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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18년 3월 30일 — 0

진정한 맛집을 찾기 위해서는 평범함 속에 감춰진 비상함을 발견하는 미덕이 필요하다. 에디터들이 번뜩이는 통찰력으로 발굴해낸 4월의 레스토랑 소식.

숨은 아지트 같은 와인 바

티톨로

보타르가(어란파스타), 숏립, 로브스터샐러드.
보타르가(어란파스타), 숏립, 로브스터샐러드.

마치 유럽의 작은 골목에서 마주할 법한 분위기의 와인 바가 오픈했다. 낡은 벽돌, 조도가 낮은 조명, 앤티크한 소품과 꽃 장식이 내는 고풍스러우면서 로맨틱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이곳은 티톨로다. 주제(Title)란 뜻의 이탈리아어인 티톨로란 이름은 찾아오는 손님들이 직접 티톨로를 경험하고 자신만의 느낌대로 이곳의 이름을 정의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다. 티톨로의 수장은 그라노를 거쳐 스코파더쉐프의 헤드셰프, 파스토의 헤드셰프를 역임한 강윤석 셰프로 정통 이탤리언 요리를 선보이되 각 요리에는 포인트 요소를 가미해 재미를 주었다. 예를 들면 시얼친(우니파스타)의 경우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버터넛 스쿼시 파우더를 버터크림 베이스에 더해 감칠맛을 배가시켰다. 또 켈프리소토의 경우 다시마 육수와 다시마를 넣어 만든 리소토에 다시마 파우더와 명란을 첨가해 다시마와 명란 특유의 향을 그대로 살렸다. 판체타에그리소토는 2시간 동안 수비드한 달걀과 바싹 익힌 판체타를 더한 리소토인데 여기에 주니퍼베리의 신맛을 가미해 재미를 주는 식이다. 와인은 루이상끄 소믈리에 출신의 한선종 소믈리에가 음식과의 페어링을 고려해 철저하게 엄선해 리스트업했다고. 현재는 50여 종의 와인이 있지만 점차 늘려 100종까지 들일 계획이다. 음식의 종류는 샐러드나 브루스케타와 같이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메뉴부터 파스타, 숏립, 이베리코프레사 등 식사를 겸하기 좋은 메뉴까지 준비돼 있어 간단히 와인 한잔을 즐기기에도, 와인과 함께 식사를 즐기기에도 좋다.

유럽의 한 와인 바에 온 듯한 느낌의 고풍스러우면서도 로맨틱한 티톨로의 내부.
유럽의 한 와인 바에 온 듯한 느낌의 고풍스러우면서도 로맨틱한 티톨로의 내부.
숏립 메뉴의 핵심인 천천히 조리해 속살이 부드러운 갈빗살을 접시에 담고 있다.
숏립 메뉴의 핵심인 천천히 조리해 속살이 부드러운 갈빗살을 접시에 담고 있다.

· 보타르가(어란파스타) 3만1000원, 숏립 4만6000원, 로브스터샐러드 2만3000원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62길 27-3
· 오후 6시~새벽 2시, 일요일 휴무
· 02-6205-9998


송훈 셰프가 만든 뉴욕식 주막

더 훈

프렌타이랍스터, 케이준럽항정살, 머쉬룸샐러드.
프렌타이랍스터, 케이준럽항정살, 머쉬룸샐러드.

도산공원의 에스테번을 떠나 한남동의 더 훈The Hoon이라는 레스토랑을 오픈한 송훈 셰프. 그가 추구하는 아메리칸 태번Tavern 스타일은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편하게 즐기는 다이닝이다. 200평이 넘는 대지에 정원까지 있던 에스테번의 공간은 늘 격식이 필요하고 지나치게 고급스러웠다. 그래서 새롭게 오픈한 더 훈은 최대한 편하고 재미있는, 누구나 자기의 아지트로 삼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반짝거리는 것에서 오는 고급스러움과 격식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커틀러리도 직접 무광 처리하고 화려한 와인잔 대신 작은 크기의 와인잔을 선택했을 정도다. 레스토랑의 메인 컬러도 따뜻함과 편안함을 주는 다크 브라운과 올리브 그린 등을 사용했다. 송훈 셰프는 뉴욕의 다운타운처럼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를 추구한다. 메뉴는 크게 스타터와 해산물, 육류로 나눈 메인부터 버거, 파스타, 리소토 등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브런치, 와인과 곁들이기 좋은 스몰 푸드로 구성했다. 메뉴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탤리언, 프렌치, 뉴욕 등 어떤 장르의 요리라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송훈만의 장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양을 대표하는 조리도구인 웍과 서양을 대표하는 그릴이 등지고 있는 키친만 봐도 그렇다. 디저트는 CIA 동문이 운영하는 캔버스 케이크와 손을 잡았다. 손님들에게 더 큰 만족을 주기 위해 그가 내린 깊은 고민의 답이다. 120종 이상을 보유한 와인은 한남동에서도 가장 많은 리스트다. 하우스 와인도, 하프 보틀도 있어 언제든 부담 없이 한잔 기울이러 가기도 참 좋다.

