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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파주 미식 여행

2018년 6월 9일 — 0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며 한민족의 역사적 아픔까지 간직한 파주에서의 1박 2일.

First Day

LUNCH 여정을 위한 든든한 한 끼

2018년 4월 27일, 수많은 사람들과 역사책이 기억할 날이었다. 약 10여 년 만에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 소식에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했다. 이른 새벽부터 국내 언론들은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부터 정상회담 자리에서 나온 가벼운 농담까지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모두가 달뜬 분위기 속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저녁 만찬인 평양냉면을 비롯해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된 모든 것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오르내렸고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판문점이 있는 파주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파주에 갈 일이라고는 몇 달에 한번씩 인쇄 감리를 위해 커다란 인쇄소들이 모여 있는 출판단지만 들락날락했던 터, 그래서인지 파주는 내게 인상 깊은 도시가 아니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파주란 도시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동이 트지도 않은 이른 새벽에 출발했던 이전 여행과는 달리 아침을 해결하고 한결 여유 있게 파주로 향했다. 아무래도 거리상 부담감이 덜해서다. 드라이브를 하는 기분으로 1시간 30분가량 달려 도착한 파주에서 가장 먼저 향한곳은 벽초지문화수목원이었다. 12만m2의 부지에 관목, 교목, 야생화 및 초화류 등 1400여 종의 식물이 숨 쉬고 예술적인 조경으로 마치 한 폭의 풍경화 같은 공간이다. 가장 먼저 수목원의 이름과 같은 벽초지 연못을 둘러보았다. 이제 막 여름이 오고 있음을 알리듯 연잎들이 수면 위를 살포시 덮고 있었고 연못을 둘러싼 버드나무의 가지가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을 보며 잠시 감상에 젖었다. 연못을 따라 빙 둘러 나와 유럽식 정원 쪽으로 나아갔다. 유럽의 고성의 문 같은 커다란 철제 문을 통과하니 길을 따라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의 형상을 본떠 만든 석고상이 늘어져 있었다. 그동안 국내 여행을 하며 여러 수목원과 공원을 다녀봤지만 그 어디서도 본 적이 없던 생경한 풍경이었다. 석고상과 잘 다듬어진 키 작은 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길을 따라 유럽식 정원의 중심부로 나아가다 보니 매끈하고 까만 돌이 뱅그르르 돌고 있는 스핀스톤분수대가 나타났다. 돌의 움직임과 함께 물이 솟아오르다 허공에서 부서지는 모습은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었다. 파주에서의 첫 점심은 벽초지문화수목원 인근 식당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주변의 여러 맛집 중 든든하게 배를 채워줄 고기 메뉴가 있는 돌쇠항아리왕갈비로 정했다. 이곳은 양념에 재운 돼지갈비를 완전히 구워 석판 위에 얹어내는 석갈비로 유명한 곳이다. 숯불구이 갈비와 달리 냄새 밸 염려가 없어 점심 메뉴로 그만이었다. 쫄깃한 돼지갈비 살과 적당히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해 입에 착 달라붙는 양념 맛이 잘 어우러졌다. 갈비 밑에는 구운 양파와 마늘이 깔려 있고 위에는 파채가 수북이 쌓여 있어 많이 먹어도 느끼하지 않았다. 다양한 쌈채소도 푸짐하게 나와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다 구워져 나와 냄새 밸 염려가 없는 석갈비. 파채를 듬뿍 올려내 많이 먹어도 느끼하지 않다.
일반 국내 수목원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이 인상적인 벽초지문화수목원의 유럽식 정원.
Dinner SNS를 강타한 고기말이

