷째 주 화요일 휴무
· 02-6357-5762

페루 PERU

티그레세비체리아

남미 최고의 미식 나라로 손꼽히는 페루. 안데스산맥이 만들어낸 다양한 지형과 기후에서 나는 식재료는 물론, 여러 나라의 이민자들로 인해 아프리카부터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식문화가 융합돼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음식 문화를 자랑한다. 일본만 해도 페루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여럿이지만 한국에서는 한남동의 티그레세비체리아가 유일하다. 가장 먼저 라임즙, 고수, 마늘 등을 넣어 만든 새콤한 소스인 레체 디 티그레(호랑이 우유)에 싱싱한 흰살 생선과 적양파, 감자, 옥수수를 절여 만든 세비체로 입맛을 돋워준다. 그다음은 1800년대 광둥 지역 이민자들에 의해 만들어져 대중 요리로 자리 잡은 로모살타도를 맛볼 차례. 소고기와 각종 채소, 감자튀김을 중국풍 소스로 볶아 밥과 곁들인 메뉴로 이국적인 풍미가 느껴진다. 남미의 만두, 바삭한 엠빠나다도 현지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 로모살타도 1만9000원, 세비체클라시코 1만8000원, 엠빠나다(3pcs) 1만2000원
·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31길 31
· 오후 6시~자정(라스트 오더 11시), 일요일 휴무
· 02-790-4511

이집트 EGYPT

알리바바

이집트의 음식은 주변국인 아랍, 이슬람의 영향은 물론 지중해 연안에 위치해 고대 그리스, 로마 음식의 영향까지 받아 범세계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집트는 국내 미식계에서 미처 개척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 어딘가에 있다. 이태원에 위치한 알리바바는 국내 유일의 이집트 레스토랑이다. 이곳은 이집트 대사관에서 일하던 이집트인이 차린 공간으로 할랄 인증 식품으로 중동과 이집트 가정식을 두루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선 병아리콩을 으깨 향신료를 넣은 허머스를 비롯해 양갈비 스테이크, 시즈닝한 치킨 반 마리를 올린 치킨라이스, 당근으로 담근 이집트식 피클 등을 맛볼 수 있는데, 이 음식들은 다른 중동 레스토랑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진정한 로컬 푸드는 따로 있다. 바로 이집트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라 할 수 있는 이집션 코샤리다. 코샤리는 렌틸콩, 쌀, 마카로니를 볶거나 삶은 뒤 튀긴 양파와 칠리소스를 곁들여 만든다. 병아리콩에 향신료를 넣고 동그랗게 뭉쳐 튀겨낸 크로켓인 팔라펠도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현지 음식이다. 알리바바를 찾는 손님들은 한국인보다 이태원에 거주하는 중동인이 대부분이다. 새로운 도전에 거리낌 없는 타입이라면 들러봄 직하다.

· 치킨라이스 1만6000원, 허머스 7000원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03
· 정오~오후 10시 30분, 월요일 격주 휴무
· 02-790-7754

edit 김민지, 장은지 — photograph 이과용, 이병주, 이향아, 이수연, 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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