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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인의 행복한 디저트

2018년 4월 11일 — 0

영화 <해피 해피 브레드> 속 카페 마니는 찾아오는 이들에게 정성 가득한 빵을 내어 소소한 행복을 전하는 동네 주민들의 아지트다. 최근 신곡과 함께 우리 곁을 찾아온 장재인에게도 달콤한 행복이 필요할 때 찾는 그녀만의 아지트가 있다.

비건 디저트 베이커리 온스는 언제 처음 왔는가.
3년 전쯤 온스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처음 방문했다.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는데 이왕 먹는 거 건강하고 맛있는 비건 디저트가 먹고 싶어 맛집을 찾다가 알게 되었다. 디저트가 맛있는 것은 물론 많은 베지테리언들이 맛있는 디저트를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오픈했다는 사장님의 마인드도 좋아 자주 들른다.

비건 요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내가 먹는 1년 치의 식단을 보면 주변에서 내게 베지테리언인지 물을 정도로 육류 요리보단 채소를 이용한 자연주의 요리를 즐겨 먹는다. 비건 요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시기는 2015년쯤이다. 당시 행복에 대한 한 통계 기사를 보았다.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행복이 찾아오길 바라는 이들보다 하루하루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들의 행복지수가 훨씬 높다는 내용이었다. 그때부터 내가 오늘 하루 행복하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할까 생각했다. 같은 하루를 보내더라도 내가 정말 먹고 싶은 걸 먹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평소 좋아하던 비건 요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면서 비건 조리법이나 비건 레스토랑, 베이커리 등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온스는 당신에게 행복을 전하는 비건 디저트 베이커리인가.
맞다. 달콤한 디저트가 당길 때 온스의 디저트를 먹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특히 우리밀딸기쇼트를 좋아하는데 비스킷 사이에 딸기와 함께 샌딩된 코코넛 크림이 정말 별미다. 코코넛 버터와 콩가루를 섞어 만든 크림인데 달콤한 코코넛 향과 고소한 콩가루의 맛, 부드러운 질감이 한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마력을 지녔다.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노밀트러플초코케이크, 우리밀딸기쇼트, 노밀초코칩쿠키, 엄지쿠키, 귀리메이플시럽쿠키, 우리밀얼그레이쿠키.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노밀트러플초코케이크, 우리밀딸기쇼트, 노밀초코칩쿠키, 엄지쿠키, 귀리메이플시럽쿠키, 우리밀얼그레이쿠키.

행복과 음식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음식은 정서적인 행복과 신체적인 행복, 이 모두와 깊은 관련이 있다. 몸이 건강하지 않다면 똑같은 하루를 보내더라도 행복지수가 낮을 수밖에 없다. 내가 비건 요리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소화가 잘돼 먹고 나서 속이 편하기 때문이다. 먹는 것과 건강은 깊은 연관이 있기에 음식은 신체적인 행복과 직결된다. 하지만 꼭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뜨끈뜨끈한 라면 한 그릇이 정말 간절할 때, 잘 끓인 라면 한 젓가락을 먹고 정서적으로 만족감을 느낀다면 그것 역시 음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행복이다. 몸과 마음이 원하는 것을 먹을 때 우리의 행복은 극대화된다.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요리에 대해 말해달라.
의외의 식재료가 만나 좋은 시너지를 내는 요리를 먹을 때 행복하다. 예를 들면 전에 고트 치즈가 들어간 비트 샐러드를 먹은 적이 있는데 독특한 향이 나는 고트 치즈와 아삭하면서도 달콤한 비트가 만나니 각각의 식재료를 단독으로 먹었을 때와는 또 다른 훌륭한 맛이 났다. 블루 치즈와 곶감도 전혀 색다른 식재료 매치지만 쿰쿰한 블루 치즈의 향과 달콤하면서 쫄깃한 곶감이 만나 새로운 맛의 시너지를 내더라. 이렇듯 의외의 식재료를 매치했는데 상상 이상의 좋은 궁합을 이루는 요리를 먹을 때 무척 즐겁다.

직접 시도해본 색다른 식재료 조합이 있을까.
열무김치 비빔밥을 만들 때 꿀을 넣으면 정말 맛있다. 재료도 간단하다. 잘 익은 열무김치, 갓 지은 밥, 그리고 꿀만 준비하면 된다. 꿀의 양은 열무김치와 밥 양에 따라 다르기에 먹어보며 가감해 넣는다. 이 열무김치 비빔밥이면 세 공기도 거뜬히 먹을 수 있다. 한때 이 메뉴에 중독돼 자꾸 살이 쪄 엄마한테 열무김치 좀 제발 그만 보내달라고 부탁했다.(웃음)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맛집 찾는 방법을 알려달라.
첫 번째는 자신의 취향을 정확히 알고, 그런 곳을 좋아하는 나 자신을 인정해야 한다. 나의 경우 주인의 철학이 뚜렷하고 독창성이 살아 있는 요리를 선보이는 곳을 좋아한다. 인테리어도 중요하다. 꼭 좋은 가구와 소품이 있는 곳이 아니어도 된다. 공간 안에 담긴 그곳만의 개성이 중요하다. 그다음은 육감에 맡긴다. 나의 취향을 정확히 알고 취향에 부합하는 곳을 다니다 보면 그런 곳을 찾아내는 감각이 생긴다. 한창 새로운 맛집을 찾아다닐 때는 몇 갈래로 나눠진 골목을 마주해도 어느 골목으로 가면 내 취향의 공간이 나올지 느낌이 왔다. 성공률이 거의 100%였다. 간판이 달려 있지 않은 가게더라도 문만 봐도 ‘아 여기구나’ 싶다. 인스타그램으로 새롭게 오픈한 곳의 사진만 봐도 이곳이 내가 좋아할 만한 공간일지 아닐지 분간이 간다.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가 창간 3주년을 맞았다. 축하 멘트를 부탁한다.
최근 쿡방, 먹방이 유행하며 음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가 오래오래 대중들에게 맛있는 음식 이야기와 미식 문화 소식을 알려주어 행복을 전파하길 바란다. 창간 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 독자분들과 자주 만나뵙고 싶다.

온스
한남동에 위치한 작은 비건 디저트 베이커리다. 달걀, 우유, 버터, 치즈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만든 맛있고 건강한 디저트를 선보인다. 자신의 성향에 맞춰 예약 주문하는 고객들이 많은 비건 디저트 베이커리의 특성상 그날의 예약 주문에 따라 판매하는 메뉴들이 바뀐다. 제철 과일을 사용하기에 계절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메뉴도 다르다.
· 케이크류 5500원(1조각), 쿠키류 2000원(2개)
·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7가길 13
· 오전 11시~오후 8시, 일·월요일 휴무
· 010-4859-1347

edit 양혜연 — photograph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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