첫날의 오후 일정은 헤이리 예술마을 투어였다. 파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가장 궁금했던 곳이 헤이리 예술마을이었다. 첫 행선지는 예술, 생태, 문화 전반에 걸친 풍성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논밭예술학교였다. 내가 방문한 날은 특별한 클래스가 없어 미리 사무실에 연락해 견학을 요청했다. 논밭예술학교의 정금자 대표는 논밭예술학교가 진행하는 행사와 수업 전반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이곳은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철학으로 농사와 농부의 창조성을 전해온 (주)쌈지농부가 기획하고, 자연과 친하고 소외된 것들이 지닌 특별함을 사랑하는 현대미술 작가 7명이 의기투합해 꾸려 각 공간마다 작가의 개성을 담아냈다. 쌈지어린농부학교, 된장간장수업, 제철튼튼밥상교실 등이 정기적으로 열리며 때에 따라 자연주의 요리 쿠킹 클래스나 생태와 자연에 관련된 전시 등도 개최된다. 정금자 대표의 우리 자연과 인간의 공생, 그리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재배한 좋은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 역시 푸드 매거진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의 에디터로서 깊게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예술마을이라는 이름답게 헤이리 예술마을에는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은 꼭 한번 가보라는 추천을 많이 들었기에 모두가 입을 모아 권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복고 느낌이 물씬 나는 입구를 들어서자 마치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한 듯 한국의 1950~60년대 거리의 풍경이 펼쳐졌다.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은 어려서부터 수집벽이 있던 최봉권 관장이 80년대 중반부터 모은 옛 생활용품들을 모아 전시한 공간이다. 도둑으로 오인받기도 하고 폐허에서 죽다 살아나기도 하며 모은 자료가 3만5000여 점, 박물관에 전시된 자료만 해도 2만5000여 점이란 이야기를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관람 순서를 따라 1층부터 지하, 그리고 지상 1, 2, 3층을 둘러보았다. 정말 그때 그 시절의 거리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 빈틈없이 세트가 연결된 모습을 보니 모두가 입을 모아 추천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한바탕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마치고 나니 살짝 출출함이 느껴졌다. 달콤한 디저트가 당겨 케이크가 맛있기로 유명한 루미케익으로 발길을 옮겼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부터 마음에 쏙 드는 루미케익에는 얼그레이 수플레, 시트롱, 만다린 등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를 판매했다. 상큼한 케이크가 먹고 싶어 새콤한 레몬 무스 안에 산뜻한 산딸기 젤리와 다쿠아즈가 들어 있는 시트롱과 이제 막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베리빙수를 시켰다.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무스 케이크지만 레몬의 맛과 향, 그리고 산딸기 젤리 덕분에 입 안에 상큼함이 가득했다. 곱게 간 얼음 위에 직접 만든 팥조림과 블랙베리·블루베리·라즈베리 콩포트가 올라간 베리빙수 역시 초여름과 잘 어울리는 메뉴였다. 특히 콩포트는 시럽의 달콤함과 과일 본연이 지닌 산미가 좋은 밸런스를 이루었고 너무 무르지 않아 씹는 맛이 좋았다. 약간의 허기를 달래고 아쿠아캔들을 직접 만들어보기 위해 공방 데코뜨로 향했다. 일명 젤캔들이라고도 불리는 아쿠아캔들은 전용 투명 왁스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투명한 덕에 용기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넣어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박정은 대표의 상세한 설명에 따라 투명한 유리 용기 안에 모래와 자갈을 깔고 취향대로 소품을 골라 넣었다. 마음에 들 때까지 수차례 소품을 이리저리 배치하고 마지막으로 심지를 꽂고 젤캔들 왁스를 부었다.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오며 용기 가득 왁스가 채워졌다. 박정은 대표와 도란도란 수다를 떨며 굳기를 기다리니 어느새 나만의 아쿠아캔들이 완성됐다. 저녁 식사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헤이리 예술마을의 산책로 ‘마음이 닿길’을 조금 걸었다. 일명 에코 힐링 로드라고 불리는 이 길은 양 옆으로 나무가 우거져 있고 일정 간격을 두고 감성적인 멘트가 쓰인 작은 기둥들이 우뚝 서 있었다. 땅거미가 내려앉을 무렵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삼고집으로 방향을 틀었다. 심상치 않은 비주얼로 한때 파주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며 SNS를 강타한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 고기말이를 맛보기 위해서였다. 메뉴를 주문하자 얇게 썬 소고기 위에 깻잎과 부추를 얹어 돌돌 말아 먹기 좋게 썰어 낸 고기말이가 나왔다. 뜨겁게 달군 솥뚜껑 위에 줄 맞춰 고기말이를 올리자 치익 소리와 함께 금세 고기가 익었다. 핏기만 가실 정도로 살짝 익혀 먹으니 고기말이 속 부추가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있고 오래 익혀 먹으니 단단한 고기의 살과 숨이 죽어 흐물해진 부추의 식감이 내는 조화도 재밌었다. 맥주를 곁들여 먹다 보니 어느새 피로가 몰려왔다. 마지막 한 점까지 야무지게 배 속에 넣고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디저트가 맛있기로 소문난 루미케익의 시트롱케이크와 베리빙수. 특히 베리빙수 위에 올라간 3가지 베리 콩포트의 맛과 식감이 훌륭했다.
한때 SNS를 강타한 삼고집의 고기말이. 얼마나 익히느냐에 따라 다른 식감으로 즐길 수 있다.
한때 SNS를 강타한 삼고집의 고기말이. 얼마나 익히느냐에 따라 다른 식감으로 즐길 수 있다.
과거 한국의 거리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한국근현대사박물관.
과거 한국의 거리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한국근현대사박물관.
논밭예술학교의 수업을 듣는 아이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알려주는 메스핀 선생님이 옥상 텃밭을 가꾸고 있다.

