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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18년 6월 4일 — 0

굳건한 마니아층을 가진 레스토랑의 리뉴얼 오픈부터 이제 막 오픈한 자신만의 개성을 지닌 신규 레스토랑까지 모두 모았다.

삼청동에서 즐기는 브런치

PKM갤러리 가든 카페

루비살몬·에그로얄 2만원씩, 멜로미소파스타 1만8000원, 유자레몬에이드 7000원
루비살몬·에그로얄 2만원씩, 멜로미소파스타 1만8000원, 유자레몬에이드 7000원

청와대와 삼청동을 잇는 호젓한 골목길에 PKM갤러리가 자리하고 있다. 프라이빗하게 대관 운영을 했던 2층 카페는 작년 말부터 누구나 찾을 수 있도록 개방했고 올봄, 브런치 메뉴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갤러리 자체도 훌륭하지만 2층의 가든 카페만을 위해 이곳을 찾는 손님도 있을 만큼 훌륭하다. 카페 앞에는 넓은 정원 테라스가 있어 삼청동의 가장 좋은 전망을 자랑하는 카페로 손꼽힌다.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의 카페 내부는 마치 갤러리의 일부처럼 하나로 녹아 있는 듯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카페에 걸린 작품 또한 계절에 맞게 바뀐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도 대표가 직접 디자인했다. 그래서 2인용 테이블 사이즈가 굉장히 넉넉해 보인다. 메뉴도 갤러리 안 카페답게 눈과 입을 모두 충족시킨다. 플레이팅, 가구, 공간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어우러지도록 화려한 재료보다는 원재료 본연의 맛과 색을 조합해 만든 구성을 자랑한다. 매일 아침 레몬즙을 짜 넣은 유자레몬에이드부터 아마씨로 반죽한 도우에 가지와 호두 토핑을 올린 지구피자, 저염 미소로 간한 버섯크림파스타, 시금치수프까지, 그리고 소금과 맛있는 올리브유가 드레싱의 전부인 루콜라 샐러드까지 메뉴는 많지 않지만 각각 식재료의 색과 맛에 집중한 건강한 음식을 만날 수 있다.

· 루비살몬·에그로얄 2만원씩, 멜로미소파스타 1만8000원, 유자레몬에이드 7000원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7길 40
· 오전 10시~오후 6시(식사 메뉴 오전 11시~오후 5시), 일요일 휴무
· 02-734-9466

샴페인 전문 다이닝 바

라뷸

베지터블토스트, 미트파이, 트러플파스타.

샴페인 애호가이면서 와인 수입업에 종사하는 양세열 대표가 오픈한 샴페인 전문 다이닝 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샴페인은 식전주나 축하주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오픈했다. 샴페인도 어떤 요리와 페어링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마리아주로 즐길 수 있고, 얼마나 숙성시키느냐에 따라 향과 맛의 차이가 확연히 달라지는 술이란 것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 현재 취급하는 샴페인의 종류는 250여 종에 달하며 국내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소규모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샴페인까지 취급한다. 샴페인 다이닝 바답게 요리의 구성도 샴페인 리스트만큼 신경 썼다. 각 메뉴의 레시피는 톡톡의 김대천 셰프의 조언을 받아 완성했다. 요리 자체 테이스팅은 물론 샴페인과의 마리아주 테이스팅도 수차례 거듭해 완성한 메뉴들은 어떤 걸 골라도 실패할 확률이 적다. 종류 역시 간단히 즐기기 좋은 토스트부터 파스타, 고기 요리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가벼운 샴페인 페어링을 즐기기에도, 식사를 겸해 즐기기에도 좋다. 인테리어는 양세열 대표가 샹파뉴 지방을 출장 다니며 본 와이너리들의 카브(와인 지하 저장고)를 본떠 꾸몄다. 계단을 내려와 라뷸의 문을 열면 수많은 와인들이 진열돼 있고 그 앞으로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는데 마치 카브의 테이스팅 공간을 연상시킨다. 콘셉트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한 면을 제외한 모든 벽면을 노출 콘크리트로 거칠게 마감하고 조도 역시 최대한 낮춰 어두운 동굴처럼 연출했다.