집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더 훈의 내부 전경.
집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더 훈의 내부 전경.
한결 편하고 가벼워진 공간만큼이나 그의 모습에서도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한결 편하고 가벼워진 공간만큼이나 그의 모습에서도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 프렌타이랍스터 6만2000원, 케이준럽항정살 3만4000원, 머쉬룸샐러드 1만5000원
·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87
· 정오~오후 3시, 오후 6~11시
· 010-6707-3228


절묘한 일본식 카레의 맛

모나미카레

모나미카레, 반반카레, 카레오일파스타

SNS 업데이트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귀여운 겉모습과는 반대로 노련하고 깊은 맛으로 인기를 모은 대구의 모나미카레가 서울 한강로에 상륙했다. 동대문에서 의류 사업을 하던 대표 부부가 차린 이곳의 주방은 모나미카레의 오픈 멤버였던 셰프가 담당하고 있다. 모나미카레 서울점에서는 시그너처 메뉴인 모나미카레와 두 가지 카레를 맛볼 수 있는 반반카레, 소고기토마토카레 등을 선보이는데 메뉴 중 새우크림카레와 카레오일파스타는 서울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모나미카레는 돼지고기와 생강, 캐러멜라이징한 양파에 채소 육수와 카레 루를 넣어 끓인 클래식한 일본식 카레다. 입에 한 입 넣는 순간 카레의 풍부한 향과 함께 순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첫눈에 반하기보다 만날수록 정이 가고 어느새 헤어나오기 어려운 농염한 매력이 이곳의 카레에게서 느껴진다. 한편 새우크림카레와 소고기토마토카레 두 가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반반카레도 인기가 좋은 메뉴다. 새우크림카레에는 새우, 양파, 주키니, 생크림이 들어갔고 소고기토마토카레에는 부챗살과 각종 채소, 가쓰오부시 육수, 토마토 라구 소스 등이 들어갔다. 서로 다른 개성이 있는 두 가지 카레 사이로 밭이랑 같은 하얀 밥알이 놓인 3색의 비주얼은 카메라 렌즈를 절로 갖다 대게 만든다. 하얀 벽면, 미니멀하면서도 아날로그의 장식미를 갖춘 소품 등 일본풍 맨션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기본에 충실한 이곳 메뉴들의 성격과 한 치의 이질감도 없이 무던히 녹아난다.

1층 입구 오른편의 계단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2층 공간의 전경.
1층 입구 오른편의 계단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2층 공간의 전경.
반반카레 위 파슬리 가루로 플레이팅하고 있는 셰프의 모습.
반반카레 위 파슬리 가루로 플레이팅하고 있는 셰프의 모습.

· 모나미카레·반반카레·카레오일파스타 9500원씩
·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38가길 23
·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 오후 5시 30분~9시, 토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30분, 일요일 휴무
· 02-797-1488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브런치 카페

310호

새우가 들어간 채소피자, 가정식 버전 크로크마담, 생과일요거트.
새우가 들어간 채소피자, 가정식 버전 크로크마담, 생과일요거트.

성산동에 위치한 브런치 카페 310호는 장르적인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카페 두잉나띵의 김세웅 대표가 새롭게 시작하는 곳이다. 연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그는 액자 위 널브러진 패브릭이나 벽을 마주 보고 있는 소파, 테이블 위 정물화같이 묘한 감수성을 자극하는 디테일로 공간을 채웠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그는 뉴욕, 홍콩, 그리스, 캐나다, 일본 등 수많은 곳을 여행하며 느꼈던 ‘타인의 공간에 초대받은 느낌’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한다. 호텔방이나 오피스텔의 호수를 연상시키는 ‘310호’란 이름에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상이 녹아난 것도 그 때문이다. 4월 1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 이곳에선 딸기우유와 커피 등의 음료와 더불어 김 대표가 뉴욕에 머물며 룸메이트에게 대접받았던 메뉴인 새우가 들어간 채소피자, 크로크마담, 생과일요거트를 선보인다. 피자에는 치커리, 시금치, 토마토의 토핑에 아보카도 퓌레와 키위 소스를 곁들였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아보카도의 맛에 상큼한 키위 소스가 어우러져 밸런스가 훌륭하다. 김세웅 대표가 만난 세계 곳곳의 브런치 내지 여행 속 가정식은 3~4개월마다 리뉴얼을 통해 릴레이로 선보일 예정이다. 영감을 풀어내는 연극 무대나 캔버스처럼, 공간 전체가 김 대표의 영감을 담아내는 그릇이나 다름없다. 전문 셰프가 한 음식은 아니지만 추억을 꼭꼭 담아 만든 음식은 어딘가 대체할 수 없는 맛과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310호에서 사용되고 있는 테이블웨어.
테이블 위 오브제와 식물들의 흐트러진 듯 질서를 갖춘 앙상블이 독특한 감상을 준다.
테이블 위 오브제와 식물들의 흐트러진 듯 질서를 갖춘 앙상블이 독특한 감상을 준다.

· 새우가 들어간 채소피자 1만3000원, 가정식 버전 크로크마담 1만1500원, 생과일요거트 8500원
·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15길 97
· 오후 1~9시, 정기 휴무일은 미정
· 010-6665-3893

edit 양혜연, 김민지, 장은지 — photograph 이향아, 유라규, 차가연,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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