Second Day

Breakfast 얼큰한 어죽 한 그릇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알람 삼아 눈을 떴다. 이튿날의 첫 일정은 숙소였던 갤러리 그안 아트 스테이의 숙박 시설 아래층에 있는 작은 갤러리를 구경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조금 남아 있던 졸음기가 가시면서 허기가 졌다. 전날 술도 마셨겠다 얼큰한 어죽으로 해장하기로 하고 청산어죽으로 향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붐볐다. 어죽과 함께 이 집의 또 다른 명물이라는 도리뱅뱅이도 함께 시켰다. 커다란 뚝배기에 가득 담겨 나온 어죽은 소면 때문에 끓일수록 국물이 걸쭉해졌다. 뜨겁고 얼큰한 국물을 한 수저씩 먹다 보니 배 속에 온기가 퍼졌다. 빙어에 매콤달콤한 양념을 발라 구운 도리뱅뱅이는 입맛을 돋웠다. 깨끗이 그릇을 비우고 출판단지 내에 위치한 지혜의숲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8m 높이의 천장까지 책이 빼곡하게 차 있는 압도적인 규모는 보는 순간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출판사와 개인에게 기증받은 50만 권 이상의 책들로 이루어진 이곳에는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맡을 수 있는 특유의 기분 좋은 종이 냄새가 배어 있었다. 책 몇 권을 들춰보다 보니 어느새 다음 행선지로 이동해야 할 시간이었다. 인근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으로 발길을 옮겼다. 예술·인문 서적을 발행하는 출판사 열린책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예술’을 모토로 다양한 국내 작가들의 개인전을 진행한다.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이란 칭호가 붙은 포르투갈의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한 건물 자체로도 유명하다. 명성에 걸맞게 입구에 들어서니 물결치듯 유기적인 곡선으로 이루어진 외관이 한 점의 작품 같았다. 내부에서는 올해의 첫 전시인 ‘Dialogue: Book & Art Dialogue’전이 한창이었다. 한국 현대 화가와 협업하여 만든 전집 표지의 원화, 건축가 알바루 시자의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설계 스케치와 작업 과정 이미지, 카림 라시드와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협업해 만든 아트 상품의 디자인 시안과 완제품, 해외 일러스트레이터 및 국내 디자이너와 협업해 만든 아트북이 전시 중이었다. 평소 서점에서 쓱 지나쳐 보면서 감각적이라고 생각했던 몇몇 책 표지도 걸려 있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의 작가 이름을 메모하며 한 바퀴 둘러보고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카페아늑을 찾았다. 카페는 실내 공간과 테라스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실내 공간은 마치 가정집처럼 전신 거울, 라디오 등 생활 소품이 곳곳에 배치돼 있고 좌석의 반 이상이 소파여서 편안했다. 테라스 공간엔 앉으면 몸이 폭 들어가는 빨간 패브릭 소파와 테이블석이 있었다. 자리를 잡고 카페라떼와 이곳의 시그너처라는 소보로라떼, 누텔라크로와상을 주문했다. 달콤한 라떼 위 묵직한 크림과 위에 소복이 뿌려진 크럼블의 조합이 색달랐다. 바삭한 크로와상 안에 누텔라 스프레드와 슬라이스한 딸기가 듬뿍 들어간 누텔라크로와상은 단순한 재료 조합이지만 각각의 재료가 어우러지며 내는 맛의 시너지가 좋았다. 카페인 수혈을 마치고 망중한을 즐기다가 파주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프로방스 마을에 들렀다. 멀리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파스텔 톤의 건물을 보자마자 그 유명한 프로방스 마을이구나 싶었다. 마을로 들어서니 고소한 빵 냄새가 풍기고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들어찬 마을 풍경이 마치 동화 속 같았다. 곳곳에는 옷, 액세서리, 리빙 소품을 판매하는 숍들이 있었고 군데군데 카페와 레스토랑도 자리했다. 한동안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 내심 아쉬웠는데, 프로방스 마을의 이국적인 풍경을 눈에 담자 마음이 한결 누그러졌다.