· 베지터블토스트 1만8000원, 미트파이 3만6000원, 트러플파스타 3만4000원
·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80길 34
· 오후 6시~새벽 2시, 일요일 휴무
· 02-511-5692

한남동의 뉴-모던 유러피언 비스트로

세컨드키친

부드럽게 조리한 갈비살과 공주 밤, 토마토샐러드와 발사믹아이스크림, 화이트초콜릿머랭과 산딸기.

5년간 한남동에서 낮에는 푸짐한 브런치 레스토랑으로, 밤에는 여유로운 분위기의 와인 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세컨드키친. 지난해 말 영업을 종료한 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겠다는 그 약속을 지켜냈다. 기존 아메리칸 다이닝 대신 모던한 유러피언 비스트로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것. 지금 서울 시내에서 가장 핫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복합공간 사운즈 한남에 자리를 잡았다. 이전에 비해 한층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자랑한다. W호텔, 두바이 버즈 알 아랍, 엘리멘츠, 랩24 등에서 에드워드 권 셰프와 함께 12년간 파인다이닝을 이끌었던 박민혁 총괄셰프가 새로운 주방을 이끈다. 커틀러리 사이즈를 나누지 않고 한 사이즈로 통일해 스푼과 포크, 나이프 2개씩을 꽂아 넣은 파우치를 보면 영락없는 비스트로지만 메뉴는 섬세하고 합리적이다. 파인다이닝과 비스트로의 아슬아슬한 경계랄까. 클래식한 프렌치 조리법을 쓰지만 메뉴마다 한국적인 터치를 더했다. 보통 양식에서는 케이퍼, 다진 양파로 비프 타르타르의 간을 하지만 여기서는 고추기름과 해초 파우더, 깻잎을 넣고 달걀노른자를 그대로 올리지 않고 건조시켜 치즈처럼 갈아 올리는 식이다. 항정살은 된장에 마리네이드해 굽고, 토마토와 파프리카로 만든 처트니에 김치를 더해 곁들였다.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메뉴들로 점차 입소문이 나고 있는 중이다. 전직 프로 와인 바답게 훌륭한 내추럴 와인 리스트도 갖췄다. 조만간 쉽게 맛볼 수 없는 희귀 맥주들도 들여놓을 예정이다.

· 부드럽게 조리한 갈비살과 공주 밤 3만2000원, 토마토샐러드와 발사믹아이스크림 1만3000원, 화이트초콜릿머랭과 산딸기 1만2000원
·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35 2층
·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6~10시
· 02-794-7435

꿈을 담은 프렌치 레스토랑

파사주

아스파라거스·프렌치어니언수프, 연어그락브락스.

합정동의 작은 골목길에 프렌치 레스토랑 파사주가 오픈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만의 레스토랑 오픈이 꿈이었던 이병곤 오너 셰프는 조리학과 졸업 후 꿈을 위해 일반 회사의 F&B 사업부에서 일하며 유학 자금을 모았다. 4년의 회사 생활을 끝내고 그가 떠난 곳은 프랑스 파리의 명문 요리학교 에콜 페랑디였다. 그곳을 졸업하고 귀국해 팝업 레스토랑을 시도하는 등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차근차근 앞을 향해 나아간 그는 마침내 꿈의 레스토랑 파사주를 오픈했다. 한 공간 안에 모든 게 모여 있는 상업 아케이드인 파사주를 따라 지은 레스토랑 이름은 한 공간 안에서 여럿이 한데 어우러져 요리와 문화를 향유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함께 나눠 먹는 국내의 반상 문화를 고려해 요리는 코스가 아닌 단품으로 구성했다. 각 메뉴는 일상 식재료를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조리해 누구나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식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그래서 맛의 키를 쥐고 있는 식재료 공수에 심혈을 기울였다. 전국 각지의 농부들을 찾아다니고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식재료는 프랑스, 노르웨이 등에서 주기적으로 공수받는다. 컬리플라워로직, 연어그락브락스 등 가볍고 산뜻한 메뉴가 많은 레스토랑에 어울리게 인테리어 역시 화이트 컬러를 주조색 삼아 연출했다. 성공적인 첫걸음을 뗀 이병곤 오너셰프는 계절별로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다른 레스토랑과의 컬래버레이션 메뉴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요리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도 좋다.

· 아스파라거스·프렌치어니언수프 1만3000원씩, 연어그락브락스 1만6000원
· 서울시 마포구 성지5길 8
· 화~토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10시, 일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 02-332-8994

edit 양혜연, 김민지 — photograph 이병주,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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