얼큰한 국물이 속풀이에 좋은 어죽과 매콤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도리뱅뱅이.
얼큰한 국물이 속풀이에 좋은 어죽과 매콤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도리뱅뱅이.
카페아늑의 메뉴들. 소보로라떼는 라떼, 크림, 소보로의 조합이 인상적이고 누텔라크로와상은 달콤한 누텔라 잼과 새콤한 딸기의 맛이 좋은 조합을 이룬다.
카페아늑의 메뉴들. 소보로라떼는 라떼, 크림, 소보로의 조합이 인상적이고 누텔라크로와상은 달콤한 누텔라 잼과 새콤한 딸기의 맛이 좋은 조합을 이룬다.
공간의 형태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공간의 형태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Lunch 파주의 명물을 찾아서

파주를 다니다 보니 유독 눈에 띄는 간판이 있었다. 류재은 베이커리라고 이름 석 자를 내건 빵집 간판이 어디를 가도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부리나케 검색해보니 파주 시민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마늘빵을 줄 서서 사가는 곳이란 평이 있었다. 개인 베이커리에서 시작해 파주를 점령할 정도로 많은 지점을 낸 곳이라면 그 인기가 실로 상당하다는 증거, 소문의 마늘빵을 직접 맛보고 싶어 다음 행선지로 향하는 길에 잠시 들렀다. 길게 자른 보들보들한 바게트 위에 달콤한 마늘 스프레드를 듬뿍 올려 구운 마늘빵 맛은 인기의 당위성을 증명했다. 오늘의 마지막 행선지로 향하는 길목에 유명한 정자는 정보를 입수해 잠시 쉴 겸 들렀다. 반구각이란 이름을 지닌 이 정자는 청백리 황희 정승이 갈매기를 벗 삼아 즐기던 곳이다. 높다란 계단을 오르면 나오는 반구정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저 너머로 임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마음도 잔잔한 강물처럼 평화로워졌다. 파주에서 마지막 식사를 할 시간이 다가오고 파주의 명물인 장단콩으로 만든 두부 요리 전문점 샘뜰두부집을 들렀다. 비무장지대의 대성동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쌀, 콩, 배추, 고추, 깨를 이용한다는 설명에 한결 믿음이 갔다. 대표 메뉴는 두부보쌈으로 가게에서 직접 만든 도톰하고 부들부들한 두부와 볶음김치 그리고 두툼한 수육을 한 접시에 담아 낸다. 두부보쌈과 함께 구수한 청국장을 시켰다.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강하지 않아 청국장이 낯선 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두부보쌈은 두부와 보쌈 모두 훌륭했지만 두부 전문점답게 두부 맛이 특히 훌륭했다. 자타 공인 육식주의자인 나조차 고기보다는 두부에 더 손이 갔다. 이제 마지막 남은 행선지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이번 여행의 발단이 된 남북정상회담과 가장 연관이 깊은 장소였다. 드넓은 공원 구석구석에는 왠지 모를 엄숙함이 서려 있었다. 동시에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과 바람개비 등은 우리의 희망찬 미래를 암시하는 듯 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통일 염원 메시지를 담아 철조망에 묶어놓은 리본이었다. 그동안 이 철조망에 리본을 묶은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오늘날의 기적을 만들어냈듯, 나의 염원이 미래의 기적을 만들어내길 바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리본에 적어 철조망에 묶었다.

파주 곳곳에서 보이던 류재은 베이커리의 마늘 바게트.
파주 곳곳에서 보이던 류재은 베이커리의 마늘 바게트.
샘뜰두부집의 두부김치와 청국장. 두부김치는 직접 만든 두부와 볶음김치, 수육이 함께 나오는데 셋의 궁합이 잘 맞는다. 청국장은 특유의 냄새가 적고 구수해 누구나 부담 없이 먹기 좋다.
샘뜰두부집의 두부김치와 청국장. 두부김치는 직접 만든 두부와 볶음김치, 수육이 함께 나오는데 셋의 궁합이 잘 맞는다. 청국장은 특유의 냄새가 적고 구수해 누구나 부담 없이 먹기 좋다.
황희 정승이 갈매기를 벗 삼아 지냈다는 정자 반구각.
황희 정승이 갈매기를 벗 삼아 지냈다는 정자 반구각.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의 바람개비 언덕. 마치 우리의 희망찬 미래를 암시하는 것 같았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의 바람개비 언덕. 마치 우리의 희망찬 미래를 암시하는 것 같았다.
first day

벽초지문화수목원
성인 9000원, 중고생 7000원,어린이 6000원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부흥로 242
031-957-2004

돌쇠항아리왕갈비
석갈비 1만4000원, 대감세트 8만8000원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사임당로 695
031-958-6692

논밭예술학교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93-45
031-945-2720

한국근현대사박물관
성인 7000원, 소인 5000원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59-85
031-957-1125

루미케익
만다린·시트롱 6000원씩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63-6
031-949-2700

데코뜨
아쿠아캔들 제작 체험 1만5000원부터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93-123 헤이리 예술마을 6번 게이트 더스텝 작가동 119호
010-9319-3524

삼고집
고기말이 1만9000원, 육전 2만5000원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 106
031-8071-3350

SECOND DAY

청산어죽
어죽 8000원, 도리뱅뱅이·민물새우튀김 1만원씩
경기도 파주시 돌곶이길 99
031-939-8106

지혜의숲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031-955-0082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031-955-4100

카페아늑
소보로라떼 7000원, 누텔라크로와상 5000원
경기도 파주시 소라지로 313
031-949-5303

프로방스 마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 69
031-946-6353

류재은 베이커리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82-15
031-944-8107

반구각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반구정로 14

샘뜰두부집
두부보쌈 3만5000원, 차돌박이청국장 9000원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사목로 227
031-952-8010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618-13
031-953-4744

edit 양혜연 — photograph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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